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약점을 알고 있다

시편 139:1~6

1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2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3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4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5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6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세상에서 살아갈 때에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약점에 대해 너무 상세하게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분들은 나를 동정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나를 더 배려해 주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개중에는 나의 약점을 가십(gossip)거리로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약점을 이용해 나를 힘들게 만들 수도 있고, 내 약점을 알고 있으니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하더라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만 적정선에서 기도 부탁 차원에서 말하는 게 지혜로운 겁니다.

그런데 나의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분이 한 분이 계신데,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전지하신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39편]은 6절씩 하나의 연(聯)과 단락으로 이루어져 총 4개의 연(24절)으로 구성된 ‘다윗의 시’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1~6절은 하나님의 성품 중에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뜻의 ‘전지(全知)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는 시편입니다.

첫째, 내 마음의 생각을 아신다. 2절을 보시면,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하나님께서 나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으실지라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다나엘이란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셨음에도

요한복음 1장 47절에서
“…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라고 하셨고,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 가룟 유다가 유월절에 예수님을 은을 받고 팔아넘길 것을 아시기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선한 마음, 좋은 마음, 신실한 마음도 이미 잘 알고 계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좋은 의도와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해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내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이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때론 우리의 죄악된 마음까지도 모두 다 알고 계시는 전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분이 다 보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면 범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연약하고, 죄악에 취악한 지도 잘 아실 뿐만 아니라 이해해 주시기도 합니다.

둘째, 나의 모든 행위를 잘 알고 계신다.

3절을 보시면,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우리가 남몰래 선한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은 나를 몰라 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이미 나를 다 알고 계십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슨 일을 할 때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하면 됩니다. 주님이 기뻐하셨으면 된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부정적인 행위 역시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예수 믿는 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던 것을 주님은 너무 잘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연약하여 범죄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시고, 그 또한 이해도 하시지만, 그 범죄로 인해 하나님은 진노하시기도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셋째,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를 다 아신다.

4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정치인들이 과거에 어떤 말을 했는데, 정작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하기도 하고, 실제로 기억을 못할 수도 있고, 발뺌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말을 들은 사람은 분명 자기는 들었지만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물적 증거(음성이나 영상 녹음 파일 등)를 댈 수 없어서 ‘아, 분명 그런 말 했었는데…’ 하면서 감정이 격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내가 밤이나, 낮이나, 집 안에서 은밀하게 한 말조차도 다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입에서 한마디 말이 뱉어지면 그 소리는 허공에서 사라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말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다른 사람은 못 들었지만, 하나님은 다 듣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하신 하나님이신데, 오늘 본문에서 세 가지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첫째, 내 마음의 생각을 아신다.

둘째, 나의 모든 행위를 잘 알고 계신다.

셋째,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를 다 아신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우리의 모든 말과 행위를 잘 알고 계십니다. 이 사실이 때론 부끄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나의 약점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곤란한 상황을 당할 수 있지만, 우리 하나님께서 나의 약점을 알고 계신다는 것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이해하시고, 도우시고, 불쌍히 여기시기에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5절을 보시면,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앞뒤로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둘러싸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수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위임(임명)과 책임’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잘 아시기에 우리를 두르시고 끝까지 책임져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세상 사람들이 나의 약점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곤란한 상황을 당할 수 있지만, 우리 하나님께서 나의 약점을 알고 계신다는 것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이해하시고, 도우시고, 불쌍히 여기시기에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오늘의 묵상: 하나님께서 나를 잘 알고 계신다는 것이 어떻게 위로가 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