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5:36~41>
– Acts(46) –
요즘 필리핀 학교들 방학을 맞아서 우리 성도들이 한 달 혹은 두 달 이상을 한국에 가 계신 분이 많고, 어떤 가정들의 경우 남편은 세부에서 일하고 계시고 부인은 한국에 가 계신 분들도 꽤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재밌는 글을 하나 봤는데,
부인이 여행가면서 냉장고에 “까불지 마라”는 말로 오행시를 만들어 붙여놓고 갔답니다. 아마도 경상도 분이신 거 같습니다. 글에서 경상도 억양이 좀 느껴집니다.
- 까 : 가스 조심하구
- 불 : 불조심
- 지 : 지퍼조심
- 마 : 마누라는 돌아온다
- 라 : 라면 끓여 먹고 있어라
이걸 본 남편이 그 옆에다 “웃기지 마라”고 오행시를 써 붙여놨답니다.
- 웃 : 웃음이 절로 난다
- 기 : 기뻐 죽겠다
- 지 : 지퍼는 내 자유다
- 마 : 마누라는 오든지 말든지
- 라 : 라면은 니나 먹어라
우리는 평생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가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감정이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고,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고,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주 말씀 중에 보여드린 뇌 그림 기억하시죠? 사람의 뇌는 ‘감정의 뇌’와 ‘이성의 뇌’라는 게 있다고 했었죠. 그런데 소개해드렸던 그 실험에서 ‘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보여줬습니다.
실험결과를 보니
“(뇌는) 욕과 같은 부정적인 말은 일반적인 단어보다 4배나 강하게 기억되고, 분노와 공포 등을 느끼게 하는 감정의 뇌를 자극하게 되고, 이성의 뇌의 활동을 막는다(EBS지식채널)”
그래서 그 감정의 뇌가 이성의 뇌의 활동을 막아버리고, 뇌를 장악해 버리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과 ‘김주환 교수’는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긍정적 정서는 뇌의 확장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은 뇌의 사고력을 좁힌다”
뇌는 기분, 감정이 좋아지면 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겁니다. 창의적 사고들을 하게하고, 기억력이 좋아지고, 학습의 능력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 혹은 감정이 우울해 지게 되면 뇌의 사고력(학습력, 기억력, 창의력…)을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학창시절에 어떤 일들로 마음과 감정이 힘들어서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다음 날 시험을 망친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마음을 망치면 공부도 망치게 된다는 겁니다. 사람은 마음 상태에 따라 똑같은 문제가 쉬워지기도 하고, 어려워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정의 뇌가 활성화되면 이성과 기억의 뇌까지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기분일 때는 학습동기가 유발되고, 뇌의 활동이 활발해지지만, 우울한 기분일 때는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습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김 교수가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아이한테 어려서부터 가정불화든, 공부하라고 야단을 치는 것이든 어떤 이유든 간에 부정적 정서를 계속 유발하면 얘는 한마디로 바보가 됩니다.”
어학연수나 유학 그리고 자녀교육 때문에 이곳에 와 계신 분이 많으시기 때문에 학습력에 관계된 말씀을 드렸지만, 이것이 단지 아이들의 공부만 그렇겠습니까? 우리의 감정이 상하고, 기분이 나쁘고, 우울하고… 그런 부정적 감정들이 우리의 마음과 뇌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로, 또는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감정이 상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의 문제를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고,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1. 틀린 게 아니라 다를 수 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방인 선교를 위한 최초의 선교사들이었습니다. 1차 선교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제는 안디옥교회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교회의 든든한 지지와 지원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36절 말씀을 보시면,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바울과 바나바는 시리아의 최초의 다민족 교회였던 안디옥 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았고, 이 두 사람의 파트너쉽(partnership)은 아주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바나바의 고향이기도 한 지중해의 키프로스 섬에서 전도하고, 배를 타고 터키의 여러 지방을 돌며 선교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됩니다.
바울은 1차 선교여행을 통해 각 도시마다 세워진 교회들을 다시 돌아보고, 그들의 믿음과 신앙을 더 견고히 해 줄 필요를 느꼈고, 그래서 바나바에게 2차 선교여행을 제안했던 겁니다. 바나바 역시 2차 선교여행의 필요를 느끼게 되고 그 일을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37절, 38절을 보시면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바나바의 조카 청년 마가가 1차 선교여행 때 함께 동행 했었는데, 키프로스 섬에서 터키 내륙의 항구도시 ‘버가’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 마가는 갑자기 집에 돌아가겠다고 하고, 바울과 바나바를 버려두고 집에 가버렸습니다.
