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4:20~25
2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네 말대로 사하노라
21 그러나 진실로 내가 살아 있는 것과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계에 충만할 것을 두고 맹세하노니
22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 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23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24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25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골짜기에 거주하나니 너희는 내일 돌이켜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어떤 <선택의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인생의 크고 작은 변화와 결과물들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나의 선택이 단순한 어떤 결정이 아니라, 그 선택 중에는 그로 인해 내 인생의 미래까지도 달라질 수있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는 <인생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990년생인 일곱 살 된 유치원생 여자아이가 엄마 손을 붙잡고, 집 근처에 있는 빙상경기장에 피겨스케이팅 문화교실에 참석해 취미로 스케이팅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아이의 재능을 눈여겨본 피겨 선생님이 “(아이가) 점프력이 뛰어나고 피겨 감각이 남다른데 선수로 키워보지 않겠냐”고 그 아이의 엄마에게 제안을 했던 겁니다. 그래서 이 여자아이는 이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이 아이가 14년 뒤, <2010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고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퀸 ‘김연 아 선수’입니다. 피겨 선진국들과 비교해 피겨스케이트의 열 악한 불모지에서 이룬 성과기 때문에 더 값진 우승이었습니 다.
그런데 만약 일곱 살의 유치원생이 그때 피겨 문화교실을 그냥 취미로만 하기로 했다면 우리나라에서 ‘피겨퀸’이라고 하는 김연아 선수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얼음판에 넘어져야 하고, 발도 휘어지고, 허리도 꺽이고, 온몸이 상처와 멍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 그 힘든 훈련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다면 김연아라고 하는 이름을 우리는 몰랐을 겁니다.
김연아 선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겁먹지 말자.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세 상엔 참으로 많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 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힘들고 어려울 거 같으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불평 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던 김연아 선수가 그런 갈림길에서 얼마나 많이 갈등하 고 때론 겁도 먹었겠습니까?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도전해 나가면서 막상 가보니 그거 별거 아니었던 것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있었던 어 떤 선택이 그들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역사는 우리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인생의 갈림길 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미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불신앙의 결말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1년 수개월 만에 시내 광야 를 지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이 멀리 바라보이는 ‘가데스바네아’에 진을 치게 됩니다. 가 데스바네아는 가나안 땅의 남부 접경 지역이었고, ‘네게브 (Negev)’라고 불리는 광야 지대였기 때문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모세는 각 지파를 대표하는 사람 한 사람씩 열두 정탐꾼을 뽑아서, 40일간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들이 정탐하고 돌아와 정탐 보고를 했는데, 가나안 땅 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정탐 보고를 했던 갈렙과 여호수아 외 에 다른 열 명의 정탐꾼들은 모두 가나안 땅을 악평하고, 부 정적이고, 비관적이고, 불신앙적으로 보고했던 것입니다.
‘긍정 보고 2명, 부정 보고 10명…’ 이러니 그 보고를 듣 던 백성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민주주의가 가장 이상 적인 정치체제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다수결의 맹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탐꾼 열두 명 중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불신앙적인 리더 열 명의 영향력 은 온 백성들을 영적 수렁에 빠뜨려 버린 것입니다.
야고보서 3장 1절에서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선생과 목사와 리더는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있다는 것 입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만 따르고, 성도들을 목사만 따르고, 백성들은 리더를 따르게 되어 있는데… 앞에서 이끄는 사람 이 잘 못 이끈다면 그것에 대한 무서운 심판이 뒤따르게 된 다는 것입니다.
리더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불신앙적인데 어떻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신앙적일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필리핀의 목회가 적응할 만한데 솔직히 쉽지 않은 게 이 땅에서의 목회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왜 안 들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 게 이 땅에서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바라보고, 믿음 으로 사역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안 좋아 보이는 상황과 조건에서도 긍정적인 면과 은혜를 찾고,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과 조건에서도 가능한 것을 찾고, 믿음으로 그것을 바 라보도록 성도들에게도 말해주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참 답답한 게 교회 집사님이란 분이, 교회 리더란 사람이 연약한 성도들 붙들고 ‘왜 힘든 필리핀에 뭐 하러 살아요? 나는 세부 너무 힘들어요. 갈 수 있으면 빨리 떠 나요. …’ 이런 부정적인 말들을 자꾸 하는 겁니다. 리더의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런 말씀 하셨다면 회개하세요. 그 말을 들은 초신자나, 학생들, 청년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습 니까? 그런 분들은 우리 교회 성도 다 쫓아 내보낼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까? 리더는 항상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 로 바라보고, 믿음으로 말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번 민수기 13장 말씀 나눴을 때 말씀드렸지만, 현실 을 부인하라는 게 아닙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을 넘 을 방법을 믿음으로 찾아 나가는 게 진짜 믿음인 것입니다. 힘든 게 현실이지만, 그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믿고, 믿음으로 문제의 높은 성벽 을 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영어권의 선진국들보다 분명 필리핀은 여러 힘든 조 건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선진국들보다 더 큰 장 점들도 분명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와 이곳에서 공부하는 우리 자녀들 그리고 우리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놀 랍게 축복해 주실 것을 나는 믿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 들이 영적 유학을 오는 땅이 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서, 부정적, 비관적, 불신앙적 나쁜 바이러스에 감염된 백성들은 믿음의 말을 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을 돌로 쳐 죽이려 달려들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진노하셨고, 그들을 멸하시려 하셨는데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중보하며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 기를 구했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멸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이전까지 있었 던 사건입니다.
