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6:1~6
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얼마 전, 건강검진 때문에 한국에 잠시 다녀왔는데, 인천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목사님을 잠시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은퇴를 앞둔 목사님이심에도 영어 구사에 막힘이 없으셔서 종종 배낭 하나 메고 세부에 선교하러 오셔서 현지 성도들, 목사님들을 만나 열정적으로 선교하시다가 우리 교회에도 오셔서 함께 예배도 드리시곤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몇 년 전부터 기도하시던 제목이 하나 있었으셨는데, 어떤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면 앞으로 교회에서 선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으니 기도해 달라고 저에게도 기도 부탁을 하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찾아뵈니 정말 놀라운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는 간증도 들려주시고, 그 응답의 현장도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목사님, 기도하셨던 게 결코 헛되지 않으셨네요.”라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기도의 능력을 믿으십시오. 지금 우리가 기도하고 있는 것을 우리 주님께서 듣고 계십니다. 우리의 눈물은 비록 땅에 떨어질 지라도, 우리의 기도는 하나도 땅에 떨어져 사라지지 않고, 그 눈물의 기도가 양분이 되어 응답의 열매로 거두게 될 것입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시제를 갖고 있는 오늘 본문 [시편 126편]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성도들이 지은 노래’로 여겨집니다. 바벨론 포로 귀환은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1차는 BC 537년에, 2차는 BC 458년에, 3차는 BC 444년에 있었습니다. 본문의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가장 많은 인원들이 귀환했었던 1차 귀환과 79년 뒤에 있었던 2차 귀환 사이에 이 시가 기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1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35년을 겪었는데, 당시 우리는 국권과 주권을 모두 잃었고, 심지어 우리의 이름도 일본식으로 지어 부르게 했고, 학교에서도 일본어와 일본의 역사를 배워야 했고, 일본제국의 왕실 조상신을 향해 강제적으로 신사참배를 해야 했습니다. 국민들 중에는 살길을 찾아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었습니다.
일본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정복하여 세계 대제국을 단시간 내에 이루었고, 그 시대는 영원할 거 같았습니다. 그러니 그 시대에 살던 우리 국민들이 감히 우리나라의 독립과 해방과 자유를 꿈조차 꿀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70년을 했었습니다. 그들은 두 세대가 지나도록 모두 전쟁 포로와 포로의 후손들이란 신분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열심히 노력해도 그 신분이 바뀔 수가 없었고, 포로로 끌려온 소수 민족으로 온갖 박해와 수난을 겪으며 겨우 겨우 삶을 살아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70년의 포로 생활을 끝내고, 꿈에 그리던 예루살렘으로 되돌아 갈 때 그들은 정말 꿈꾸는 것 같았던 것입니다.
2절을 보시면,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이 구절에선 그들이 꿈에 그리던 포로에서 자유와 해방을 맞아 귀환하던 때의 감격과 감동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행하셨고, 감히 꿈 조차 꿀 수 없었던 놀라운 일을 행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4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보내소서”
1차 포로 귀환 후에 아직 여전히 바벨론-페르시아 땅에서 돌아오지 못하던 동족의 귀환을 간구하는 내용인 듯 보입니다. 이 구절에서 ‘남방’은 ‘네게브(Negev)’라고 하는 가나안 남부 지방의 광야 지역을 말하는데, 연중 비가 거의 내리지 않다가 우기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럽게 내린 비가 시내를 만들며 힘차게 흘러내리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5절과 6절을 보시면,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씨를 뿌리러 나가는 농부의 모습으로 ‘기도’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돌보는 일은 얼마나 많은 땀과 수고를 요구합니까? 하지만, 그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큰 추수의 날을 맞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눈물로 씨를 뿌리듯 기도하는 이들의 눈물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꿈꿀 수 없는 것을 구하는 것 같고, 기도하면서도 ‘이게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떤 변화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의심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70년 만의 바벨론 포로 귀환이 우기의 소나기가 내리듯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졌던 것처럼, 우리의 눈물 기도가 드려지고 있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꿈과 같은 일을 우리에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울며 기도할 때, 목사인 저 역시도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눈물을 보시고, 이렇게 약속하시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눈물의 기도를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하지만, 70년 만의 바벨론 포로 귀환이 우기의 소나기가 내리듯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졌던 것처럼, 우리의 눈물 기도가 드려지고 있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꿈과 같은 일을 우리에게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나의 눈물의 기도를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