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평안

시편 116:7~11

7 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이로다

8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9 내가 생명이 있는 땅에서 여호와 앞에 행하리로다

10 내가 크게 고통을 당하였다고 말할 때에도 나는 믿었도다

11 내가 놀라서 이르기를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라 하였도다

우리 교회 개척 초기에 출석하던 초신자 여성 성도 한 분이 세부에서 큰 사기 사건에 휘말리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성도가 있는 돈 없는 돈 할 것 없이 수억 원의 돈을 끌어다가 건물을 지었는데, 아직 마흔이 안 된 우리 성도에게 그 돈이 얼마나 큰돈이겠습니까? 그런데 한순간에 그 모든 걸 다 뺏기게 생긴 겁니다. 저도 어떻게든 도와 보려고 끼어들었다가 저까지 상대방으로부터 타겟이 되어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성도님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울고, 여기 저기 억울함을 호소해 봐도 필리핀에서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 성도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목사로서 우리 성도를 위로해 주려 했지만,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었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 성도님의 얼굴을 뵙는데 ‘사람이 넋이 나가면 이런 표정이구나…’라는 것을 처음 봤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시간이 좀 필요했지만 물론, 지금은 모든 일이 잘 해결되고, 우리 성도님은 교회에서 세례도 받고 집사로 섬기며, 세부에서 멋지게 사업 잘하고 계십니다.

시편 116편 3절을 보시면, “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이르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 본 시편은 다윗의 시편으로 추정이 되는데,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 가장 위대한 성군(聖君)으로 추앙받지만 그의 삶은 결코 녹녹치 않았습니다. 이 구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죽음의 위험과 위협이 그의 삶에는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 환난과 슬픔과 그 고통의 세월을 살면서 얼마나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걱정과 두려움이 컸겠습니까?

그런 상황에 다윗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밖에 없었습니다. 1절부터 6절까지의 내용은 다윗이 죽음의 위험과 고통 속에 하나님 앞에 확신을 갖고 기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고, 그를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며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7절을 [쉬운성경]으로 보시면, “오 나의 영혼아, 이제 편히 쉬어라. 이는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나에게 선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죽음의 고통이 엄습하는 순간에는 불안과 공포로 넋이 나가고 감정적으로 평안을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시인도 그런 상황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우리 개역 성경에서는 “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라고 말하면서, 다시 마음의 평안을 찾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나에게 선을 베푸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8절을 보시면,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라고 말하며, 시인은 과거를 회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불안 속에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전에도 나를 사망에서, 눈물에서, 넘어짐에서 건지셨던 하나님이셨습니다.

10절을 보시면, “내가 크게 고통을 당하였다고 말할 때에도 나는 믿었도다” 시인의 감정이 송두리째 흔들릴만한 큰 시험과 고통이 왔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에 빠질만한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하나님을 신뢰했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 일행은 전도 여행 중에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통해서 철저히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셨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고린도후서 1장 10절에서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어떤 시련과 고난의 상황들이 왔을 때, 우리는 이 믿음으로 평안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현상과 상황이 아니라 현실 그 너머에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11절을 보시면, “내가 놀라서 이르기를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라 하였도다” 다윗의 시편을 읽다보면 그가 정말 믿고 좋아하고 의지했던 친구들조차 어느 순간 다윗의 적이 되어 그에게 고통을 줬던 내용들이 나옵니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은 마음을 추스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때 사람에게 특별히 가까웠던 친구들에게 실망한 다윗의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은 의지(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기대와 의지가 크면 클수록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종종 말씀드리지만, ‘사람은 우리의 의지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다만 사랑하고 중보 해 줘야 할 연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사람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마세요. 누군가의 말에 너무 기대지 마세요. 실망이 클 겁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세요. 그래야 지금의 현실과 상황과 관계없이 하나님 안에서, 믿음 안에서 다시 평안을 찾고 누리게 될 것입니다.

1. 기억해야 할 한 문장
때문에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어떤 시련과 고난의 상황들이 왔을 때, 우리는 이 믿음으로 평안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현상과 상황이 아니라 현실 그 너머에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2. 오늘의 묵상
내가 계속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