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22~26
22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23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24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25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하되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
26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었던 한 가문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왕정 시대가 도래하지 않은 사사시대의 말기에 이스라엘의 사사 겸, 제사장으로 있었던 ‘엘리 제사장’은 아론의 후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건국될 때, 모세의 형인 아론을 제사장으로 삼으시고, 그와 그의 후손은 대대로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제사장으로 섬기도록 제사장 가문으로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젊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도 했고, 사사와 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렸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영적으로 둔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엘상 1장에서 한나가 자식이 없어 간절하게 기도할 때 그녀가 술에 취해서 그런 줄로 생각해서 ‘술을 끊으라’고 말했던 것을 보면, 그의 중년 이후 노년부터 그는 영적으로 무뎌져 판단력을 잃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태복음 26장 41절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과거 젊을 때 은혜받았고, 성령 충만을 받았던 적이 있고, 놀랍게 쓰임 받았던 적이 있다고 해도 영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시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할 때, 우리는 영적으로 늘 민감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고, 영적 판단력도 날카롭게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무엘상 2장 22절을 보시면,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엘리 제사장이 매우 늙었을 때에 그의 제사장직은 그의 두 아들에게 승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아들은 행실이 매우 불량하고 나빴습니다. 12절부터 17절까지의 내용을 보면, 그들은 물질적 탐욕으로 백성들의 제사 제물을 착복했습니다.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한 범죄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물질적 탐욕뿐 아니라, 성적 탐욕으로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음행을 했던 것입니다. 백성들 가운데 자자하게 퍼진 소문을 늙은 엘리 제사장도 듣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두 가지 큰 죄악을 두 아들이 저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24절을 보시면,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그런데 그 범죄 사실을 듣게 된 엘리 제사장의 반응이 너무 소극적인 겁니다. ‘얘들아 안 좋은 소문이 들리니 그러지 마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정도로 하면 안 되고 두 아들을 크게 책망하고, 그들이 철저하게 회개하게 하고, 두 아들의 제사장직을 파면한다든지 해야 했던 겁니다. 그러니 두 아들이 엘리 제사장의 말을 들었겠습니까?
25절 하반절에 보니깐
“…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였음이더라”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해 자녀들이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가 영적으로 자녀 교육에 실패하면 하나님의 심판이 자녀들에게 임할 수 있는 것입니다.
29절을 보시면,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과거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도 하고,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백성들을 통치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던 사람도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무엇인지도 경험했던 사람이 왜 자녀 교육에는 이렇게 실패했을까요?
이 구절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아들들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겁니다. 믿음과 신앙과 교회 생활보다 세상적인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겁니다.
고2, 고3 엄마들 중에 자녀들에게 ‘교회는 대학 들어가서 다녀’라고 하는 바보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놀고 싶고 즐기고 싶은 문화가 얼마나 많이 널려 있는데… 그때부터 교회 나오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 엄마들은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고, 신앙을 떠나고, 하나님을 떠나 술 취하고 방탕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 자녀가 지옥 불에 떨어지게 된 책임도 져야 할 것입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됩니다. 우리나 자녀들이나 하나님보다, 신앙보다 우선이 되는 건, 하나님보다 더 크고 귀하게 여기는 ‘우상 숭배의 죄’와 같은 겁니다. 무엇보다 다른 걸 더 귀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점점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30절 하반절에서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멀어지면 하나님의 복과도 멀어지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그를 멸시하시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순서가 바뀌면 안 됩니다. 우리나 자녀들이나 하나님보다, 신앙보다 우선이 되는 건, 하나님보다 더 크고 귀하게 여기는 ‘우상 숭배의 죄’와 같은 겁니다.
오늘의 묵상
내가 하나님보다, 신앙보다 더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건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