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4:12~15
다윗의 시인 [시편 144편]은 북방에서 세력을 확장해 가던 강대한 아람과의 전쟁 중에 기록된 시입니다. 그와 그의 나라는 큰 위기 가운데 있었고, 다윗에게 그 전쟁은 버겁고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창과 칼을 잡아 본 적도, 전쟁에 나가본 적도 없었던 소년 목동이었을 때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과 싸워 승리케 하셨고, 그 이후 전쟁의 위기 때마다 자신을 보호해 주시고 도우셨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합니다(1~4절). 그리고 5~11절을 통해서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죽음의 위기에서, 이방인과의 전쟁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확신하며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2절의 시작을 영어 성경에서는 ‘그렇다면, 그러면’이란 뜻의 ‘Then’이란 단어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윗과 그의 나라 이스라엘은 이방의 강대한 나라로부터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중이고, 만약 그 전쟁에서 패하게 될 때, 그와 그의 백성들은 비참한 지경에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1~11절에서 다윗이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그렇다면, 그러면’이란 뜻입니다.
12절을 보시면,
“우리 아들들은 어리다가 장성한 나무들과 같으며 우리 딸들은 궁전의 양식대로 아름답게 다듬은 모퉁잇돌들과 같으며”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12절은 ‘Then(그러면)’이란 말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북방의 이방 민족으로부터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해 주실 때, 그 전쟁을 승리케 하실 때 ‘그러면(Then)…’ 12절부터 14절에 열거하고 있는 이와 같은 일들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2절에서는 ‘자녀의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들들은 키도 크고 건장하게 잘 자란 나무처럼 성장하게 되고, 딸들은 아름답게 조각된 궁전의 조각품처럼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장성한 딸과 아들이 있는데 부모로서 그 아이들이 잘 자라 저렇게 20대 청년의 날들을 보내는 모습만 봐도 얼마나 감사하고 흐뭇한지 모릅니다. 만약, 그 전쟁에서 패하게 될 경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 예쁜 자녀들의 인생도, 생명도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13절을 보시면,
“우리의 곳간에는 백곡이 가득하며 우리의 양은 들에서 천천과 만만으로 번성하며”
두 번째는 ‘생업과 재정의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만약 다윗이 전쟁에 패하고 성을 빼앗기거나 나라를 빼앗기게 되면, 모든 곡식과 재산도 뺏기게 되고, 소유권이 이방인 나라에게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종으로만 살아야 하는 겁니다.
14절을 보시면,
“우리 수소는 무겁게 실었으며 또 우리를 침노하는 일이나 우리가 나아가 막는 일이 없으며 우리 거리에는 슬피 부르짖음이 없을진대”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 민족을 보호해 주실 때, ‘풍요와 평화의 시대를 맞게 된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과 백성들의 안전과 번영과 풍요와 평화는 결국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제 성장과 번영의 역사를 써 왔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70년대, 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참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선진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팝송을 외워 부르고,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 빠졌던 것처럼, 지금 한국 문화의 영향력은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과거의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꿈같은 일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서 그 은혜를 거두시면 이런 놀라운 번영과 평화의 시대는 끝이 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가 사는 필리핀 세부에 지진이 있었는데, 대형 지진 한 번이면 수십만 명도 한꺼번에 죽을 수 있고, 공들여 만들어 놓은 화려한 도시도 폭삭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도, 위정자도, 모든 국민도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고,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15절을 보시면,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
12절에서 14절까지는 다윗이 간절히 바라는 ‘태평성대(太平聖代)’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태평성대가 어떻게 올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는 것입니다.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가장 번영하며 세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 국가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촛대가 옮겨져 ‘청교도의 나라’였던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 국가로 있지만, 촛대가 옮겨왔듯 이 촛대가 또 다른 민족과 나라로 옮겨질 수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시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일 정도로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입니다. 왜 이런 복과 은혜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백성은 복이 있나니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 이 말씀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잘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그런데 그런 태평성대가 어떻게 올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는 백성은 복이 있도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나는 하나님을 어떻게 섬기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