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유산을 계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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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31:1~8

1 또 모세가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씀을 전하여

2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 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3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4 또한 여호와께서 이미 멸하신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및 그 땅에 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

5 또한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 넘기시리니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할 것이라

6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7 모세가 여호수아를 불러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그에게 이르되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

8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프랑스어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고귀한 신분에는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책임)가 따른다’는 뜻입니다.

이런 가치는 기독교 문화 속에 있었던 유럽인들의 ‘청지기 의식(Stewardship)’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과 재물과 재능을 맡겨주셨을 때, 자기 뜻과 욕심을 위해서 사용하지 말고, 주님의 뜻에 따라 잘 관리하며, 청지기와 같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제대로 잘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있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분으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 한 분 있는데, 대표적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1895~1971)’입니다. 유일한 박사는 1895년 평양에서 독실한 그리스도인 부모님 아래에 출생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미국 선교사님을 통해 ‘미국 감리교에서 조선인 유학생을 선발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자식들이 식견을 넓혀 민족을 위해 일하기 바라던 그의 아버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뺏기기 직전 아홉 살의 유일한을 미국에 유학 보내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 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유일한은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의 유한양행을 대한민국의 대표적 제약회사 로 성장시키면서, 독립운동을 했고,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육사업에 매진했는데 유한공업고등학교와 유한대학교를 설립한 겁니다. 부모님의 신앙을 이어받아 독실한 신앙인인 그는 모든 물질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셨다 고 하는 청지기 의식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았고, 76세에 죽을 때 전 재산을 기부했는데, 1971년 기준 407억 원인데 2021 년의 환율 기준으로 보면 약 7,900억 원이고, 생필품 물가 는 100배가 뛰었으니 현재 가치로 보자면 약 4조 원이 넘 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그가 남긴 유언장은 오늘을 살아가 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손녀에게는 대학 졸업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딸 에게는 학교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그 땅을 동산으로 꾸미고,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고, 중‧고교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여 그 어린 학생들이 티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느끼게 해달라.) 내 소유 주식은 전부 사회에 기증한다. (아내는 딸이 그 노후를 잘 돌보아 주기 바란다.) 아들은 대학까지 졸 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이 세상의 많은 기업인들이, 성공한 사람들이, 큰 부를 이룬 사람들이 모두 유일한 박사와 같지는 않을 것 입니다. 누 구에게나 마음에는 탐심과 탐욕이 있지만, 유일한 박사와 같 은 모습에 감명을 받고, ‘나도 저렇게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되어 주었고, 사람들에게 좋은 믿음의 유산을 남겨준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살만한 겁니다.

모세오경 중에 다섯 번째 성경인 [신명기]는 출애굽 이후 40년 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 에 입성하기 직전에 기록 되었습니다. 40년간 이스라엘을 이 끌었던 모세는 이제 120세의 나이가 되어 죽을 날이 가까웠고, 오랫동안 모세의 수종자 였던 여호수아에게 리더십을 이양 하는 장면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이렇게 백성의 리더가 바뀌지만, 하나님의 언약은 변하지 않고, 지난 세월 동안 일 하셨던 하나님의 역사도 동일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나안 정복 역사도 이 믿음의 유산을 계승하여 나아 갈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라.

모세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승해 주고자 하는 첫 번째 믿음의 유산은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라’는 것 입니다. 왜냐하면 모세의 일생을 통해 그는 하나님이 일하실 때에야 비로소 가장 확실하게, 가장 완벽하게 이루어진 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경험했기 때문 이었습니다.

