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3:9~12
다윗이 20대의 청년 시절에는 사울 왕으로부터 시기와 미움을 받아 20대 시절 내내 죽음의 위험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노년에는 왕자인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또다시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젊을 때의 고난이나 노년의 고난이나 다윗은 누군가로부터 공격당하고, 괴롭힘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깐 다윗이 먼저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거나 싸움을 시작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다윗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합니까?
시편 143편 9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시편 143편]은 다윗이 환난 중에 기록한 시입니다. 이 구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다윗도 고난이 고통스럽고 싫었기 때문에 하루 속에 그 고난에서 건져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다윗은 청년 때에나 노년의 고난 때에나 그는 언제나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이 고난을 대처하는 첫 번째 원칙이었습니다. 보통 고난이 오면 자신을 위로해 줄 사람을 찾거나, 자기를 도와 줄 사람을 찾는 것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하는 겁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사람은 결코 의지할 존재가 못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엔 실망감 또는 배신감으로 더 큰 상처를 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고난이 올 때마다 하나님을 그의 피난처로 삼았던 것입니다.
10절을 보시면,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다윗은 지금 큰 환난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깨우쳐 주시고,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 뜻대로 순종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뜻’이란 말의 히브리어는 ‘라촌( רצון )’이란 단어인데, 이 말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 무엇’이란 의미로 사용된 뜻입니다. 그러니깐 다윗도 지금 당장의 그 위기와 환난의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고, 인간적 방법으로라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그 방법까지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해결하길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이 20대 청년의 시기에 600명의 부하들과 함께 사울 왕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하던 중에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20대 청년 다윗은 얼마든지 혈기가 앞설 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냥 사울 왕을 죽이고, 다윗이 왕권을 찬탈하면 그 고난은 빨리 끝나는 것이고, 다윗은 더 빨리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다윗이 어떻게 했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다윗은 자신이 직접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사울 왕을 죽이는 것은 ‘월권’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을 자기가 뭐라고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 왕을 몇 차례 살려 보냈습니다. 부하들 입장에서는 다윗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앞세울 수 없었던 것입니다. 고난을 끝내는 것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다윗이 고난을 대하는 두 번째 원칙이었던 것입니다.
지난 9월 10일에 미국의 보수주의 청년 운동의 심볼이라 할 수 있는 만 31세의 ‘찰리 제임스 커크(Charles James Kirk, 1993~2025)’가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연설 도중에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엔 수천 명의 대학생들 뿐 아니라, 그의 아내와 두 자녀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특히 기독교 윤리를 강조하고, 토론 중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얼마 전 그의 ‘Remembering CHARLIE KIRK(찰리 커크 추모 집회)’가 10만 명이 모이는 체육관에서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2시간 30분 동안 ‘크리스 톰린(Chris Tomlin)’, ‘캐리 조브(Kari Jobe)’ 등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워십 리더들의 찬양과 기도로 예배하며 추모식을 진행했는데… 역시 미국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들을 세계 최강국의 자리에 두시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찰리 커크의 미망인 ‘에리카 커크’가 이 추모식에서 “나의 남편 찰리는 자기 생명을 빼앗은 그 청년과 같은 젊은이들을 구원하고자 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 구주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그 청년과 같은… 나도 그 청년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10만 명의 추모객들도 그리고 그 영상을 통해 보던 저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에리카는 그것이 남편인 찰리 커크의 뜻이고, 우리 주님의 뜻이기 때문에 용서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바르고 옳게 해결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내 뜻이 주님의 뜻보다 앞서면 안 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 감정과 내 욕심이 아닌, 주님의 뜻을 앞세우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어떤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바르고 옳게 해결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내 뜻이 주님의 뜻보다 앞서면 안 됩니다.
오늘의 묵상: 혹시 하나님의 뜻보다 내 감정과 욕심이 앞서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