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기대하라

요한복음 2: 1~4

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일으킨 첫 번째 기적인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입니다. ‘갈릴리 가나’는 예수님께서 30세 때까지 사셨던 ‘나사렛’과 가까운 옆 마을이었고, 그 가나에서 열린 혼인 잔치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도 초청을 받았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 3절을 보시면,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오늘 본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마리아는 혼주와는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잔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음료가 빠진 것이고, 흥겹던 잔치를 망칠 수도 있는 혼주 입장에서는 당황스런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마리아는 아들 예수에게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 상황은 ‘아니, 갑자기 왜? 마리아는 왜 갑자기 예수께 그런 상황을 알린거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제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초자연적인 기적을 단 한 번도 일으켰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어떻게 그런 말을 아들 예수에게 한 것일까요? 사실 마리아도 그 상황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예수가 남자에 의해 생물학적 방법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된 것을 마리아만큼 생생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예수가 자신의 아들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성령으로 잉태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야이심을 마리아는 누구보다 확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공생애를 시작한 메시야 예수를 통해서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상황 속에 어떤 초자연적인 기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켜 주실 것을 인류 속에 가장 첫 번째로 기대했던 사람이 바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였던 것입니다. 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마리아도 몰랐지만, 적어도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반드시 그 상황에 반전을 일으킬 것을 믿었습니다.

4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어머니 마리아의 말을 듣자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거절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부분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메시야로서의 기적이 이렇게까지 빨리 시작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사건을 통해 예수님의 기적이 빨리 시작된 것은 어쩌면 마리아가 예수님에 대해 기대하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기적의 때가 당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5절에서도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메시야로서 어떤 기적을 행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인들에게도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든지 그대로 순종하라’고 말해 두고 있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앞으로 행하실 기적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가복음 10장에 보면 ‘맹인 거지 바디매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디매오가 예수님께 달려 나갔을 때, 예수님과 바디매오의 대화 장면이 나옵니다.

마가복음 10장 51절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님은 바디매오에게 ‘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라고 물었던 것이고, 바디매오는 ‘보기를 원하나이다. 보기를 기대하나이다’라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11장 4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마르다를 향해 “…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네가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깐 우리는 무엇이든 믿을 때 그 대상에게 기대하게 됩니다. 믿음이 없으면 기대도 없는 겁니다. 때문에 ‘예수님에 대해 기대한다’는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확고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에 대한 교훈을 하시면서, ✓ 마가복음 11장 24절에서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대로 되고, 기도한 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기대가 큰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이 큰 것입니다. 주님을 기대하십시오. 그 믿음대로 될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예수님을 향한 기대가 큰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이 큰 것입니다. 주님을 기대하십시오. 그 믿음대로 될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주님을 향한 나의 기대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