민수기 14장 22절을 보시면,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같 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우리가 살펴본 말씀들만 살펴봐도 그들은
- 홍해 앞에서 ‘왜 우리를 이끌어 냈느냐!’고 원망했었고(출14:11,12)
- 마라의 오아시스 앞에서 ‘물이 쓰다’고 불평했고(출15:23,24)
- 신광야에서는 ‘먹을 게 없다’고 불평했고(출16:2)
- 그래서 만나를 내려 주시니 탐욕을 부렸고(출16:20,27)
- 르비딤에서는 ‘마실 물이 없다’고 불평했고(출17:1-3)
-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섬겼고(출32:1~6) - 다베라에서는 ‘악한 말로 원망’했었고(민11:1)
- 기브롯핫다아와에서는 ‘고기가 먹고싶다’고 불평했었고(민11:4~23)
- 가데스바네아에서는 정탐 보고를 듣고 불신앙적인 원망과 불평을 쏟아
냈었습니다(민14장)
그래서 민수기 14장 23절을 보시면,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출애굽 1세대>라 할 수 있는 당시 20세 이상의 성인들중에 믿음의 보고를 했던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 모든 사람들 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 니다. 그들은 40년간 광야를 방황하다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밟아보지 못하고, 모두 그 광야와 사막의 모래 아 래 묻히게 됩니다. 이것이 불신앙의 결말인 것입니다.
내가 세부에서 목회를 하면서 부정적, 비관적, 불신앙적인 말과 그런 가치와 태도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이 땅에 잘 정착하고,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똑똑해서 이곳을 정확히 분석한다고 생각하 고 있을 겁니다. 이 사람들은 이곳의 단점과 열악함과 불편 함을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찾아 내면서 솔루션과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입니 다.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여기서 절대로 좋은 것을 얻거나 누릴 수가 없고, 시간 낭비, 인생 낭비, 돈 낭비 하다가 이 땅을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야고보서 1장 6절과 7절에서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 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의심하다가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 에 보내셨다면, 나를 어떤 환경에 보내셨다면, 어떤 문제 앞에 서게 하셨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생각하 고, 바라보고, 도전해 보십시오. 전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상 황들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도리 어 내게 놀라운 기회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불신앙의 사람들 에게 하나님께로부터 올 복은 없습니다.

2. 온전히 믿으라
여러분이 인생의 갈림길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뜻하신 바르고 옳은 길을 선택했다면, 그것에 대한 온전한 믿음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온전한 믿음이란 것은 ‘확고한 신념이나, 자기 확신…’ 같은 걸 말하지 않습니다. 나 는 부족하고 연약할 수 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것 입니다. 그분의 언약의 말씀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민수기 14장 24절을 보시면,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 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24절에서는 갈렙 만을 특정해서 말씀하셨지만, 30절 말 씀에 의하면 갈렙과 여호수아의 이름을 함께 언급하시면서 그 두 사람만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것을 언약하시고 있습니다.
24절에서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두 가지 부분을 강조하시고 있는데, 첫 째는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라는 겁니다. 갈렙의 마음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불신앙적인 다른 정탐꾼들의 마음 과 결이 달랐던 것입니다.
사람은 그 사람의 외모와 성격과 능력과 배경과 스펙을 보고 좋아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 람의 겉모양이 아니라 그 중심과 마음을 보신다는 것입니 다. 여러분이 능력이 없어도, 대단한 것이 없어도 전적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는 그 믿음만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 그런 사람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과 같은 축 복을 준비해 주시는 것입니다.
