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신뢰와 절대 순종

요한복음 2:5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후부터 메시야로서의 본격적인 공생애를 시작하시게 됩니다. 몇 명의 제자들도 그를 따르기 시작했는데, 그즈음에 갈릴리 가나라는 마을에서 혼인 잔치가 열렸습니다.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그 잔치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아마도 혼주가 어머니 마리아의 지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잔치가 한창일 때 갑자기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을 마리아가 알게 됩니다. 혼주에게는 잔치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마리아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때까지 단 한 번도 어떤 기적을 일으켰던 적이 없었고, 마리아도 그런 기적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아들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된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었고, 하나님이신 그분이 우리 인생의 문제까지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메시야이심을 믿은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메시야(그리스도)임을 믿은 인류 최초의 사람이었고, 그 메시야가 우리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키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기대했던 최초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 5절을 보시면,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마리아는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져 잔치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을 말했지만, 4절에 의하면 예수님의 반응은 “(그 문제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일단 거절하신 겁니다.

수로보니게 이방인 여인이 예수님께 찾아와서 ‘더러운 귀신 들려 고통받는 자기 딸을 고쳐 달라’고 간청했을 때 주님은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막7:27)” 말하며 어쩌면 심한 모욕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을 하면서까지 이방인 여인의 청을 거절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막7:8)”라고 예수님에 대한 기대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즉시 귀신 들려 고통받던 딸이 치유된 것입니다.

포기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저분은 반드시 나를 도와 줄 분이야!’라는 믿음이 있으면 그리고 만약 0.0001%도 의심이 없이 전적으로 신뢰한다면, 상대방이 거절하고, 모욕적으로 들릴만한 말을 한다 할 지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겁니다. 반드시 나의 곤란한 이 상황을 해결해 주실 분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있는 <필리핀 세부>는 관광지이지만, 관광올 때와 달리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한국과는 많이 다른 인프라와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데, 좀 적응해 보면 이곳도 나름 살만합니다. 어떤 문화와 환경이든 장단점이 다 있기 마련입니다. 이곳의 장점을 보는 분들은 여기서 오랫동안 더 나은 생활을 하실 수 있지만, 단점만 보는 분들은 이곳에 대한 기대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무 소득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물질만 낭비하다가 철수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예수님을 향한 기대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예수님께 얻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대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그의 인생 속에는 주님께로부터 받는 은혜들이 클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을 하나님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거절하는 듯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기대는 어떤 상황과 환경과 말들 속에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잔칫집의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해놨던 것입니다.

마리아의 믿음은 확고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무슨 말씀을 하든 절대 순종하는 것이 곧 기적을 일으킨다는 사실 또한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열왕기하 5장에 보면, 문둥병으로 고통 받던 아람의 나아만 장군이 나옵니다. 그는 엘리사 선지자로부터 ‘요단 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면 문둥병이 나을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믿겨 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일곱 번 순종했을 때 병이 깨끗하게 나았던 것입니다. 일곱 번이라는 것은 ‘완전 수’입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에게 ‘완전한 순종’을 바라시는 것입니다.

예전에 운전을 처음 하는 분들 중에는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잘 안 나가서 ‘왜 차가 잘 안 나가지…’하고, 이렇게 보면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라가 있는 겁니다. 자동차도 매뉴얼을 완전히 따르지 않으면 잘 안 나갑니다. 우리 인생에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고, 문제가 생기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하나님께서 무슨 경고를 하실 수 있습니다. 뭔가 내가 순종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그 부분을 절대 순종할 때, 시온의 대로와 같은 인생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우리 인생에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고, 문제가 생기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하나님께서 무슨 경고를 하실 수 있습니다. 뭔가 내가 순종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내가 순종하되 절대 순종해야 할 영역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