<예레미야 52:12~34>
예레미야는 유다왕국의 몰락기에 예루살렘과 그의 조국 유다왕국의 멸망을 예언해야만 했던 눈물의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요시야 왕의 아들들인 여호아하스–여호야김–시드기야 왕이 통치할 때 그리고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이 통치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던 사람입니다.
예레미야는 유다가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될 것인데, 그들에게 순순히 항복하면 살 것이지만 저항하면 큰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보게 될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바벨론에 1년 8개월 동안 저항했고, 결국 그들은 바벨론 느브갓네살에 의해 비참하게 최후를 맞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이 유다의 최후의 왕 시드기야를 체포하고, 시드기야의 두 아들을 죽이고, 모든 고관들을 처형하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그를 쇠사슬로 묶어 바벨론에 끌고 가 평생 동안 옥에 가두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시드기야는 그 옥에서 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 뒤 느브갓네살 왕은 사령관 하나를 예루살렘에 보내 예루살렘 성을 회복불능이 되도록 파괴합니다.
13절, 14절을 보시면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과 고관들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사령관을 따르는 갈대아 사람의 모든 군대가 예루살렘 사면 성벽을 헐었더라”
성전과 왕궁과 예루살렘의 모든 집들과 고관들의 집들까지 모두 불사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벽을 사방으로 모두 헐어버립니다. 그리고 성 안에 남아있는 자들 대부분을 사로잡아가고,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만 그곳에 남겨두어 포도원을 관리하는 농부가 되게 합니다(13~16절).
그리고 17절부터23절까지는 그들이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모든 귀중한 것들을 약탈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성전에 있었던 모든 금속은 모두 깨뜨려 바벨론으로 가져갑니다.
24절부터 30절까지의 내용에서는 느브갓네살이 보낸 사령관이 예루살렘 성전의 대제사장을 비롯한 성전관리들을 사로잡고, 유대의 군 장교와 관리들과 따르는 사람들 모두를 체포해서 바벨론 왕에게 끌고 가는데, 그들이 거기서 모두 처형당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전쟁포로로 사로잡아 바벨론으로 데려갑니다.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이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유다 왕국이 앞으로 절대 회복하지 못하도록 모든 반역의 가능성들을 제거해 버린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해발 754m에 위치한 산성이었습니다. 때문에 대적들이 그 성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 성벽을 모두 헐어버렸습니다. 왕궁과 성전과 고관들의 집과 백성들의 집들을 모두 불태워 버렸고, 모든 고관들과 지도자들과 지휘관들을 처형해 버리고, 나머지는 모두 포로로 잡아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소수의 사람들을 남겨둬 농사를 짓게 했습니다. 그러니 유다는 이제 반란을 일으킬만한 사람도 없었고, 모든 것이 완전히 황폐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재건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례미야 52장의 마지막 31절부터 34절까지는 앞부분의 비참하고 처참한 심판의 내용에서 갑작스런 반전이 있는 것 같고, 어떤 소망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31절을 보시면,
“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간 지 삼십칠 년 곧 바벨론의 에윌므로닥 왕의 즉위 원년 열두째 달 스물다섯째 날 그가 유다의 여호야긴 왕의 머리를 들어 주었고 감옥에서 풀어 주었더라”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 왕은 18세 때 왕이 되었으나, 3개월 통치한 후에 바벨론 왕에 의해 포로로 붙잡혀 바벨론에 끌려가 약 37년간 감옥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벨론 느브갓네살의 아들 에윌므로닥 왕이 즉위하자마자 여호야긴을 감옥에서 풀어주고, 바벨론에 붙잡혀 왔던 여러 나라의 왕들의 자리보다 높여주고, 죄수의 의복을 갈아입히고, 항상 왕 앞에서 식사를 하게 했고, 죽는 날까지 그의 생활에 부족하지 않도록 모든 물질을 공급해 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갑자기 벌어진 것입니다. 바벨론 왕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어서 그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새로 왕위에 오른 사람에게 어떤 감동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찍이 예레미야 29:10절에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셨지만, 그 70년의 징계기간이 끝나면 그들을 다시 회복하여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여호야긴 왕의 회복을 통해서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고난 속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다시 회복시켜 구원하실 것입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 불가능은 없습니다.
예레미야 29:11절 말씀을 읽고 마치겠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끝날 거 같지 않은 깊은 시련과 고난 속에 있다 할지라도 결국 우리를 연단하시고, 훈련하셔서 하나님의 회복과 구원을 이루실 것을 기대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