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 주소서

시편 140:1~5

1 여호와여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시며 포악한 자에게서 나를 보전하소서

2 그들이 마음속으로 악을 꾀하고 싸우기 위하여 매일 모이오며

3 뱀 같이 그 혀를 날카롭게 하니 그 입술 아래에는 독사의 독이 있나이다 (셀라)

4 여호와여 나를 지키사 악인의 손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나를 보전하사 포악한 자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그들은 나의 걸음을 밀치려 하나이다

5 교만한 자가 나를 해하려고 올무와 줄을 놓으며 길 곁에 그물을 치며 함정을 두었나이다 (셀라)

오늘 본문인 [시편 140편]은 다윗이 포악한 대적들의 공격으로 환난과 시련을 당할 때 지은 시입니다. 그 대적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 했던 사건이 꽤 오랜 세월 동안 이어졌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그 시기의 도피 생활 중에 기록한 시로 보입니다.

2절과 3절을 보시면,
“그들이 마음속으로 악을 꾀하고 싸우기 위하여 매일 모이오며, 뱀 같이 그 혀를 날카롭게 하니 그 입술 아래에는 독사의 독이 있나이다(셀라)”

다윗 한 사람을 잡기 위해서 사울 왕은 추격조로 군대를 동원했고, 그 군대의 사령관들과 전사들은 ‘어떻게 하면 다윗을 잡아 죽일 수 있을까?’를 매일 모여서 전략을 짰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 나에 대해서 악담을 하고,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째려보거나 경멸하듯 바라본다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습니까?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사람이 매일 같이 나를 괴롭힐 궁리만 하고, 나를 죽일 것처럼 달려든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싸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절대적으로 내가 약자라면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내가 감내해야 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1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시며 포악한 자에게서 나를 보전하소서”

다윗은 사울 왕을 대항해 저항할 수도, 싸울 수도, 싸울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하나님께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 하나님의 개입으로 구원해 주실 것을 기도하는 것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나를 건지시며 나를 보전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4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나를 지키사 악인의 손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나를 보전하사 포악한 자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그들은 나의 걸음을 밀치려 하나이다”

다윗은 1절에 이어 4절에서도 ‘여호와여 나를 지키사, 나를 보전하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죽이려 하는 자들은 ‘악인이며, 포악한 자들’입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들은 아무리 내가 발버둥을 친다 하더라도 내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어떤 문제 앞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때문에 우리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4장 13절, 14절에 보시면,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뒤에서는 바로 왕과 애굽의 군대가 바짝 따라붙었고,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출애굽과 이스라엘의 광야 40년 역사를 살펴보면, 지도자였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어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불평하고 원망하는 일부터 했습니다. 하지만, 불평과 원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불평과 원망을 통해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백성들과 달리 모세는 문제 앞에서 늘 기도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라의 쓴 물 앞에서 백성들은 원망할 때,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출14:25)” 하나님께서 그 쓴물을 달게 만들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백성들이 르비딤에서 마실 물이 없다고 성질을 부리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할 때,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출17:4)” 반석에서 물이 터지게 하셨습니다.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모세가 (기도의)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출17:11)” 하셨습니다.

모세는 위기의 순간이 오면 언제나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위기를 돌파하게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불평하고 원망하고 성질을 부리고 있었지만, 모세는 그때마다 엎드려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고,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셨던 것입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한인교회를 개척해서 목회하고 있는 게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도 많고, 성도들도 거주 기간이 짧거나 매우 유동적이고, 의지할 만한 사람도 없고, 은행에서 대출 같은 것도 안 되고, 어쨌든 이곳에 있는 동안 평생 외국인으로(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그래서 사람도, 어떤 환경도 의지할 수 없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래서 필리핀이 좋습니다. 하나님과 더 친밀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사람에 대한 의지가 끊어지고, 환경에 대한 의지가 끊어지면 그때부터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를 지켜 주소서’라고 기도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위기에서 다윗을 건져 주셨듯이 나를 건져 주실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사람에 대한 의지가 끊어지고, 환경에 대한 의지가 끊어지면 그때부터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나를 지켜 주소서’라고 기도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하나님의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영역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