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8:10~15
10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11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13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고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곳은 그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곳이면서, 하나님께서 거하시고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늘 그 성전을 사모했던 것입니다. 남유다 왕국과 예루살렘의 멸망 이후 그들은 모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지만, 그들은 바벨론의 강변에서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던 서남쪽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예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1장 13절에서
“…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내 집(하나님의 집)’이라 하셨고,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기도하는 곳은 곧 하나님의 집이다’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예루살렘 성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성진이신 예수님을 마음에 주님으로 영접한 이들이 기도하는 곳은 곧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야곱의 이야기는 기도하는 곳이 하나님의 집이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첫째, 나의 실패 속에 찾아오신다.
야곱은 쌍둥이 형인 에서의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샀고,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권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이 사실에 분노한 형 에서는 동생인 야곱을 죽이려 들었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야곱은 급히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도피하게 됩니다. 야곱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 때부터 살았던 브엘세바로부터 하란은 약 1,000km의 먼 거리였습니다. 야곱은 북쪽으로 북쪽으로 급히 도주하다가 약 90km 정도 지점의 벧엘이란 지역에서 한 돌을 베개로 삼아 누워 잠들게 됩니다.
2절, 13절을 보시면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꿈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셨고, 야곱이 있었던 땅부터 한 사닥다리가 하늘 꼭대기에 닿았는데 그 위에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 꼭대기로부터 하나님께서 놀라운 축복과 언약의 말씀을 주시는 겁니다.
지금 야곱은 사랑하는 부모님을 떠나 낯선 땅으로 도피 중이었고, 언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올지 기약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로부터 장자권의 축복기도는 받았지만 그 뿐이었지, 그는 빈손으로 고향을 떠나 낯선 타국으로 도피를 가던 중이었던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패 속에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제가 세부에서 교회를 개척해서 사역하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한인교회 사역이 결코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과 시험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좌절되어 있을 때, 염려와 두려움으로 가득할 때마다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위로해 주시고, 말씀과 언약으로 다시 한 번 제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또 일어나고, 다시 기도하며 소망 가운데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의 실패 속에 찾아오시는 분이심을 믿으십시오.

둘째, 은혜를 잊지 말고 예배하라. 절망 속에 쓰러져 잠들어 있었던 야곱은 꿈속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과 언약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변화된 게 없고, 지금 당장 내 앞에 있는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우리에게 다시 소망의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와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세부에 자녀와 함께 어학연수를 오셔셔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시다가 다시 한국으로 가서 생활하고 계시는 분이신데, 얼마 전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어서 마음이 힘든 중에 우리 교회 굿모닝 채플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되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채플을 통해 ‘일대일 양육을 받고 있는 기분이 드신다’는 간증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인생 속에 힘든 일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 순간마다 말씀이 임하면 다시 일어날 용기와 능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16절과 17절을 보시면,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야곱은 잠이 깨어 ‘이곳이 하나님께서 계시는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다’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곧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예배하게 됩니다.
21절과 22절을 보시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은 하나님 앞에 서원을 하며, 자기가 만났던 그 벧엘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며, 자신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일조를 드리겠다는 서원을 하는 것입니다.
내게 은혜 베푼 사람을 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내가 은혜받았던 곳도 잊으면 안 되는 겁니다. 야곱은 그곳이 곧 하나님의 집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고,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를 치료하시고, 용기와 능력을 주시는 그 하나님의 집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하나님의 집을 찾고, 반복적으로 그 하나님의 집에서 다시 하나님의 위로와 힘과 은혜를 얻어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첫째, 나의 실패 속에 찾아오신다
둘째, 은혜를 잊지 말고 예배하라
기억해야 할 한 문장: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고,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를 치료하시고, 용기와 능력을 주시는 그 하나님의 집을 잊으면 안 됩니다.
오늘의 묵상: 나를 만나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의 집을 묵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