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누가복음 23:26~28

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27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오는지라

28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오늘부터 우리 교회는 ‘자녀를 위해 울라’ [어머니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3주간 동안 ‘아침 특별 예배(채플)’를 드립니다. 보통 5월 중순이면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을 하고, 우리 성도들은 짧게는 한 달에서 두 달, 길게는 석 달 가까이 한국에 가셨다가 새 학기가 시작하는 7~8월에 다시 필리핀에 돌아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기가 끝나기 전, 이 기도회 기간에 자녀들에게도 중요한 시험들이 있고, 방학에 영적으로 나태해지지 않고 성령으로 충만한 방학 기간이 되도록 우리는 특별기도회를 드리게 됩니다. 우리가 자녀들을 위해 물질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 자녀를 위해서 함께 울어주는 것만큼 영적으로 더 좋은 게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사장들과 헤롯 왕과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끌려다니며 밤새 심문을 받고, 심하게 채찍으로 맞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던 중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인 고대 예루살렘의 3개의 주요 기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예루살렘 성전과 헤롯 왕궁과 로마 총독의 관저인 빌라도 법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되어 제사장에게, 헤롯 왕에게, 총독 빌라도에게 심문받으셨던 곳 모두가 예루살렘 성안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이곳 저곳으로 밤새 끌려다니면서 그들에게 심문을 받으셨던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최종적으로 총독 빌라도에게 십자가 사형 판결을 받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십자가의 길, 고통과 슬픔의 길(Sorrowful Way, Way of Suffering)’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고 불리는 골고다 언덕 길을 십자가를 지고 오르시게 됩니다. 당시 총독의 재판정에서 예루살렘을 가로질러 성 밖의 골고다 언덕까지 약 800m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3장 26절을 보시면,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예수님께서는 밤새 심문과 구타를 당하시고, 끝에 쇠갈고리가 붙어 있었던 채찍으로 살이 뜯겨 나가도록 맞으셨고,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을 씌어 놓았기 때문에 얼굴과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체력은 이미 완전히 바닥이 난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다 자주 넘어지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옆에서 구경하던 ‘구레네 사람 시몬’을 끌어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던 것입니다.

27절을 보시면,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오는지라”

얼마 전까지 수 많은 병자들을 치유해 주시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셨던 메시야 주님이신 예수님의 비참하고 처참한 상황에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던 예수님을 따랐던 것입니다.

28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이 말씀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향한 임박한 예루살렘의 멸망을 염두해 두신 말씀이었습니다. 실제로 A.D.70년 로마에 의해서 유다와 예루살렘은 완전히 멸망해 유대인들은 다시 한 번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녀들이 대학 떨어질 거 같으면 슬퍼하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면 고통스러워하고, 공부든 뭐든 어떤 재능이 보이지 않아 앞길이 막막해 아이가 불쌍하다고 울며 괴로워 하기도 합니다. 부모라면 당연한 감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작은 겁니다. 자녀가 하나님을 멀리하고, 교회를 떠나고,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세상의 즐거움과 영광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자녀를 보면서 얼마나 슬퍼하고 울고 계십니까? 우리가 정작 울고 통곡하고 금식하며 기도해야 할 제목은 자녀들의 영혼에 대한 문제인 것입니다. 실력이 부족한 건 조금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될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떠난 자녀는 지옥에 떨어질 텐데 그건 어찌하려 하십니까? 정말 울고 슬퍼해야 할 문제입니다.

작곡가이면서 방송 MC로 활동하고 있는 주영훈 씨는 개척교회 목사의 자녀였습니다. 지난달 아버지 목사님께서 소천하셨는데, 연로하셨던 목사님께서 소천하시기 전에 주영훈씨가 간증했던 짧은 영상을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개척교회 목회자 자녀로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었지만, 그래도 잘 성장해서 한국에서 성공한 작곡가로 방송인으로 살아가면서도, 과거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도움받은 게 없다고만 생각했었다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영훈 씨가 아버지 방으로 들어갔는데 연로하셔서 잘 듣지도 못하셔서 아들이 들어온 것도 모르시고 하루 종일 기도만 하고 계시더랍니다. 그런데 다 아들 기도만 하고 계시더라는 겁니다. 내가 모르는 그 순간에도 아버지는 자녀들을 주님의 일꾼 만들어 달라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계셨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저는 지금 제일 두려운 것이 뭐냐면요. 어느 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이 세상에 그 누가 저렇게 긴 시간 동안 나만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한 명도 없겠더라구요. 지금도 우리 아버지는 이 시간에도 저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시거든요. 그런 존재는 우리 아버지밖에 없어요.”

아무리 성공한 연예인도 기도하는 아버지가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성공한 연예인 뒤에는 기도하는 아버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누가 내 자녀를 위해서 울어줄 수 있겠습니까? 누가 나만큼 내 자녀를 위해 울어줄 수 있겠습니까?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아무리 성공한 연예인도 기도하는 아버지가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성공한 연예인 뒤에는 기도하는 아버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누가 내 자녀를 위해서 울어줄 수 있겠습니까? 누가 나만큼 내 자녀를 위해 울어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묵상
나를 위해 울어준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나 또한 자녀를 위해 울어주는 부모가 되기를 소망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