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지키는 세 번째 비결

느헤미야 13:4~9

4 이전에 우리 하나님의 전의 방을 맡은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와 연락이 있었으므로

5 도비야를 위하여 한 큰 방을 만들었으니 그 방은 원래 소제물과 유향과 그릇과 또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십일조로 주는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또 제사장들에게 주는 거제물을 두는 곳이라

6 그 때에는 내가 예루살렘에 있지 아니하였느니라 바벨론 왕 아닥사스다 삼십이년에 내가 왕에게 나아갔다가 며칠 후에 왕에게 말미를 청하고

7 예루살렘에 이르러서야 엘리아십이 도비야를 위하여 하나님의 전 뜰에 방을 만든 악한 일을 안지라

8 내가 심히 근심하여 도비야의 세간을 그 방 밖으로 다 내어 던지고

9 명령하여 그 방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전의 그릇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그리로 들여놓았느니라

제가 목회하고 있는 필리핀 세부는 한국의 기독교 이단 사이비들의 활동과 영향력이 미미한 편이지만, 우리 한국교회는 한국의 토종 이단들의 적극적인 포교와 포섭 활동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이들 이단들의 주 포교 대상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 일반 기독교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이단은 교주인 ‘이만희’를 ‘보혜사 성령’으로 믿고 따라는 <신천지>입니다.

신천지의 포교(포섭) 방법 중에 하나가 일명 ‘산 옮기기’란 게 있습니다. 신천지 교인이 위장으로 지역의 한 교회에 새신자로 들어가 열심히 예배하고, 봉사에도 참여하고, 심지어 헌금 생활도 신천지와 출석하는 교회에 나눠서 드리고, 다른 신천지 교인들을 위장으로 전도하여 교회에 여러 명을 등록도 시켜서 교회 안에서 빠른 시간 안에 목회자의 신뢰를 쌓게 됩니다. 그러다가 교회 내부의 어떤 문제들과 불만 요소들을 통해 교회를 흔들기 시작하고, 분쟁을 일으키고, 담임목사를 쫓아내면서 그 교회를 통째로 신천지화 해 버리는 것이 그들의 ‘산 옮기기’ 포섭 방법입니다.

병원균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 우리 몸의 세포는 그 나쁜 바이러스와 싸워서 그 병원균을 죽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해서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면역이 약한 사람은 그 바이러스와 싸우지 못해 결국 몸에 병이 생기고 아픈 겁니다. 마찬가지로 가정과 교회와 사회라는 공동체 더 나아가 나라와 민족이라는 공동체에도 잘못된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침투해 이 싸움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이 공동체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첫째, 죄와 분리하라. 느헤미야는 과거 90년간 지지부진했던 성벽 재건 공사를 완공합니다. 그리고 선지자 에스라와 함께 예루살렘과 유다의 영적 부흥을 이끌고, 예루살렘의 행정과 군사와 종교적인 부분을 안정시키고, 그는 12년 만에 다시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에게로 돌아가 왕의 신하로서 왕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을 떠나자 심상치 않은 상황들이 전개되었던 겁니다.

4절과 5절을 보시면,
“이전에 우리 하나님의 전의 방을 맡은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와 연락이 있었으므로, 도비야를 위하여 한 큰 방을 만들었으니 그 방은 원래 소제물과 유향과 그릇과 또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십일조로 주는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또 제사장들에게 주는 거제물을 두는 곳이라”

당시 대제사장이었던 ‘엘리아십’이 성벽 재건을 방해했던 ‘도비야’와 꽤 긴밀한 관계로 지냈었고, 나중엔 대제사장의 권한을 갖고 성전에 큰 방을 하나 만들어서 도비야가 살도록 해줬다는 겁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신정국가였던 이스라엘의 심장부와 같은 곳입니다. 그런 곳에 가장 적극적으로 성벽 재건을 방해했던 자의 오피스를 만들어 거주하게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만약 북한이 우리나라에 보낸 간첩이 있는데, 그 사람을 우리나라 <NIS 국가정보원>의 요직에 앉힐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도 납득하지 못할 겁니다.

1절 말씀을 보시면,
“그 날 모세의 책을 낭독하여 백성에게 들렸는데 그 책에 기록하기를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느헤미야가 페르시아 왕궁으로 돌아가기 전에 했던 개혁 중에 하나였던 것이 이방인들 특히 암몬과 모압 사람을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분리해 내는 거였던 겁니다. 그런데 그가 페르시아로 돌아가자 암몬 사람인 도비야 그것도 성벽 재건을 가장 앞서서 방해했던 자를 예루살렘의 심장부에 앉혀 놓은 겁니다.

공동체에 어떤 죄의 요인이 있는데, 그 죄를 분리해 내지 않고 용납하고, 수용하거나 또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면 그 공동체는 악한 바이러스가 온몸을 병들게 하듯이 공동체를 병들게 할 것입니다. 죄가 틈타지 못하도록, 마귀가 틈타지 못하도록 공동체 안에서 죄를 분리해 내야 하는 것입니다. 가정 안에 들어온 죄, 교회 안에 들어온 죄, 사회 가운데 들어온 죄를 용납하지 마십시오.

둘째, 정결하게 하라. 느헤미야는 12년 만에 다시 페르시아로 돌아왔지만, 두고 온 예루살렘이 걱정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을 비롯한 몇 몇의 세속적인 귀족들이 그들의 권한을 갖고 어떤 일들을 벌일지 예상이 되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에게 요청을 해서 다시 예루살렘에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7절부터 9절을 보시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야 엘리아십이 도비야를 위하여 하나님의 전 뜰에 방을 만든 악한 일을 안지라. 내가 심히 근심하여 도비야의 세간을 그 방 밖으로 다 내어 던지고, 명령하여 그 방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전의 그릇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그리로 들여놓았느니라”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도착해보니, 그가 불안해 했던 상황이 벌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진노한 느헤미야는 성전 안에 꾸려져 있었던 암몬 사람 도비야의 세간을 다 방 밖으로 내어 던지고, 명령하여 그 방을 정결하게 하고, 다시 성전의 그릇들과 제물들을 그 방에 넣어두도록 했던 것입니다.

제가 매일 출퇴근과 심방과 여러 사역들을 위해 늘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날이 좋으면 세차도 하고, 날이 궂어 1~2주일 동안 세차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침마다 차를 타기 전에는 꼭 차 위에 내려앉은 먼지를 털고, 차량 안에 있는 쓰레기도 청소하고, 오염된 부분이 있으면 닦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시는 분들은 차가 늘 깨끗한 상태인 것을 보실 겁니다.

제가 매일 많은 시간을 그 공간 안에서 보내는데, 하루라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여기 저기 쓰레기와 음료수병이 나뒹굴기도 할 것이고, 오염된 부분은 나중엔 잘 지워지지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좀 귀찮아도 매일 청소하면,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마찬가지로 공동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늘 정결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룩’이란 말은 ‘분리하다. 자르다(cut)’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를 지키려면, 두 가지를 기억하십시오.

첫째, 죄와 분리하라

둘째, 정결하게 하라

기억해야 할 한 문장: 마찬가지로 공동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늘 정결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룩’이란 말은 ‘분리하다. 자르다(cut)’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 내가 속한 공동체를 어떻게 정결하게 할지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