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예수다!

요한복음 2:18~22

18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1)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20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메시야로서의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첫 번째 맞은 유월절에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셨을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결탁한 장사꾼들이 제사에 쓸 제물을 파는 모습을 보시고 크게 진노하셨고, 그들의 상을 뒤엎으시고 그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셨습니다. 이 사건은 성전에 있던 유대인들(제사장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18절을 보시면,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

그들은 [쉬운성경]의 번역으로 보자면, “당신은 당신에게 이런 일들을 행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무슨 표적을 행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겁니다. 그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 19절에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는 믿을 수 없는 대답을 하신 것입니다.

20절을 보시면,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당시의 예루살렘 성전은 바벨론 포로 귀환자들에 의해 재건된 ‘스룹바벨 성전’의 자리에 헤롯 왕이 유대인들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건축해준 ‘헤롯 성전’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헤롯은 유다 지파가 아니었고, 그는 이방인 에돔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정통적인 유대의 왕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헤롯왕은 BC.19년부터 약 46년에 걸쳐 그 전 스룹바벨 성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웅장한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크고 웅장한 건물을 보면 일단 ‘와~’하면서 그 웅장함에 압도되어 감탄을 합니다. 송파구에 가면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인 123층의 롯데월드타워가 있는데, 시민들은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의 국력과 경제력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거 같습니다. 두바이에 가면 ‘브루즈 할리파’라고 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도 있고, 이렇게 나라마다 경쟁하듯이 더 높은 빌딩을 짓기도 합니다.

그런데 2천년 전이면 얼마나 오래 전입니까? 건축 기술도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던 그 시기에 800미터 고지에 건축된 예루살렘 성전은 모든 유대인들에게 대단한 자부심을 줬던 것입니다. 마태복음 24장 1절에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성전에서 나아오고 있었는데, 제자들이 성전 건물을 가리켜 보이며 ‘예수님, 예루살렘 성전이 정말 웅장하지요’라는 식으로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모든 유대인들의 자랑이요, 영적 자부심이었던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성막’을 짓게 하셨고, 왕정 시대에 들어서 솔로몬에게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게 하셨습니다. 남유다 왕국의 멸망과 함께 성전이 파괴되었고, 포로에서 귀환한 백성들에 의해 재건된 ‘스룹바벨 성전’을 증축해서 예수님 시대의 ‘헤롯 성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헤롯 성전은 그 어떤 성전보다 오랫동안, 가장 웅장한 규모로 건축된 성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성막과 성전을 건축하게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닌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을 예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21절과 22절을 보시면,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하나님의 집 곧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하나님이 안 계시면 그건 그냥 건물일 뿐입니다. 그래서 참된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참된 성전이신 예수님께서 죽으신 뒤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을 통해 주님께서 19절에서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말씀하신 것이 성취된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한국 교회도 부유해 졌습니다. 웬만한 큰 교회들마다 ‘방송국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얼마나 시설이 좋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는 다른 교회의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교회들이 큰 재정을 투자해 현대식으로 멋지게 성전을 건축한다든지, 인테리어와 방송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도 합니다.

제가 작년에 [교회 설립 12주년]을 앞두고, 기도도 하고 여러 가지 준비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교회 공간을 8년 정도를 사용했더니 시설이 여기저기 손도 좀 봐야 하고, 좀 낡아진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12주년을 맞아서 낡은 바닥 카펫 타일도 다시 깔고, 페인트도 좀 다시 칠하고, 강단 배경도 현대식으로 좀 바꿔볼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교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진행해도 될만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쪽에서는 ‘그보다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한 교회에 더 마음을 두라’는 거룩한 부담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교회 시설과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나쁜 게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과 중심이 언제나 ‘더 중요한 게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게 무엇인가?’를 놓치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참된 교회는 예수님이십니다. 자칫 우리가 건물을 예배하는 사람들이 되면 안 되는 겁니다. 시설은 좋은데, 그곳에 예수님이 없으면 그 좋은 시설은 빈 깡통 같은 겁니다. 예배를 드리는 공간과 성전에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를 더 사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시설은 좋은데, 그곳에 예수님이 없으면 그 좋은 시설은 빈 깡통 같은 겁니다. 예배를 드리는 공간과 성전에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를 더 사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예배에 참석할 때마다 ‘이곳에 예수님이 계십니다’를 고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