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다

시편 145: 8~13

8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9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

10 여호와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하리이다

11 그들이 주의 나라의 영광을 말하며 주의 업적을 일러서

12 주의 업적과 주의 나라의 위엄 있는 영광을 인생들에게 알게 하리이다

13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제가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계시는 충남 금산의 추부면이란 시골에 잠시 다녀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댁 건너편에도 집이 한 채 있었는데, 제가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깐 그 건너편에 있었던 어린 꼬맹이들이 수줍게 저를 훔쳐보던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그러지 않겠지만, 그때는 그 깊은 시골에 사는 꼬맹이들에게 서울에서 온 또래의 꼬마는 피부도 하얗고, 뭔가 특별해 보였나 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제가 서울에서 왔다는 것 외엔 사실 저에겐 특별할 건 없었습니다. 단지 서울에서 온 사람이라는 겁니다. 지극히 평범한 꼬맹이었지만, 서울에서 온 사람, 서울 사람이라는 것이 저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빌립보서 3장 20절에서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시민이지만 그것은 우리의 육체적인 신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적 신분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갖고 있는, 하늘의 백성인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된 것입니다.

시편 145편 8절, 9절을 보시면,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여호와께서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

다윗의 시인 [시편 145편]은 대표적인 ‘찬양시’입니다. 특별히 8절과 9절의 찬양은 ‘하나님의 성품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요즘 목회하면서 참 감사하고 행복하기도 한 이유가 하나 있는데, 우리 성도들이 서로를 향해 칭찬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어떤 성도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너도 나도 ‘이 성도는 이래저래서 너무 좋고, 너무 은혜롭고, 너무 감사하고, 우리 교회의 보물이예요…’ 이런 칭찬들을 한 두 사람만 하는 게 아니고, 경쟁하듯 서로 서로 칭찬들이 오고 가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릅니다. 영어로 ‘praise(프레이즈)’라는 말은 ‘칭찬, 칭찬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종교적으로 사용될 때는 ‘찬양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성도들 사이에서도 성품이 좋고, 착하고, 진실하고, 남의 말 하지 않고, 성실하게 봉사하는 이들은 사람들에게 칭찬거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 칭찬받는 우리 인간은 온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을 칭찬(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물며, 8절과 9절에서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며,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놀라운 은혜들을 베푸신 분이 계시다면 아마도 우리는 가는 곳마다 이런 분의 칭찬에 침이 마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인정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기도 합니다.

10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하리이다”

이 구절의 하반절에서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하리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진정한 찬양은 ‘주의 성도들’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신자들에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고 계신 게 아니라, 우연히 된 일이고, 자신이 잘나서 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는 것입니다.

11~13절을 보시면,
“그들이 주의 나라의 영광을 말하며 주의 업적을 일러서, 주의 업적과 주의 나라의 위엄 있는 영광을 인생들에게 알게 하리이다.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

10절에서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하리이다’라고 했는데, 이 성도들은 하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11~13절에서 ‘주의 나라’라는 표현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들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며, 하나님의 종들이며, 주님의 성도들인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품과 천국의 영광을 노래하며 찬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 인간들은 그들이 믿든지 믿지 않든지, 그들이 받아들이든지 거부하든지 간에 성도들의 찬양과 전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듣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이라는 것은 믿고 싶어도 믿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싶어도 억지로 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났거나 착하거나 공로가 있어서 믿음이 생긴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하나님과 그분에 대한 믿음을 부어주셨고, 덕분에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유를 신명기 7장 8절에서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고,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았고, 온 우주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로 선택된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도 이 사실을 감사하며, 감격하며, 찬양하는 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고,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았고, 온 우주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로 선택된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내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람이란 사실을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