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없는 영광”

<열왕기하 23:31~24:7> 
Breakthrough 40 특별저녁기도회(27)

고대 씨족 사회의 그 부족을 대표하는 족장은 그 부족의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 지역과 성읍을 대표하는 성주(城主)는 좀 더 큰 영역에서의 권력자였을 것이고, 그런 부족들과 성(城)들이 모여서 고대의 국가들이 탄생한 겁니다. 그 국가의 대표는 ‘왕(王)’이었고, 그런 왕정체제는 지난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가장 강력한 힘의 상징이었습니다.

근현대에 들어선 지난 100여 년 동안의 세계 각국의 통치체제는 대통령제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그 나라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 속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포지션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좀 슬픈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 중에 대국민담화를 통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만 들고 괴롭기만 하다(2016년11월4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았던 분이지만, 대통령으로서 그 순간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면 그렇게 말했겠습니까? ‘자괴감(自愧感)’이란 말은 ‘자신의 무능함과 한심함 때문에 생기는 부끄러운 감정’을 말하는데, 당시 대통령으로서 그 상황이 얼마나 부끄럽고 괴로웠는지를 보여주는 말인 것입니다.

그 이후 짓궂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패러디를 만들어 인터넷 상에 올렸는데,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든가, 그 해에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세계적인 뉴스였었는데 그 회사의 경영자 얼굴이 있는 사진에다가 “내가 이러려고 노트 7을 만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든가, 어떤 사람은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등등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오히려 ‘자괴감’이란 단어가 정말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시 전직 대통령 중의 한 분은 대통령에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전부 힘으로 하자고 하니깐 대통령이 모든 것을 양보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가다가는 대통령직을 못 해 먹겠다는 생각이, 그런 위기감이 생깁니다(5.18행사추진위원회 간부 접견 중, 2003년5월21일).” 라고 말을 해서 당시에 크게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감당해야 할 그 무게감이 얼마나 컸으면 그랬겠습니까? 그래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 땅에서 최고의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는다 할지라도 허무한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때의 왕이었습니다. 그의 부와 영광이 얼마나 컸냐면, 은을 길거리의 돌처럼 여겼다고 했습니다. 솔로몬 성전과 왕궁과 예루살렘 성벽을 크게 확장했던 여러 건축적인 업적도 있었고, 잠언 3천을 말하였고 1천 다섯 편의 노래를 만들었을 정도로 그는 놀라운 지혜를 갖고 있었습니다(왕상4:32). 그에게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을 수고하여 수많은 부와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전도서 1:14절에서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이 땅에서의 그 모든 영광이 마치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와 같이 헛되고 헛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들이 솔로몬의 그 부와 영광을 얻으려고 애를 쓰며 밤새 잠을 자지 않고 수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얻고 경험해봤던 지혜의 왕 솔로몬이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겁니다. 그 모든 것이 결국 허무함으로 마쳐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도서 12:13절을 보시면,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솔로몬은 전도서를 모두 기록하고 마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이 땅의 모든 영광은 헛되고 헛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전도서 12:14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하나님께서 결국 선악 간에 우리의 모든 은밀한 일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없는 영광을 추구하며 평생을 살아가다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대 앞에 서지 말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남유다의 왕들 중에 히스기야와 함께 가장 훌륭한 왕으로 꼽히는 요시야 왕이 애굽과의 전투에 참전했다 크게 부상을 입어 전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이후 남유다는 급격하게 몰락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시야 왕이 전사한 이후에 그의 아들들이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성경에 기록된 요시야 왕의 아들들은 네 명이 있습니다. 그 중에 남유다 몰락기에 3명의 아들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명의 아들이 등장합니다.

요시야 왕의 신하들은 셋째 왕자인 ‘여호아하스’를 왕위에 앉히게 됩니다. 첫째도, 둘째도 아닌 셋째 왕자를 신하들이 왕위에 앉힌 이유가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 중 셋째 왕자가 가장 뛰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호아하스는 단 석 달 동안만 왕위에 있었습니다. 애굽의 왕은 부친인 요시야 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그 후 유다에 대한 내정간섭을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애굽 왕 바로느고는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키고, 그를 애굽으로 포로로 잡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애굽의 왕은 유다에게 은 100달란트와 금1달란트를 벌금으로 내게 합니다. 그리고 포로로 잡혀갔던 여호아하스는 애굽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애굽의 왕은 요시야의 둘째 아들인 ‘엘리야김’을 대신하여 왕으로 앉히게 되는데, 이름을 ‘여호야김’으로 고칩니다. 고대 사회에서 누군가가 이름을 바꿔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행위였습니다. 여호야김은 애굽 왕의 꼭두각시 왕이 된 겁니다. 11년간 왕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애굽 왕은 여호야김에게 정기적으로 은과 금을 내게 했고, 여호야김은 백성들에게 돈을 걷어 애굽 왕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야김은 백성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걷어 자신의 궁궐을 사치스럽게 꾸미는 일에 사용하기도 하고(렘22:13,14), 예레미야 선지자가 보낸 하나님의 말씀 두루마리를 불에 태우기도 하고(렘36장),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전한 선지자 우리야를 끝까지 따라가 칼로 죽이기까지 했던 잔인하고 악한 왕이었습니다.