19세기 미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평신도 설교자 ‘드와이트 무디(D. L. Moody, 1837~1899)’가 모세의 일생을 세 단계로 나누 어 설명했습니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 40년을 살았고, 그 이후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져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양을 치는 목자로 살았고, 마지막 40년을 출애굽의 지도자로 쓰임 받은 특별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먼저, 1단계는 ‘He was somebody’ 40년간 애굽의 왕궁에서 바로 왕의 공주의 아들 즉 왕자로 살았던 시기였 는데, 그때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굉장한 존재로 착각 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힘으로 동족 이스라엘을 구원하려고 했었고, 그러는 중에 애굽인을 살해하게 되는데, 결국 그 일로 인해 왕궁에서 빠져나와 시내 광야를 지나 멀리 미디안 광야까지 도피해서 실패자로 살아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2단계는 ‘He was nobody’ 애굽의 왕궁에 있었을 때, 그는 분명 자신이 아주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수십만 명의 동족 이스라엘은 다 노예로 배우지도 못하고, 힘도 능력도 아무것도 없는 소망 없는 사 람들이었지만, 모세는 애굽의 왕궁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고, 수많은 시종들의 섬김을 받는 화려한 왕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굉장한 존재로 충분히 착각했던 시절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미디안 광야에서 비천한 양치 기로 살아가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모세의 인생 1단계와 2단계와 같은 시기들을 보내 기도 하고, 지금 그 단계에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내 가 어떤 좋은 자리에 있을 때, 괜찮은 환경과 배경을 갖고 있을 땐 나름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거 같고, 꽤 잘난 거 같다고, 특별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합니다. 겸손을 모르고 교만에 빠져 있는 때 인 것입니다.

하지만, 모세가 모든 것을 잃고 미디안 광야로 들어가 비 천한 목동으로 살아가듯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그동안 자랑스러워 하고, 뿌듯해 하고, 잘났다 고 착각하던 모든 것들 이 하나씩 하나씩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건강이 나 빠지거나, 재정적으로 압박이 심해지고, 믿고 의지했던 사람 들이 하나둘씩 나를 멀리하게도 되고, 하는 일들마다 막히고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 이 반복될 때… ‘나는 아무것도 아니 구나’는 낮아짐의 단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모세의 3단계는 ‘He was God’s buddy’의 시기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교만했던 자신의 모습을 분명히 보게 되고, 이제는 전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하나님께 의탁하게 되는 시기인 것입니다. 이 3 단계 때, 모세는 나이가 80세였고,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때 였습니다. 건강도 따라주지 않을 시기이고, 이제 죽을 날이 가깝던 소망이 없던 때 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시기에 위대한 출애굽의 지도자로 모세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 이라고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이 시기와 이 단계야말로 가장 완벽한 하나님의 타이밍 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지할 게 없어서 철저하게 하나님께만 의탁하는 때 이기 때 문입니다.

오늘 본문 3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 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 지라”

모세는 지난 40년 간의 광야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봐왔습니다. 자신은 늙었고, 힘도 없었고, 무슨 대단한 능력도 하나 없는데… 마른나무 막대기와 같은 자신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 셨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탁하는 일뿐이 었던 것입니다.

이 구절에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있는데, “여호와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과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 게 할 것이며…” 누가 하신다고 말씀 합니까? “여호와께서”라 는 표현이 두 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게 아 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겁니다.

4절과 5절도 보시면,
“또한 여호와께서 이미 멸하신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및 그 땅에 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 또한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 넘기시리니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할 것이라”

이 구절들에서도 “여호와께서” 행하신다고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도 그의 인생의 1단계와 2단계에 머물러 있었을 때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He was God’s buddy’의 3단계에 들어서자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나에겐 그럴 능력도 없지만… 여호와께서 나를 통해 하시는 구나. 내가 철저하게 그리고 또 철저 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께 의탁할 때 하나님의 역사를 보 게 되는구나!’라는 확실하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볼 때, 뭐든지 다 더디고 남들보다 느리고 뒤쳐져 있다 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처음 교회를 다니자마자 얼마 안 지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일찍 받았지 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라서 20대 시절 꽤 여러 해를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 하기도 했었습니다. 목사 가 되어서도 ‘아, 이런 걸 좀 더 일찍 알았으면, 내가 좀 더 젊을 때 이런 비밀을 깨달았으면 얼마나 더 나은 목회를 했을까…’ 괜히 나이 들어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분명 저는 남들보다 더 느리고 더딜 수도 있고, 남들보다 실제적으로 뒤쳐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모세의 3단계와 같이 ‘He was God’s buddy’ 즉,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모든 일을 의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어 저는 감사합니다. 제 평생에 건강이 좋았던 적도 없었고 , 지금도 마찬가지고, 특별히 똑똑하거나 뛰어난 것도 기억력도 없고 없고, 이해력도 떨어지고, … 그래서 저는 하나님만 의지합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 의탁합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지 않으면 저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에 오늘도 주님 의지 합니다. 그리고 저는 제게 주어진 사명 다하는 날까지, 천국에 가서 주님의 얼굴을 뵈옵는 그날까지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일하시게 할 것입니다.

