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삶을 살아내야 할 이유

시편 140:9~12

9 나를 에워싸는 자들이 그들의 머리를 들 때에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

10 뜨거운 숯불이 그들 위에 떨어지게 하시며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그들로 하여금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

11 악담하는 자는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며 포악한 자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하게 하리이다

12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0년대부터 작은 보트에 가족들을 태우고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하던 난민들을 ‘보트 피플(Boat people, 1973~1988)’이라고 불렀습니다. 베트남이 공산화되자 모든 생산수단이 국유화되고, 정부가 모든 경제활동을 강력히 통제하기 시작했고, 공산당원이 모든 당 조직과 행정조직을 독점하게 됩니다. 때문에 부유층, 중산층, 종교인들은 탄압당하기 시작했고, 정부는 반동분자를 색출해 처벌하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깨어있었던 ‘특권계층’은 수용소에 들어가 사상개조를 받거나, 평생 노동만 하다 죽게 됩니다.

그로 인해 부유층, 중산층, 기업인들과 종교인들은 더 이상 베트남에 머물 수 없어서 작은 배에 가족들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조국을 떠나 난민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시기에 약 100만 명 가량이 해외로 이주를 했고, 그 과정에 약 50만 명은 풍랑을 만나 배가 전복되어 죽거나, 전염병으로 죽는 비극의 역사입니다. 공산주의는 ‘유물사관’이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깨어있는 기독교인들이 더 박해를 받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마닐라에서 2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하면 클락이란 도시가 있는데, 그곳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를 담임하는 젊은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셨는데, 설교 제목이 “도망가고 싶다”라는 거였습니다.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제목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목회자인 우리에게도 다 내려놓고 정말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는 겁니다.

때로 우리가 너무 큰 시련과 고난을 겪거나,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떤 문제 앞에 있을 때 또는 억울하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 우리는 다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시편 140편]의 저자인 다윗 역시 그 힘든 고난의 세월을 보낼 때, 너무나 많은 대적들이 그를 죽이려 달려들 때, 그들이 온갖 악한 말들을 퍼트리며 그를 곤란에 빠뜨릴 때… 해결할 방법도 없고, 그 고난의 시간이 점점 더 길어져만 갈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9절을 보시면,
“나를 에워싸는 자들이 그들의 머리를 들 때에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

이 구절의 하반절에서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를 [쉬운성경]의 번역에서는

“그들이 내뱉은 말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게 해 주소서”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철저히 약자였던 다윗에게는 그들을 대항할 힘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실현’ 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한 말을 한 자들이 그 말의 쓴 열매를 먹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11절을 보시면,
“악담하는 자는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며 포악한 자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하게 하리이다”

아마도 다윗은 그를 공격하는 대적들의 말로서 큰 상처와 아픔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악한 말을 퍼뜨리는 자는 세상에서도 굳게 설 수 없다는 겁니다. 정치인들을 보면 과거에 그들이 했던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 뒤집는 말을 쉽게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치인은 결코 오래 갈 수 없을 겁니다. 반드시 그 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하반절을 [쉬운 성경]에서는 “… 폭력을 행하는 자들이 재앙에 빠지게 해 주소서” 예수님께서도 “…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26:52)” 무엇이든 힘과 권력과 폭력을 앞세우는 사람은 반드시 더 강한 권력과 칼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칼로 결국 망하게 될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진리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보시면,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시리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은 지금 자신은 큰 고난 가운데 있고, 여기 저기를 떠돌며 궁핍한 상황 가운데 있지만… 그가 그 환난을 견뎌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서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편에 서지 않으시고, 고난 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고,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실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 믿음이 그가 그 고난의 세월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큰 고난 중에 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만 같기도 하고, 이 상황이 이렇게 나만 억울하게 실패자처럼 끝날 거 같은 겁니다. 하지만, 제가 그 상황을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 편에, 정직하고 진실한 자의 편에 서 일하시고, 재판하실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힘들고 억울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삶을 살아내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개입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내 삶에서 성취될 것을 믿으십시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이것이 우리가 힘들고 억울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삶을 살아내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개입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내 삶에서 성취될 것을 믿으십시오.

오늘의 묵상: 힘들지만 내가 삶을 살아내야 할 이유를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