당시 중동의 패권을 잡은 바벨론 제국의 1차 침략(B.C.605) 이후, 남유다는 바벨론의 속국이 되고, 결국 그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죽게 됩니다. 요시야 왕의 두 아들 여호아하스나 여호야김은 그의 부친인 요시야가 걸었던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향한 기록은 동일했습니다.

32절에서
“여호아하스가 그의 조상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니”

그리고 37절에서
“여호야김이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을 따라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라”

북이스라엘과 달리 남유다 왕들 중에도 아사 왕이나, 여호사밧이나, 히스기야 그리고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김의 아버지인 요시야 왕처럼 훌륭한 왕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훌륭한 남유다 왕들의 길을 따르지 않고, 증조할아버지 므낫세 왕이나 할아버지인 아몬 왕과 같이 여호와보시기에 악을 행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인생의 성공자가 되려면 좋은 모델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나도 어느 새 그와 비슷해져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축구의 계보를 잊는 축구선수를 말하자면 [차범근-박지성-손흥민] 이 세 명의 스타를 들 수 있습니다. 독일분데스리가의 ‘갈색폭격기 차붐’은 당시 대한민국의 자랑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영국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박지성 역시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최근 영국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몸 값이 1,000억 원이 넘는 선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박지성이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던 사진이 한 때 화재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진 속의 어린 소년의 이름이 박지성이었습니다. 그러니깐 박지성선수는 차범근 선수를 보면서 축구를 했고,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에서 뛰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 영국 EPL에 진출해서 뛸 것을 꿈꾸었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 다니면서 여러 친구들을 사귀게 될 겁니다. 그 중에는 힘이 세고, 인기도 좋고, 잘 노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싶어서 혹은 그런 친구들로부터 소외되고 싶지 않아서… 그 친구들이 그리 질이 좋은 친구들이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함께 어울리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참 어리석은 겁니다. 왜냐하면 그런 친구나 그런 그룹에서 여러분이 배울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모델이 아닌 겁니다.

여러분이 학교생활이 좀 외로울까봐 그런 친구들이랑 어울리다가 나쁜 것만 배운다면 몇 년 안에 크게 후회하게 될 겁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다시피 여러분이 그 영혼을 사랑하고, 그를 전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까이 하는 건 얼마든지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 친구들에게 악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면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세부에 처음 오셔서 누구를 가까이 하는가? 하는 게 참 중요합니다. 결국 그 사람을 세부정착의 모델로 삼게 되는 것인데, 잘못된 모델을 갖고 있으면 그는 몇 년 안에 그 사람하고 똑같은 짓을 하고 돌아다닐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분이 좋은 모델을 가까이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여호아하스나 여호야김은 그들의 조상 중에도 훌륭한 왕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므낫세와 아몬과 같은 악한 왕들이 모델이었습니다. 그들을 따라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신다 하셨는데, 여호아하스는 석 달 만에 왕위에서 폐위되고, 포로가 되어 애굽 땅에서 죽게 되고, 여호야김 왕은 애굽의 꼭두각시요, 바벨론의 꼭두각시 왕으로 있다가 바벨론 왕이 그를 쇠사슬로 결박해서 포로로 끌고 가 결국 비참하게 죽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 나라의 ‘왕’이라 하면, 그는 그 나라 안에 어떤 사람도 갖지 못한 영광을 누리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영광은 진정한 영광일 수 없음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삶에서 떠나신다면 그는 지금 당장 눈에 보여 지는 화려함 속에 감춰져 있다 하더라도 가장 비참한 인생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과거 성공했고, 큰돈도 벌어봤고, 나름 사회에서 인정받는 자리에도 앉아봤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없는 영광은 진정한 영광이 아닙니다. 일시적인 영광에 속고 있는 것이고, 그 순간적인 영광에 눈이 가리어 그것이 진정한 영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한 수많은 명작들을 남긴 ‘윌리엄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하늘나라를 사랑하는 자는 하늘의 성품을 닮는다”

하나님 없는 영광에 속지 마시고, 하나님 없는 영광을 누리는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지 않으신다면,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면 우리는 전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진정한 영광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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