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0:1~3
우연히 TV에서 연예인들의 소식을 잠시 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걸그룹 중에 <소녀시대>라는 한류를 이끌어가는 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팀 멤버가 총 아홉 명인데, 그 중에서 한 멤버가 팀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을 우선시하고, 집중하다가 결국은 소속 팀에서 나가게 되었다는 겁니다.
팀원 아홉 명이 서로를 위해서 또 팀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여러 가지 스케줄과 개인 활동 등을 조정해 줘야 하는데, 아마도 그 멤버가 팀이 우선이 아니라 개인적인 활동이나 비즈니스가 우선이 되어서 팀 내에서 여러 차례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불화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대조적으로 오랫동안 무명의 세월을 함께 보낸 그룹이 인고의 세월을 지나 요즘 뜨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유명세를 타면서 팀원들 중에 한두 명은 TV광고도 찍고, 여러 예능 프로에도 출연하고 그래서 다른 팀원들 보다 출연료 및 광고수익이 크게 올랐다는 겁니다.
제가 보니깐 그 사람들이 나이들도 많은 거 같아요. 그럼 처자식도 있을 거 같고, 각각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 그 동안 예술 한답시고 제대로 집에 돈도 못 갔다 줬을 텐데… 그 팀원 중에 한 사람이 가장 유명해 져서 방송출연료 및 광고수입을 생겼는데, 자기가 혼자 다 갖지 않고, 팀원들하고 똑같이 나눠 갖는다는 겁니다.
TV를 보면서 그 사람을 축복하고 싶은 마음에 속으로 ‘저런 사람은 잘 되어야겠다’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돈이 얼마나 큰 우상이고, 신입니까? 돈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친구까지, 심지어 가족까지도 남남이 될 수 있는 세상 아닙니까?
그동안 돈도 제대로 벌어본 적이 없는 긴 무명의 세월을 보낸 사람에게 돈은 얼마나 귀한 것이겠습니까? 분명 자기에게 들어온 수익인데, 그걸 나눈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대단한 결정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영광과 존귀를 받으셔야 할 상황에서 그 영광과 존귀를 혼자서 받지 않으시고, 그것을 당신의 백성들에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겁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당신의 영광에 함께 참예하도록 하시고 있다는 겁니다.
시편110편의 오늘 본문은 신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메시야 예언>시입니다. 이 시를 다윗이 썼는데, 놀라운 것은 ‘다윗은 어떻게 1천년 뒤에 이 땅에 오셔서 영광을 받으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 놀라운 사실을 어떻게 깨닫게 되었을까?’하는 겁니다. 추측하기는 늘 주님을 사모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던 다윗에게 성령의 감동으로 메시야에 대한 진리를 깨달았을 것이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먼저 1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The LORD says to my Lord)’ 라고 되어 있습니다. 영어 번역에서는 주님이 두 분이시잖아요? 다행히 우리 성경에서는 앞의 ‘주’를 ‘여호와’로 번역하고 있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하나님 오른편에 앉아계신 주님(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그 때까지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 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주의 권능의 규를 내보내시리니’ 즉, 하나님의 통치의 지팡이를 내미신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3절 말씀에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주의 권능의 날’이라는 것은 NIV에서는 ‘on your day of battle(주의 전쟁의 날에)’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전쟁에 나가신다면 누가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전쟁이지만, 그것은 곧 심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권능의 날은 곧 심판날을 말하고, 그 심판날은 곧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영광을 차지하는 날을 말하기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주의 백성’이 나오고, ‘주의 청년들’이 나옵니다. 그들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고, ‘새벽이슬 같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에 거룩한 백성들이, 충성과 헌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영광을 홀로 받으셔도 되는데, 혼자 그 심판을 다 행하셔도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심판을 통해 그 영광을 받으실 때, 우리도 그 영광의 자리에 동참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4:13절(하반절) 말씀에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하셨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그의 영광에 함께 동참케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거룩한 생활 속에서, 즐거움으로 헌신하고, 새벽 이슬과 같은 순수한 믿음으로 주님을 섬겨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그 영광에 참여할 주의 백성, 주의 청년들인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 영광에 참예케 하십니다. 우리는 다만 거룩과 즐거운 헌신과 순수함으로 주님을 섬기기만 하면 그 영광을 함께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