왜 마가가 갑자기 돌아갔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지만, 바울은 그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그 때의 일이 마음에 깊은 상처로 자리 잡은 거 같습니다. 분명 그 선교여행에 있어서 마가가 담당한 일이 있었을 텐데, 갑자기 집에 가겠다고 바울과 바나바를 두고 갔으니, 마가로 인해 남은 사람들은 마가가 맡았던 일까지 감당하느라 더 고생을 했었을 겁니다. 마가는 젊은 청년이었을 것이고, 고생스러운 선교일정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을 수도 있고, 예루살렘에 홀로 계신 어머니가 보고 싶었을 수도 있고…, 어떤 이유에선가 그 선교여행을 더 이상 함께하고 싶지 않아 이탈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2차 선교여행 논의를 하는데, 마가의 삼촌이었던 바나바가 지난 번 마가의 실수를 용서해 주고, 이번 선교여행에 다시 데려가자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고 말했던 겁니다. 그랬더니 바울은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그런 나약해 빠진 사람을 데려갈 수 없다. 이번에도 또 괜히 그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 선교팀원들 힘만 빼 놓을 것이다.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바울과 바나바 두 사람의 의견에 충돌이 생긴 겁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바울의 말이 맞는 거 같습니까? 아니면 바나바의 말이 맞는 거 같습니까? 이 두 사람의 말을 흑백논리로 나누듯이,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는데 아직 젊고 어렸던 마가와 같은 사람이 실수하는 건 어쩜 당연한 겁니다. 그런 사람에게 넓은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는 바나바의 말도 맞습니다. 또 1차 선교여행 당시 모두다 정말 힘들게 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마가의 돌연 선교팀 이탈은 팀원들의 사기를 꺽고 낙심케 할 만한 무책임한 행동이었을 겁니다. 그런 사람 한 사람이 그 공동체 전체의 분위기를 흔들어 놓는다면 그런 사람은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는 바울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그것은 ‘누가 맞고 누가 틀리냐?’라고 판가름 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 생각들은 그 상황을 좋게 만들지 않고, 더 감정적으로 격앙되게 만들 뿐입니다. 또 그런 것을 통해 누군가 한 사람은 승리자가 되고, 누군가 한 사람은 패배자로 만듭니다. 또 누군가 한 사람은 의인이 되고, 다른 누군가 한 사람은 죄인으로 정죄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도 패배자로 만들어서도, 죄인으로 정죄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거나, 성경의 진리를 파수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물러서도 안 되고, 양보해도 안 되지만 그 외의 모든 부분에서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연인이 결혼해서 부부가 되고 서로 맞춰가면서 살아가는데, 그러다 아이를 낳으면 자녀교육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교육철학과 방식이 달라서 충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아빠는 엄하게 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엄마는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로 자신의 교육 방식이 바르다고 싸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둘 다 자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고, 엄마 아빠 모두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겁니다.
교회에도 생각이 다양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렇다보니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는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고 교재도 많이 하고 그래야 교회 다니는 것도 재밌고 그런 거라’고 말하고, 어떤 분은 ‘교회에 놀려고 왔냐? 교회는 성경 공부하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이런 거에 열심을 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교회마다 다 집중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어떤 교회는 선교에 집중하고, 어떤 교회는 구제에, 어떤 교회는 교육에, 어떤 교회는 예배에, 어떤 교회는 성도의 교재에… 그 모든 게 완벽하게 있는 이상적인 교회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것이라도, 한 가지라도 열심과 최선을 다하는 교회를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용하시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때 그들을 통해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는 겁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다양함 속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섬기도록 우리를 한 교회에 불러주신 겁니다.
