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7:1~2
1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2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신약 성경이 기록된 헬라어에서 ‘사랑’이란 말은 세 가지 종류의 단어가 있습니다.
• 필리아(Philia love) : 친구 간의 우정
• 에로스(Eros love) : 연인 간의 육체적 사랑
• 아가페(Agape love) : 거룩하고 조건없는 사랑
제가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작은 소책자 중에 ‘마쓰미 토요토미’가 쓴 『세 가지 사랑』이란 책이 있습니다. 10~2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작은 책자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참 오랫동안 제 마음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일본인 크리스천인 마쓰미 토요토미가 말하는 세 가지 사랑이 있습니다.
첫째는 ‘만약에(if) 사랑’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나를 사랑하면 나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겁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도 자존심이 있지 구차하게 매달리지는 않겠다라는 겁니다. 여러 가지 요구 조건이 붙는 조건적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때문에(because) 사랑’입니다. 당신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당신이 돈이 많기 때문에, 당신이 능력이 많기 때문에, 당신이 나에게 잘해 주기 때문에… 등등 이 사랑 역시 상대방의 어떤 조건을 보고 좋아하는 조건적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사랑’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사랑받을 조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안타까운 사실이며 현실인 것은 ‘친구 간의 우정’을 말하는 ‘필리아 사랑’도, ‘불처럼 뜨거운 사랑의 관계인 연인 간의 사랑’인 ‘에로스 사랑’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이 세상의 사랑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사랑은 ‘만약에 사랑’이며, ‘때문에 사랑’이라 할 수 있는 ‘조건적 사랑’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아가페 사랑이며, 우리가 사랑받을 조건과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시는 사랑이며, 이 사랑은 실패하지 않는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한다고… 고백하고 결단하지만 우리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기로 결정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17편]은 성경에서 가장 짧은 장입니다. 1절을 보시면,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시인은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들과 민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찬송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절을 보시면,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영어 성경에서 이 문장의 첫 단어가 이유를 나타내는 접속사 ‘For(왜냐하면)’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1절에서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그 이유를 2절에서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구절에서 찬양해야 할 두 가지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여호와의 인자하심’ 때문에 찬양해야 합니다. ‘인자하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헤세드(Hesed)’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자기 백성을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의 언약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둘째, ‘여호와의 진실하심’ 때문에 찬양해야 합니다. ‘진실하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메트(Amet)’라는 단어는 ‘영원히 지속되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깐 위에서 말씀 드렸던 조건없는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 사랑이며, 마쓰미 토요토미가 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실패하지 않는 사랑(Unfailing love)’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사랑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행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로 결정하셨고, 그 사랑은 절대로 포기될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을 선택하셨고 “내가 반드시 너를 복주고 복주리라(히6:14)” 하셨고, 그 말씀을 결국 이루셨던 것입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우리가 찬양해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
1.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인간의 모든 사랑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행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로 결정하셨고, 그 사랑은 절대로 포기될 수 없습니다.
2. 오늘의 묵상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결코 포기될 수 없음을 묵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