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라”

<창세기 18:1~8> 

– 40일 특새 : 갑절의 은혜를 구하라(30) –

 

 

필리핀 생활에 있어서 좋은 점 하나는 이곳의 인건비가 아주 저렴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집안일을 도와주는 핼퍼(Helper)들은 청소와 빨래와 설거지 그리고 재주 많은 사람들 같은 경우는 한국 요리까지 곧잘 만들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우리 한인들이 필리핀 생활에서 이 분들을 통해 도움 받는 게 많을 겁니다. 사업장의 직원들 역시 저렴한 인건비로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런데 내 맘에 딱 드는 그런 좋고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우리 성도들 중에 한 성도는 결혼도 하기 전 아주 젊을 때부터 필리핀에 와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집안일을 도와주고, 음식도 만들어 주고 심지어 출장갈 일이 있으면 옷가지며 가방까지 다 싸주는 그런 핼퍼가 벌써 십 수년째 자신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그 성도님이 ‘저는 그 핼퍼 없으면 안되요. 정말 알아서 일을 너무 잘 해줘요. 그 핼퍼에게 너무 고마워요’ 그러시는 겁니다. 그렇게 자기가 알아서 일을 잘 해 주니깐, 우리 성도님은 다른 거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겁니다.

 

잠언 25:13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추수하는 날에 곡식과 열매를 추수하기도 하고, 그 무거운 곡식단과 과실들을 옮기기도 하면서 비 오듯 땀을 흘릴 때 얼음냉수를 마신다면 그것이 얼마나 시원하겠습니까? 그런데 ‘충성된 사자, 충성된 일꾼은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라는 것입니다. 주인이 원하는 일들을 알아서 다 해 주고, 그 이상으로 열심과 충성과 성실함으로 일해 주면 고용주는 그게 너무 고마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기업의 오너(Owner)들은 바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성도입니까? 아니면 늘 근심을 끼쳐드리는 성도입니까? 여러분이 하나님이시라면 여러분의 마음을 시원케 해 주는 사람을 기뻐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근심을 끼쳐 주는 사람을 기뻐하시겠습니까?

우리 한국 분들은 필리핀에 와서도 ‘정(情)’이라는 정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을 잘 돕는 직원이나, 일꾼이 있으면 이것저것 다 주고 싶어 하는 분이 많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마음을 시원케 해 주는 성실한 일꾼이 있다면 여러분은 그에게 아끼지 않고 많은 것들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여호와께서 ‘마므레’라는 지역의 상수리나무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마므레 상수리나무’는 아브라함에게는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나무가 많은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땅에도 가나안 원주민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거기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시면서 아브라함에게 ‘땅에 관한 구체적 언약(창12:7)’을 하신 곳입니다.

아브라함은 그것을 믿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 마무리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처음으로 제단(창12:7)’을 쌓았던 것입니다.

또 마므레 상수리나무는 아브라함이 목초지 문제로 조카인 롯과의 갈등이 생겼을 때, ‘롯과 결별 후 제단(13:18)’을 쌓은 곳입니다. 이때도 하나님께서 낙심해 있었던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약속의 말씀을 주셨고, 아브라함은 그 약속의 말씀을 믿음으로 제단을 쌓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8장1절에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목민이었던 아브라함에게 이 마므레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두려울 때마다 하나님은 그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그가 낙심이 가득할 때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약속의 말씀을 해 주셨고,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음으로 그곳에서 제단을 쌓았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위기 때마다 만나주시던 영적인 축복의 장소였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보니 맞은편에 세 사람이 서 있는데 그는 직감적으로 그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란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즉시 달려 나가서 엎드려 그들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정중하게 그들을 초대하여 극진하게 대접하기를 원했습니다.

 

5절을 보시면,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약 2천여 명의 인원을 거느린 부족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그들의 종이라 하고, 그 중 한 사람을 향해서는 ‘주(Lord)’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두 명의 천사와 함께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사건이었습니다(17, 20, 22절). 아브라함은 영적으로 그것을 느끼고 하나님과 천사들을 극진하게 대접하고 섬김으로 그 마음을 시원케 해 드렸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져야 할 영적인 태도인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오늘 본문을 통해서 아브라함에게 배워야 할 교훈이기도 합니다. 마므레 상수리나무가 있던 곳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만나주시던 장소였습니다. 여러분에게 은혜 주시는 그 장소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 교회가 그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장소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을 귀히 여기고 감사히 생각하는 그 자세가 하나님 앞에서도 귀한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하나님을 더 잘 섬기게 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6장 18절을 보시면,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

 

바울 사도와 동역했던 사람들 중에 바울의 마음과 성도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던 사람들을 칭찬하는 장면입니다. 바울이 그들을 칭찬하니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뻐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아끼시는 것이 있으시겠습니까?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릴 때 주님께서는 얼마나 풍성한 은혜들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시겠습니까? 여러분은 오늘 어떻게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시겠습니까?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복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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