로마서 12장 4절에서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 몸, 한 공동체, 한 교회로 부르셨는데 한 몸에 여러 지체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가 서로 각기 다른 기능을 갖고 있는 각 지체들이라는 겁니다. 손이 일을 많이 한다고 온 몸에 손이 20~30개씩 달려 있다면 얼마나 흉측합니까? 손이 필요하고, 발도 필요하고, 귀도 필요하고, 입도 필요하고… 우리 각기 다른 기능을 갖고 있어 교회가 아름다운 겁니다.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방송프로가 있는데, 독일 친구들이 한국에 여행 와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 같은 것을 즐기며 여행하는 것을 리얼리티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연히 본 이 프로에서 제가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독일 친구 셋이 한국 맥주를 마셔보기 위해서 호프집에 갔는데, 맥주의 나라라고 할 만큼 유명한 맥주들이 있는 독일에서 온 한 친구가 한국 맥주를 맛보고서는 친구들에게 ‘한국 맥주보다 독일 맥주가 낫다’라고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런데 그 얘길 들은 다른 친구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우리를 초대한 곳이잖아. 맛이 다른 거야’ 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은 틀렸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고, 다른 사람의 말은 틀렸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틀렸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외에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전한 것도 없습니다. 때문에 틀린 게 아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내의 말도, 남편의 말도, 친구의 말도, 교우들의 말도, 자녀들의 말도… 그 누구의 말과 생각도 틀렸다고 정죄부터 하지 마시고 ‘다를 수 있다’라는 것을 항상 염두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영원히 안 볼 사람은 없다
우리가 일을 하다가 혹은 교회 봉사를 하면서도 또는 우리 주변의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이 상하게 되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치 영원히 다시는 안 볼 사람인 것처럼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잠시 말씀 드린 것처럼 감정의 뇌가 이성의 뇌를 장악해 버린 겁니다. 그래서 그 순간의 감정이 폭발해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해 버리게 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해 버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9절 말씀을 보시면,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이 두 사람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았고, 가장 위대한 사도로 쓰임 받고 있었던 바울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에서 가장 온유하고 덕이 있었던 바나바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안디옥 교회의 가장 훌륭한 목회자들이었고,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되어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함께 넘으며 선교했던 동역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두 사람이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진 것’입니다. 서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서로 감정이 격화되었던 거 같습니다. 바나바는 조카였던 마가에게 좀 더 관용의 마음이 있었고, 바울은 그 마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문제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습니다. 그 다툼으로 인해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 섬으로 2차 선교여행을 떠났고, 바울은 ‘실라’라는 지도자와 함께 육로를 이용해 북쪽으로 이전에 세웠던 터키의 각 교회들을 돌아보기 위해 2차 선교여행을 떠나게 된 겁니다.
누구든 순간의 감정이 폭발해 이런 결정을 내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감정 때문에 다시는 안 볼 사람인 것처럼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끝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영원히 안 볼 사람은 없습니다. 살다보면 언젠가 마주칠 수도 있고, 내가 그 사람과 직접 마주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나를 아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고, 만약 내게 여전히 감정이 좋지 않다면 나를 아는 누군가를 만나서 나에 대해서 감정 섞인 부정적인 말들이 오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만나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젠가 어떤 사유로 인해서 결별하게 될 때 혹은 관계를 단절하게 될 때 마무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별의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관계가 단절되게 된 데에는 분명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상처 난 감정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되어버린 겁니다.
부부사이에도 서로 감정이 격해지다 보면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기도 하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기도 하면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게 되는 겁니다. 또 서로 싸우다 보면 감정이 격해지니깐 꼭 ‘이혼’과 같은 극단적인 것을 생각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저는 이혼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열아홉 살에 예수님을 믿고, 제가 목회자로 헌신하면서 한 가지 결심을 한 것이 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 같은 건 안 한다.’ 제가 깨어진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아프고 힘든 건지 경험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혼 초에 서로 맞춰가야 하는 때였기 때문에 저희 부부는 부끄럽지만 자주 다퉜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다투는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신혼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습니다.
그 비결 중에 하나가 신혼 초에 서로 다투더라도 절대로 극단적인 생각은 안 했던 겁니다. 그리고 서로 감정이 상하더라도 속에서는 계속 이런 생각이 되뇌어지는 겁니다. ‘어차피 같이 잘 해보자고 하는 얘긴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성경 말씀처럼 해가 지기 전에 감정 풀고 이해해 보자’ 그 때 저도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극단적으로 갈 일이 없는 겁니다.
교우들 사이에도 서로 감정이 상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 때문에 교회 나오는 게 거리껴 질 수 있고, 서로 마주치기 싫어서 교회 나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교회에서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그러다 교회를 떠나기도 하고, 그러면 그 사람 안 볼 거라 생각하지만… 어디서든 또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세부와 교민사회는 좁습니다. 한 사람만 건너면 누가 누군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영원히 안 볼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빌립보서 4장 5절 말씀을 보시면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사람에게 예수의 사랑과 은혜와 자비와 관용 즉 너그러움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만 참는 거 같고, 나만 억울한 거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께서 가까우시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억울함과 인내와 수고를 보상해 주실 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사람들은 몰라줘도 주님은 여러분의 마음을 다 이해하시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상처 난 감정을 어루만지시고 새롭게 해 주실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