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마음으로 괴로울 때

시편 146:7~10

7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8 여호와께서 맹인들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들을 사랑하시며

9 여호와께서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

10 시온아 여호와는 영원히 다스리시고 네 하나님은 대대로 통치하시리로다 할렐루야

우리 대한민국의 통치 원리는 ‘법치주의(法治主義 : rule of law)’입니다. ‘특정한 권력자나 폭력이 아닌 헌법을 기초로 법이 지배하는 국가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입법부’, 법원을 중심으로 한 ‘사법부’ 그리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구성된 ‘행정부’ 즉, 3권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중에 그 누구도 권력을 장악하여 자의적으로 통치하지 않고, 서로를 견제하고, 통제함으로 권력이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게 됩니다. 이 삼권분립이 잘 지켜질 때, 국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건강한 통치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이와 같은 통치 원리가 무너지면 ‘전체주의’ 또는 ‘독재국가’의 길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특정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게 되고, 그들은 법을 뜯어고쳐 그들 세력에 유리하게 법을 이용해 통치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 중에 누군가는 억울한 일을 격게 되더라도 우리의 헌법과 같은 법률에 국민이 보호를 받을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그 특정 권력 세력은 표면적으로는 ‘법대로 한다’고 하지만, 그들 입맛에 맞게 법을 뜯어고쳤기 때문에 누구도 그들을 견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국민들은 독재 전체주의 아래에 갇히게 되는 겁니다.

시편이 기록되던 3천년 전의 고대 국가는 절대 권력자인 왕권이 곧 ‘법’인 시대였고, 힘 있는 귀족들과 관원들의 권력은 막강했습니다. 때문에 신분 제도가 존재하던 당시의 서민들, 천민들, 노예들과 같은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은 언제나 힘 있는 자들의 권력 앞에 억울한 일을 많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막강한 권력 앞에서 힘없는 나를 도울 이는 아무도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 억울함을 삼키며 고통스럽게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시편 146편 7절을 보시면,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정의로 심판하시며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

우리 하나님은 ‘공의로운 재판장’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억울하고 분한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행위 뿐만 아니라,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악행도 보시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0장 12절의 하반절에서 “…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의 모든 행위 그리고 우리를 억누른 악한 자들의 모든 행위까지도 다 기록되고 있고, 공의로운 재판장께서 그 책을 펴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인자와 자비가 많으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때문에 7절에서 “… 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이시로다. 여호와께서는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는도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8절도 보시면, “여호와께서 맹인들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들을 사랑하시며” 그리고 9절에서도 “여호와께서 나그네들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갇힌 자들(7절), 맹인(8절), 비굴한 자들(8절), 나그네들(9절), 고아(9절), 과부(9절)’ 이들은 고대의 사회적 약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누구도 그들을 돌아보지 않았고, 그들 스스로도 해결할 방법이 없는 연약한 자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자와 힘있는 사람을 미워하시고, 사회적 약자들을 사랑하신다는 말이 아닙니다.

8절 하반절에서 “… 여호와께서는 의인들을 사랑하시며” 그리고 9절 하반절에서는 “… 악인들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하나님은 악인들의 죄를 벌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시면서, 의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는 그 믿음의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겪고 있는데, 누구도 도울 이가 없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상황이 되니 제 편에서 저를 도와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혹여라도 제 편에 섰다가 자신에게도 공격의 화살이 날아올까봐 모두들 조심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광야에 혼자 남은 듯 고독의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그런데 그 광야는 도리어 제가 주님을 더 깊이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제 억울함을 위로해 줄 수 없었지만, 주님은 제 편에서 저를 위로해 주시고, 제 힘이 되어 주셨고, 결국 저의 모든 억울함을 벗겨 주시고, 높여주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시편 118편 6절과 7절을 보게 되었는데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모두가 나를 떠나고 외면한다 해도 하나님은 언제나 내 편에서 나를 돕는 분이심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이 힘들고 억울한 상황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돌보시고 위로하시고 돕는 분이심을 기억하십시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모두가 나를 떠나고 외면한다 해도 하나님은 언제나 내 편에서 나를 돕는 분이심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이 힘들고 억울한 상황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돌보시고 위로하시고 돕는 분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오늘의 묵상: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형편을 살피고 계심을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