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죽음

시편 116:12~19

12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13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14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15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16 여호와여 나는 진실로 주의 종이요 주의 여종의 아들 곧 주의 종이라 주께서 나의 결박을 푸셨나이다

17 내가 주께 감사제를 드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18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그의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내가 지키리로다

19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에서 곧 여호와의 성전 뜰에서 지키리로다 할렐루야

오늘 본문인 시편 116편 15절 말씀을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 개정]의 이전 번역인 [개역 성경]으로 된 번역본에는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성경을 읽을 때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그 의미를 몰라서 ‘이게 무슨 말씀이지?’라고 의문을 갖곤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개역 개정]에는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귀중한’이란 단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야카르(יקר)’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값이나 가치가 높은, 영광스럽고 찬란한, 영향력 있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성도의 생명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귀하게 보시기 때문에 결코 아무런 가치가 없는 헛된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시편 116편에는 3절에서 “죽음의 밧줄이 나를 옭아맸으며, 무덤의 고통이 나를 덮쳤습니다…(쉬운성경)” 그리고 8절에서도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라는 표현이 나와 있고, 오늘 본문인 15절에서도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이란 표현까지 서너 차례에 걸쳐서 ‘죽음’에 대한 내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지금 시인이 겪고 있는 그 고통과 환난이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죽음의 문 앞에 매우 가까이 있었던 큰 시련과 위기의 순간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반복되는 표현이 있는데, 그것은 ‘서원’이란 말입니다. 14절에 보시면,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그리고 18절에서도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그의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내가 지키리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시인은 죽음의 큰 위기를 겪고 있었을 때, 하나님 앞에 ‘서원 기도’를 했던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서원(誓願)’이란 말은 ‘맹세할 서(誓)’에 ‘원할 원(願)’자를 쓰고 있어서 ‘하나님께 어떤 소원을 간구하면서 특별한 맹세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에도 서원에 대한 규례들이 나오는데, 하나님 앞에 맹세라는 것을 가볍게 하면 안 되고, 그 맹세한 서원에 대해서는 해로울지라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보통 웬만한 일 갖고는 경솔히 서원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몇 군데 나오지만, ‘한나의 서원’이 유명합니다. 사무엘상 1장 10절, 11절에 보시면,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자식이 없던 한나가 ‘만일 아들을 낳으면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으로 드리겠다’는 서원을 했고, 후에 한나는 아들 사무엘을 낳아 젖을 떼고 가장 예쁠 때에 아이를 제사장에게 데리고 가서 하나님께 바치게 되고, 사무엘은 평생 성전에서, 제사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다시 오늘 본문으로 돌아와서, 시편 116편의 시인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시련이 왔길래 그가 ‘서원’을 했겠습니까? 시편 116편 전체의 내용에서 반복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에게는 ‘죽을 거 같은 시련과 고난’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인(다윗)은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리면서 그 서원을 갚을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서원의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알 수 없지만, 모든 백성들 앞에서, 여호와의 성전 뜰에서 찬양하며 그 서원을 갚을 것을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의 근거가 뭔가요? 다시 15절을 보시면,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그분께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있는 믿음의 성도 한 사람의 죽음은 결코 헛된 죽음이 되지 않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성도를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하나님께서 그 성도의 생명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비참하게 비극적으로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라는 겁니다.

16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나는 진실로 주의 종이요 주의 여종의 아들 곧 주의 종이라 주께서 나의 결박을 푸셨나이다” 지금 당장은 죽을 거 같은 위기,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고통의 한 가운데 거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결박을 풀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찾아온 죽음의 결박을 끊어버리실 것입니다.

여러분을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얼마나 귀히 여기시는데,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비참하게 끝나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다시 일어나십시오. 다시 용기를 내십시오. 하나님께서 그 죽음과 같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반드시 건지시고, 다시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1.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여러분을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얼마나 귀히 여기시는데,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비참하게 끝나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2. 오늘의 묵상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시는 지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