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9~21>
최근에 크리스천 선행커플로 유명한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씨가 한 예능프로에 출연했던 거 같습니다. 저는 못 봤는데 관련 영상이 인터넷에 하나 올라와서 봤는데, 그 영상 속에 신애라 씨의 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2011년에 부인 신애라 씨가 자궁에 근종이 있어 자궁적출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술 후 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는데, 워낙 유명인이다 보니깐 인터넷에 『신애라, 자궁적출 수술』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크게 기사화되었습니다. 그 때 남편인 차인표 씨가 너무 화가 나서 ‘여자로서 부인과 수술을 한 것뿐인데, 어떻게 이게 발설이 된 거냐? 이거 병원에서 잘못한 거 아니냐? 또 기자들도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건 가만두면 안 된다’고 하면서 법적으로 고소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애라 씨는 아직 마취도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놔두라고, 그 사람들 직업이니깐 그냥 용서해주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몇 년 지나서 한 TV 프로에 나와 그 때 일을 말하면서 “배우 신애라도 자궁적출을 했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냐”라고 말했습니다.
오래 지난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신애라 씨의 예쁜 마음 때문에 감동을 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한 마음씨가 알려지면서 이 배우의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때로는 나에 대해 누군가 수군수군하고, 나를 힘들게 하고, 내게 어떤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 때 우리는 ‘이런 못된 버릇은 고쳐줘야만 해. 가만 둬서는 안 돼’라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닐 때도 많습니다. 어쨌든 악을 악으로 갚을 때, 그것은 또 다른 다툼이 끊이지 않게 되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계속 낳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로마서 12장1절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미 3절부터 8절까지는 성도 개개인에게 주신 여러 가지 은사를 통해 성도들은 교회공동체 가운데 그 은사를 어떻게 사용하며 섬겨야 하는 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깐 그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인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9절부터 13절까지는 계속해서 교회 공동체 가운데 드려져야 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의 삶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
교회 공동체의 성도들 간에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되 상대방이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서로 먼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비밀입니다. 내가 먼저 섬기고 사랑하고 존중하고 존경하면 그 동안 인간관계 속에서 불편했던 모든 문제들은 한 순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알량한 자존심이 뭔지 그걸 못해서 늘 갈등과 긴장과 서운함… 같은 마음들이 해결이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14절부터 21절까지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자들이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도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가 드려질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14절부터 18절을 보시면,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우리를 박해하는 사람일 지라도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는 겁니다. 2014년 삼백여명의 생명이 산체로 수장된 세월호 사건 때 극단적인 보수주의 중에는 ‘배후에 좌파가 있다’는 등의 상식에서 벗어난 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배후에 좌파가 있든 그렇지 않든 지금은 자식과 가족을 잃은 국민의 슬픔에 동참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는 그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겸손해야 하고,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하고, 할 수 있다면 세상 사람들과도 화목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1절을 보시면,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악에게 지는 걸까요? 오늘 본문 9절부터 21절까지를 거꾸로 하면 됩니다. ‘선을 미워하고 악에 속하라, 형제를 미워하고 존경하지 말며 주님을 섬기는데 열심을 내지 말고…. 교만하고 악을 악으로 갚고, 모든 사람과 항상 다퉈라…’ 이런 식으로 되는 것이 악에게 지는 것입니다. 종종 우리가 이렇게 악에게 지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은 오늘 본문 말씀 그대로 실천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그 순간 선으로 악을 이기지 못하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악에게 지배받아 마귀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겁니다. 그러나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예배자의 자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