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3:1~7
1 이스라엘 자손이 각자의 성읍에 살았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인지라
2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그의 형제들이 다 일어나 이스라엘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번제를 그 위에서 드리려 할새
3 무리가 모든 나라 백성을 두려워하여 제단을 그 터에 세우고 그 위에서 아침 저녁으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며
4 기록된 규례대로 초막절을 지켜 번제를 매일 정수대로 날마다 드리고
5 그 후에는 항상 드리는 번제와 초하루와 여호와의 모든 거룩한 절기의 번제와 사람이 여호와께 기쁘게 드리는 예물을 드리되
6 일곱째 달 초하루부터 비로소 여호와께 번제를 드렸으나 그 때에 여호와의 성전 지대는 미처 놓지 못한지라
7 이에 석수와 목수에게 돈을 주고 또 시돈 사람과 두로 사람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기름을 주고 바사 왕 고레스의 명령대로 백향목을 레바논에서 욥바 해변까지 운송하게 하였더라
페르시아 왕 고레스에 의해 새롭게 유대의 총독으로 임명된 다윗의 후손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인도로 약 5만 명의 유대인들(유다지파, 베냐민지파, 레위지파 및 제사장들)이 2,400km의 멀고 먼 험난한 여정 끝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도착하게 됩니다. 에스라 2장은 1차 포로귀환으로 돌아온 사람들 5만 명 중에 가문의 대표자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돌아온 백성들은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대대로 살았었던 고향으로 돌아가 살 집을 마련하고 거주하다가 그해 7월에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7월은 영적으로는 특별한 달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매우 중요한 세 개의 종교 절기가 몰려 있는 달이었기 때문입니다. 7월 1일은 ‘나팔절’(레23:23~25), 7월 10일은 ‘대속죄일’(레23:26~32), 그리고 7월 15~21일까지는 ‘장막절(초막절, 수장절 | 레23:33~36절)’이었습니다.
그들이 귀환한 뒤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은 ‘예루살렘 성전 재건’이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었지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어떤 크고 중요한 사명이 있을지라도 먼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를 교훈해 주시고 있습니다.

첫째, 영적인 준비.
교회가 해야 할 급하고 큰 사역과 행사가 있을지라도 만약, 영적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그 사역을 하고, 큰 행사를 치른다면… 그것은 그냥 교회라는 조직이 한 행사지 하나님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중요한 일들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영적인 준비 없이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관계없이 또는 하나님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냥 여러분 스스로의 꿈을 위해, 여러분의 힘으로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에스라 3장 2절을 보시면,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그의 형제들이 다 일어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번제를 그 위에서 드리려 할새”
BC586년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침공했을 때, 성벽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왕궁과 성전까지 모두 허물어지고 불태워졌습니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새까맣게 그을려 허물어져 있었던 예루살렘의 왕궁과 성전과 성벽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오랫동안 버려져 잡초만 무성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귀환한 백성들은 과거 성전터였던 곳에 하나님 앞에 드릴 번제단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오래전 그들의 조상들이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 그분의 말씀을 버리고, 하나님 섬기는 것에서 떠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7월의 종교 절기를 지키고, 제사장들은 성전은 없지만 임시로 만든 제단에 아침과 저녁으로 번제를 올려 드렸습니다.
‘건물 성전’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는 수백 년에 걸쳐서 건축한 교회 건물들입니다. 하지만, 막상 주일이 되면 그곳에서 예배하는 이들은 백발의 노인 수십 명이 전부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교회가 영적 생명력을 잃은 겁니다. 예배를 잃어버렸고, 기도를 잃어버렸고, 거룩함을 잃어버렸고, 은혜를 잃어버린 지 오래된 겁니다. 현대 교회도 얼마나 크고 웅장합니까? 하지만, 은혜와 성령과 거룩함으로 충만한 예배가 계속되고 있는지가 그 화려한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둘째, 물질적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귀환한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기 위해 첫 번째로는 영적인 준비가 되어야 하지만, 두 번째로는 실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필요한 물질적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다윗이 성전 건축을 위한 물질을 준비하고, 솔로몬도 그것을 준비했던 것과 같이 물질적 준비도 필요한 것입니다.
7절을 보시면,
“이에 석수와 목수에게 돈을 주고 시돈 사람과 두로 사람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과 기름을 주고 바사 왕 고레스의 명령대로 백향목을 레바논에서 욥바 해변까지 운송하게 하였더라”
과거 다윗이 그리고 솔로몬이 건축 자재로 쓸 목재와 석재 등을 준비시켰던 것처럼, 귀환한 백성들도 성전 건축을 위한 건축자재들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성도들에게 ‘돈과 물질’에 관한 얘기를 꺼내기를 무척 꺼려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혹여라도 헌금 얘기했다가 시험 드는 성도가 있으면 어쩌나…’하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혹은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할 때, 돈 한푼 안 들여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내 돈 안 들이고 하는 건 사기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기도만 하면 돈도 나오고, 건물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모든 봉사와 사역할 물질이 나오든가요? 그러면 기도만 하지 누가 열심 일해서 돈 벌어 헌금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6장 21절에서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하셨고,
같은 장 24절에서는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꼭 넘어야 할 영역이 이 물질에 관한 개념과 가치관인 것입니다. 그래서 싫어도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이 부분을 정리해 놔야 하는 것입니다.
몇 개월 전, 우리 교회 예배 처소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우리 앞에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감사한 것은 내년 4월 혹은 7월까지 기한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저는 다른 게 감사한 게 아니라, ‘기도로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조급한 마음이 순간 순간 올라오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대책 마련할 일들은 기도보다 앞서면 안 됩니다. 저는 이 기간을 통해서 우리 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일곱 배로 커지길 기도합니다. 그것이 새 건물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지, 먼저 기도로 준비하고, 영적으로 잘 무장하고 있다면 이제 실제적인 준비를 해 나가시면 됩니다.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며 시작했으니, 물질도 주시고, 환경도 열어주시고, 은혜도 베풀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교회 사역 뿐 아니라 여러분이 무엇을 하시든 두 가지를 꼭 기억하십시오. 순서가 바뀌지 않도록 하십시오.

첫째, 영적인 준비
둘째, 물질적 준비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지, 먼저 기도로 준비하고, 영적으로 잘 무장하고 있다면 이제 실제적인 준비를 해 나가시면 됩니다.
오늘의 묵상: 내가 준비하는 일을 위해 꼭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