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5:1~7
오늘 본문인 [시편 145편]은 대표적인 ‘찬양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다윗 왕이었고, 시편에 있는 아홉 개의 ‘알파벳 시(acrostic)’ 중에 마지막 시입니다. 히브리어 자음은 총 21개인데, 그 수에 맞게 본 시는 21절로 되어 있고, 각 절의 첫 자는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그 첫 철자로 각 절이 시작됩니다. 다만, 우리 한글에서는 그 시의 문학적 묘미를 다 느낄 수 없다는 게 좀 아쉬울 뿐입니다.
먼저, 1절을 보시면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는데, 고대 사회에서 ‘왕’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절대권력자’였습니다. 그래서 왕이 통치하는 나라를 ‘왕국’이라고 하는데, 그 나라 자체가 왕의 소유가 되는 겁니다. 왕이 그 나라의 모든 것들과 백성들을 소유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가 곧 법이고, 그가 신적인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었지만, 그는 하나님을 향해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전쟁터에서 돌아올 때 혹은 지방 도시를 순회하고 돌아올 때, 모든 백성들은 왕을 맞으러 나와 다윗 왕 앞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제가 대형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10년간 섬기면서 예배나 집회 때 늘 강단 앞에서 찬양 인도를 했었습니다. 교회 성도들이 20명 정도 되는 부목사님들의 얼굴을 다는 몰라도 저를 모르는 성도는 없었고, 성도들 중에 어떤 분들은 저를 만나면 ‘찬양에 은혜 받았다’고 그렇게 칭찬을 하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기념 촬영을 요청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그런 대우를 받으니깐 제가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약합니다. 그리고 조금만 칭찬해 주고, 조금만 지위가 높아져도 얼마나 쉽게 교만하고, 거만해지는지 모릅니다. 자신이 왕이 된다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환경들이 모두 나만을 위해서 존재하고, 나를 위해서 일하게 된다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누가 이 좋은 걸 포기하겠습니까? 그래서 조선 왕조도 그랬지만,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서 아버지를 죽이기도 하고, 형제를 죽이기도 하는 패륜을 저질렀던 역사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면서 하나님께 그 왕의 자리를 내어 드리면서 그분의 이름을 영원히 높이고 찬양하겠다는 것입니다.
3절과 4절을 보시면,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이 구절들을 통해서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들을 말하고 있는데, 3절에서 ‘여호와는 위대하시다’라고 했고, 4절에서는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수많은 전쟁을 치렀던 군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찬양의 시들을 쓴 시인이며, 뮤지션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편 150편 중에 무려 73편 이상의 시들을 다윗이란 사람이 모두 쓴 것입니다. 시편의 모든 시들은 그의 기도였고, 그의 감사였고, 하나님의 성품과 행하신 일들을 찬양하는 노래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노래하고 찬양했던 그 ‘다윗의 장막’을 그리워하실 정도로 기뻐하셨습니다.
이렇듯 다윗은 하나님만을 높이고 찬양하고 노래하는 일에 가장 집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다윗 같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하고, 찬양했던 다윗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 가장 위대한 인물로 높이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자식의 이름을 ‘다윗(David)’이라 지어줄 정도로 영원토록 사랑받는 인물인 것입니다.
잠언 4장 8절에서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누군가를 칭찬하고, 자랑하고, 그를 높여주면… 그 상대가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여러분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누군가가 어디를 가든 내 칭찬을 하고,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빚을 내서라도 그 분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때 되면 선물도 주고, 나 역시 그에게 좋은 것만 주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하나님을 높이십시오. 하나님을 자랑하십시오.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름이 존귀해지도록 은혜를 부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영화롭게 해 주실 것입니다. 마땅히 찬양받으셔야 할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받으실 때, 우리 삶에는 놀라운 은혜들이 부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마땅히 찬양받으셔야 할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받으실 때, 우리 삶에는 놀라운 은혜들이 부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