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름 무엇으로 채울 수 있나?

요한복음 4:16~26

16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17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18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19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25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4장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과 대화]를 길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중동지역 사람들은 점심 식사를 한 뒤 2~3시간 정도 낮잠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사마리아 여인은 해가 가장 뜨거운 정오의 시간에 마을 주민들이 모두 쉬고 있을 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물을 길으러 우물에 왔습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그 우물에는 유대인 남자인 예수께서 기다리고 계셨고, ‘물’에 관한 주제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갑자기 그 여인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16절)”고 말씀하셨고, 여인은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17절)”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그 여인이 무엇으로 목말라 계속 반복되는 죄 가운데 있었는지를 드러내기 위한 질문이었던 것입니다.

17절(하반절)부터 18절까지 말씀을 보시면, “…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이 여인은 다섯 번의 결혼을 실패했고, 지금 살고 있는 여섯 번째 남자도 이 여자와 정식적인 결혼 관계가 아닌 상태였습니다.

심리학에서 <관계중독>이란 게 있는데, “자신의 공허함과 낮은 자존감을 타인의 애정과 관심으로 채우려 하며, 버림받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인해 관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의존하는 심리적 상태”를 말합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든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려 애를 쓰게 됩니다. 그리고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는 극심한 심리적, 정서적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과도하게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사마리아 여인에게도 관계 중독적인 성향이 다분히 보입니다. 마음의 허전함과 공허함이 있고,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 주고 사랑해 줄 때에야 자신이 귀한 존재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은 영원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섯 번의 결혼을 실패하고, 지금은 여섯 번째 남자와 살고 있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여인의 영적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의 마음의 상태와 삶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계시니, 여인은 너무나도 부끄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여인은 영적이고, 종교적인 질문을 예수님께 던지면서, 사마리아 사람들과 유대인들의 오래된 종교적 논쟁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사마리아와 예루살렘 중 어디가 진짜 예배의 중심인가?’라는 거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든, 예루살렘이든 그 장소는 중요치 않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3절을 보시면,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자는 종교적인 형식과 특정한 장소에서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 3절에 의하면,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는 것은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깐 성령의 감화로 인해 참으로 예수님과 그 복음의 진리를 믿는 사람들만이 어디에서든 진정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참된 만족과 행복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예배하는 것이 예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니면 참된 예배를 드릴 수가 없는 것이고, 참된 예배를 드리는 사람만이 예수 안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관계중독에 관한 말씀을 나눴지만, 우리 현대인들은 얼마나 많은 각종 중독에 빠져 있습니까?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TV와 영화등 미디어 산업이 크게 성장할 때는 ‘스크린 중독’이란 게 있었는데, 지금은 1분짜리 짧은 영상인 ‘쇼츠 중독(릴스, 틱톡 중독)’이 심각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건전할 수는 있겠지만 ‘스포츠 중독’ 역시 우리 인간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더더구나 신종 마약이 쏟아지고 있는 마약 중독은 마약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우리나라까지 큰 위험에 내몰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교회 남자 집사님 중에 한 분은 오랫동안 주님 곁을 떠나 살다가 우리 교회에 오시면서 믿음을 회복하시고, 지금 얼마나 행복하게 신앙생활하고 계신지 모릅니다. 지금은 일 때문에 주중에는 옆에 있는 섬에서 머물고 계시는데, 어떻게든 주일 예배는 꼭 교회 오셔서 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예배를 사모하시는지 교회를 오려면 차 타고 한 시간, 배 타고 두 시간, 이래 저래 기다리는 시간 1시간 등 해서 적어도 4시간 이상을 소요해야 하는데, 금요일이면 섬을 빠져나와 교회로 오셔서 금요 저녁기도회부터 시작해서 주일 예배까지 꼭 드리고 다시 섬으로 들어가십니다.

요즘 우리 집사님이 입에 달고 계시는 말씀이 ‘예배가 너무 좋아요. 교회 공동체가 너무 좋아요. 너무 행복해요. 아내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이런 말들입니다. 가정에 큰 어려움과 위기가 있었는데, 이 가정은 예배할 때 가정이 회복되고, 위기를 극복해, 더 행복한 가정과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목마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만족과 행복의 시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는 것입니다. 목말라 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참된 예배’라는 솔루션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예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만족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목마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만족과 행복의 시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나의 목마름을 무엇으로 채우려 했는지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