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2025년 8월 26일(화) 굿모닝채플_962

느헤미야 7:1~4

1 성벽이 건축되매 문짝을 달고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을 세운 후에

2 내 아우 하나니와 영문의 관원 하나냐가 함께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

3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해가 높이 뜨기 전에는 예루살렘 성문을 열지 말고 아직 파수할 때에 곧 문을 닫고 빗장을 지르며 또 예루살렘 주민이 각각 자기가 지키는 곳에서 파수하되 자기 집 맞은편을 지키게 하라 하였노니

4 그 성읍은 광대하고 그 주민은 적으며 가옥은 미처 건축하지 못하였음이니라

예전에 제가 우리 남자 집사님들하고 1~2주일에 한 번씩 산악자전거(MTB)를 탔었는데, ‘코로나 팬데믹’도 있고, 어쩌다 보니 잘 모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꽤 오랫동안 자전거를 안 탔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몇몇 집사님들과 ‘의기투합’해서 다시 라이딩을 하기로 한 겁니다. 오랫동안 세워둔 자전거에 바람이 다 빠져 있어서 펌프로 바람을 넣는데, 계속 바람이 새어나갔습니다. 그래서 자전거포에 갔더니 타이어를 비롯해 이것저것 수리를 해야만 했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무엇이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그게 자전거든, 신발이든, 옷이든, 자동차든… 삭거나, 썩거나, 못 쓰게 되는 겁니다. 요즘 운동화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명품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해서 잘 관리 안 하고 장롱 안에만 넣어놓으면, 얼마 안 가서 고무 밑창도 떨어지고 나중엔 신을 수 없게 됩니다. 비싼 자재로 건축한 집도 사람이 안 살고, 잘 관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엔 못쓰게 됩니다. 때문에 건물이든, 자동차든 그것이 무엇이든 잘 관리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느헤미야의 사명과 비전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었습니다. 대적들의 엄청난 방해와 공작과 모함과 위협이 있었지만, 수십 년간 지지부진하던 성벽 재건의 역사가 단 52일 만에 완공된 것입니다. 그런데 성벽을 성공적으로 재건한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그 성벽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다와 예루살렘 공동체를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하는지가 사실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 공동체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 두 가지 중에 첫 번째입니다.

첫째, 고결(高潔)한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라. 느헤미야는 유다의 총독으로 부임했지만, 그는 아닥사스다 왕이 가장 신임하던 신하였기 때문에 성벽 공사를 완공했다면, 다시 왕궁으로 복귀해서 왕을 섬기는 술관원으로서 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닥사스다 왕도 느헤미야에게 ‘기한을 정해 놓고 다녀오라’고 허락했던 것입니다. 때문에 느헤미야도 영영히 예루살렘에 붙어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관리할 사람을 세워둬야 했습니다.

2절을 보시면,
“내 아우 하나니와 영문의 관원 하나냐가 함께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을 관리하고 다스릴 두 사람을 지목했는데, 한 사람은 느헤미야가 페르시아 왕궁에 있을 때 그곳으로 찾아와 동족들이 예루살렘에서 환난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준 그의 형제인 ‘하나니’였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하나냐라는 사람인데, 이 구절에서 “…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 하나냐는 ‘영문의 관원’ 출신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영문’이란 것의 원어적인 의미를 보니 ‘궁전, 성채, 요새’ 같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냐는 왕궁 혹은 요새와 같은 성채를 방어하는 군대의 지휘관 출신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깐 예루살렘 성을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임무에 적격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느헤미야의 형제 하나니는 행정적 업무를 담당하고, 하나냐는 예루살렘의 안보와 방위를 담당한 사령관으로 임명된 것으로 보입니다.

2절에서 하나냐라는 사람에 대한 소개가 ‘하나님을 경외함이 무리 중에서 뛰어난 자라’는 표현이 있는데, 느헤미야가 지도자를 세우는 기준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경외함)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를 살펴보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냐에 대한 소개 중에 “하나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요”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의 ‘충성’이란 말의 영어 성경을 살펴보니 ‘integrity(성실, 정직, 고결, 청렴)’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쓸 일이 없어 조금은 낯선 단어일 수도 있는데 ‘고결(高潔)’이란 단어의 한자어는 ‘높을 고(高)’자에, ‘깨끗할 결(潔)’자를 쓰고 있어서, “성품이 고상하고 순결함”이란 뜻입니다. 지도자의 자격 중에 분명 ‘능력’이 중요합니다. 지도자가 무능하면 백성들이 고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고 할 지라도 그 사람의 인격이 바르지 않으면, 그는 그 뛰어난 능력으로 가장 지능적으로 자신의 이기적 욕심과 탐욕을 채우는데 악용할 것입니다.

미국의 정치인 중에 미국인들이 지금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1위로 꼽는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의 말로 알려진 명언 중에 “역경은 대부분의 사람이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격을 시험해 보려면 그에게 권력을 줘봐라(Nearly all men can stand adversity, but if you want to test a man’s character, give him power.)” 이 말을 누가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주장이 엇갈리지만 링컨의 인품을 봤을 때, 그가 충분히 했을 법한 말인 거 같습니다. 링컨이란 능력있는 대통령이 원수를 품기까지하는 훌륭한 인품까지 갖춘 사람이었다는 것은 결국 오늘날의 세계 최강대국이 된 미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만은 분명합니다.

가끔 사람들은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장관이, 정치인이 일만 잘하면 되지 무슨 사생활과 과거의 실수에 연연해할 필요가 있나?’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잘못된 인격과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큰 권력을 갖게 될 때, 그것은 그에게 광인(狂人)에게 무시무시한 무기를 들려준 꼴이 되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억울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두 사람이 억울한 피해를 겪는 것이 아니라, 그 지도자의 권력이 크면 클수록 그가 속한 공동체 전체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력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이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대통령도 뽑고, 국회의원도 뽑고, 지도자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나 하면 우리 자녀들이 살아야 할 국가의 미래가 비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느헤미야가 하나냐를 예루살렘을 통치하는 고위 관리로 임명하게 된 것은 그가 예루살렘 방위와 안보를 담당할 전문적 능력도 갖추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할 뿐만 아니라 고결한 인품을 갖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로서 능력과 믿음과 인품의 삼박자의 균형이 잘 갖춰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고결한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지켜가는 첫 번째 비결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고결한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지켜가는 첫 번째 비결입니다.

오늘의 묵상: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나는 어떤 책임있는 지도자로 살아야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