둘째,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모세가 출애굽 2세대들과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 에게 계승 해주고 싶은 두 번째 믿음의 유산은 ‘두려워 말고 도전 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40년간을 왔고, 출애굽 1세대들 살아 은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이제 그 후손들인 출애굽 2세대가 약속의 땅인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전쟁 경험이 많지 않았고, 전쟁을 위한 좋은 무기를 갖추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 다. 반면, 가나안 족속들은 근동에서 가장 일찍 철기 문명을 발전시킨 강대한 족속들이었던 것입니다.

40년 전, 출애굽 1세대의 열두 정탐꾼이 40일간 가나안 땅을 정탐했을 때, ‘그들에 비해 자신들은 메뚜기와 같다’고 잔뜩 겁을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출애굽 1세대들은 두려웠고, 결국 가나안 땅을 취하는 것을 않으셨던 것입니다.

6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 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사람이 두려움을 갖는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 떤 믿음이 없습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을 때, 우리 는 실패할 거 같고, 망할 거 같은 겁니다. 그래서 두려운 겁니다. 또 어떤 믿음이 없을까요? 우리 신앙인들에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두려운 겁니다. ‘하나님이 나를 안 도 와 주시면 어쩌지?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어쩌지? 하나 님께서 이런 일에 대해서 침묵하시면 어쩌지?’ 주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으니 두려운 마음이 있는 겁니다.

6절 말씀에서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강하다’라는 말 의 히브리어는 ‘하자크( קזח )’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 뜻이 ‘꽉 잡다, 달라 붙다’라는 뜻입니다. 마치 맹수가 먹이를 꽉 물고 놓치지 않는 필사적인 모습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꽉 잡으라는 것입니다. 이 6 절 하반절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는 이 말씀을 꽉 잡으라는 것입니다. 아니, 맹수가 먹이를 꽉 물고 필 사적으로 버티는 것처럼 놓치지 말라는 겁니다. 그 믿음이 느슨해지면 두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1장 7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이 구절에 의하면,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안 주셨으면 누가 여러분을 두렵게 하고 있겠습니까? ‘사탄 마귀’인 것입니다. 마귀는 계속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 겁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비관적인 생각, 절망과 좌절의 마음을 줄 겁니다. 두렵고, 불안하고, 염려와 걱정에 빠지게 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사탄아 물러가라!’ 믿음으로 선포하며 사탄의 생각들을 물리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단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런 꿈과 계 획도 없던 때에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필리핀 한인교회 개척’에 대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준비가 전 혀 없던 저에게 그런 사명을 던져 주시니, 제가 ‘네! 주님! 제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면서 순종했겠습니까?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게 아니니, 목사로서 순종은 해야 겠는데 걱정되고 염려 되는 게 마음속에서 자꾸 떠오르는 겁니다. ‘너 무턱대고 필리핀에 가서 누구하고 개척할 건데? 개 척 멤버도 없고, 그렇다고 개척 자금은 있니? 너는 사명 따라 이민교회 개척한다고 하지만, 너희 가족은 어떻게 할건대? 아 이들 학교는 어떻게 할 건대? 매달 마다 주어졌던 생활비 나오 는 곳도 앞으로는 없을 텐데 어떻게 하려고 그래? 이렇게 저렇 게 갖고 있는 돈 개척 자금으로 다 썼는데, 너 실패하면 중년 의 네 나이에 어디 부목사로도 받아줄 곳도 없을 텐데…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니…?’ 이런 류의 걱정들과 염려들이 저를 계속 괴롭히는 겁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치열하게 싸워야 했던 것은 제 안에 있었던 두려움이었던 것입니다. 그 두려움이 있는 한 음도 뗄 수 저는 한 걸 없었습니다. 매일 성전에 가서 엎드리고, 은혜를 구하고, 용기를 구하고, 지혜를 구하며… 정말 내게 주신 이 사명이 내가 꼭 감당해야 할 사명인지를 묻고 또 물었던 것입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성경 말씀과 마음의 감동으로 제 안의 두려움이 믿음과 확신과 사명감으로 점점 바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필리핀으로 건너와 사명에 순종하며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8절을 보시면,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 그들은 가나안을 향해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 만, 하나님에 대한 큰 믿음은 내 안의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 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신다는 이 믿음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낼 것입니 다. 출애굽 2세대들이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요단강을 건너 도전할 때 그들이 그 땅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라

둘째,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