둘째는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이란 것입니다. 여기서 ‘온전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말래( מלא )’라는 단어는 ‘가득 채우다’, ‘충만하다’, ‘만족시키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갈렙이 온전히 좇았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만족하실 정도로 넉넉히 그분의 뜻에 순종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의 순수한 믿음을 칭찬하시고 축복하 셨는데, 어린아이가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말씀을 믿고, 전적으로 부모를 의지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런 믿음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국제 예수전도단(YWAM)’의 설립자인 ‘로렌 커 닝햄’의 『벼랑 끝에 서는 용기』라는 오래된 책이 눈에 들어와 잠시 읽고 있었습니다. 그 책 내용에 보면, 로렌 커닝햄이 젊은 사역자로 사역할 때, ‘45달러가 수중에 있었는데 그 돈 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섬기는 일에 썼더니 하나님께서 더많이 채워주셨다…’ 이런 류의 간증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속에 갑자기 ‘뭐 대단한 것도 아닌 거 같은 데…’ 이런 교만한 마음이 쑥 올라오는 겁니다. 저를 비롯해 서 많은 사람들이 뭔가 대단한 게 이루어져야 하나님께서 역 사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때 성령께서 제 마음의 어리석 음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어리석은 자여, 로렌 커닝햄은 이렇 게 삶의 작은 것, 사소한 것, 작은 호흡까지도 나를 의지하고 바라보고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인 것이다.’ 그 말씀에 그 순간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어제 청소년부 목사님한테 들었는데, 대학입시를 준비하 는 우리 학생 하나가 얼마 전에 마닐라에 가서 IB시험을 봤 는데, 생각보다 못 본 것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 구… 많이 낙심했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자기가 잘하는 과목은 생각만큼 못 본거 같은데, 오히려 자기 가 자신 없어 하는 과목은 너무 잘 봐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하나님은 내 가 잘 한다고 내 능력 의지하지 말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하 나님께 맡기고 의지할 때 역사하시는 주님이시구나. 이렇게 매 순간 작은 부분까지도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시는구나’ 저는 하 나님께서 결국은 이 학생에게 은혜 베푸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개척에 대한 사명을 주실 때 그리고 그 개척이 필리핀 세부에서의 한인교회 개척이란 것으로 더 구체 적으로 주셨을 때, 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개척이란 것을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옳다구나’ 하고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교회 개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도, 기도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정말 어느 날 갑자기, 기도 중에, 거부할 수 없는 감동으 로 저를 부르셨고, 그것도 필리핀 세부에 한인교회 개척이 란 사명을 주셨던 겁니다. 단 한 번 여행조차 와본 적이 없었 던 말도 통하지 않는 필리핀이란 곳에서 그런데 한인교회 개척이라고 하니 제 머릿속에서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놓고 수개월을 씨름했던 겁니다. 저는 ‘주님, 자신이 없어요.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두렵습니다. 염려가 많습니다. 제가 할 수 있을까요? …’ 이렇게 의심하며 기도하는데, 주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할 것이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이렇게 계속 말씀하시고, 용 기를 주시고, 확신을 주셨습니다.
2012년 6월에 개척에 대한 콜링이 있었는데, 그리고 바 로 다음 달 혹은 그다음 달에 개척을 한 게 아니었고, 2013년 3월에서야 우리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고 2012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연약했던 저의 믿음을 단련하시고, 온전한 믿음으로 순종하도 록 준비시키셨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온전히 믿어도 될까 말 까 할 텐데, 영적으로 무기력하고, 확신이 없는 믿음으로는 될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개월을 기도하고 또 기도하게 하시면서 온전히 믿도록 도우셨던 것입니다.

미국의 예일 대학을 졸업한, 기자 겸 변호사였던 ‘러셀 H. 콘웰(Russell H. Conwell, 1843~1925)’이란 27세 된 청년이 세계를 여 행하던 도중에 알게 된 ‘알리 하페드’란 부자 이야기가 있습 니다. ‘어떤 농부가 하얀 모래사장이 있는 곳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큰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하페드는 갖고 있던 목장을 팔아,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온갖 고생을 했지만, 다이아몬들 찾 지 못한 하페드는 결국 크게 낙심하여 한 절벽에서 자살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그런데 그 목장을 인수받은 새 주인이 농장을 가꾸며 열 심히 일하다가 우연히 돌멩이 하나를 주었는데, 커다란 다 이아몬드였습니다. 그것 하나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여 기 저기에서 다이아몬드 광석을 발견할 수 있었던 ‘다이아몬 드 밭’이었던 것입니다. 그곳이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광 산인 인도의 ‘골콘다(Golconda) 광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일 뒤에 러셀 콘웰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보 스턴의 허름한 ‘교회를 매각해 달라’는 의뢰를 받아서 그 일 을 처리하던 과정에 그 교회를 매각하는 대신 재건을 하면 서 ‘목사’로 그 교회를 맡게 됩니다. 그리곤 1884년, 7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야학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필라델피아에 있 는 주립 템플대학교를 설립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 다.
출애굽 1세대의 특징은 ‘불평과 원망 그리고 부정적, 비관 적, 불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출애굽한 뒤에도 늘 애굽을 동경하고, 그리워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주신 가나안이란 축복을 축복이라 믿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미 자기에게 주어진 ‘다이아몬드 밭’을 헐 값에 팔아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으며 인생 을 낭비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밭을 열심히 가꾸다가 그곳에서 다이아몬드 밭을 발견하기도 합 니다. 그리고 러셀 콘웰 같은 사람도, 매각 직전의 허름한 교회에서 7명의 학생에게 야학을 열었다가 오늘 날 4만 명 의 학생을 양성하는 템플 주립대학교를 설립하게도 됩니다.
마태복음 13장 44절 말씀을 읽고 마치겠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 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이 있는데, 출애굽 1세대처럼 엉뚱한 것만 쫓다가 인생을 낭비하지 마시고, 주님께서 내 게 주신 축복을 온전히 믿음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