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유산을 물려주다

사무엘상 1:9~11

9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

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그중에 ‘한나’라는 여인을 생각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은 ‘기도의 여인’이란 말일 것입니다. 한나가 처음부터 매일, 매 순간을 기도만 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예쁜 아가씨 한나는 엘가나라는 멋진 청년을 만나 결혼 했습니다.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결혼생활은 ‘한나가 임신할 수 없는 여인이라는 현실’ 앞에서 불행한 결혼생활로 바뀌게 됩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대를 이을 자손을 중요하게 여겨 남편인 엘가나는 ‘브닌나’라고 하는 첩을 얻어 자식을 낳게 된 것입니다.

남편인 엘가나는 한나에게 미안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둘째 부인인 브닌나보다 물질적으로 갑절을 주고, 마음으로도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으로도 한 여자로서 한나의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았고, 게다가 자식을 낳은 브닌나는 시시때때로 한나를 무시하고 멸시하는 일을 서슴지 않아 한나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엘상 1장 9절을 보시면,
“그들이 실로에서 먹고 마신 후에 한나가 일어나니 그 때에 제사장 엘리는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아 있었더라”

여호와의 절기 때만 되면 엘가나는 온 가족들을 데리고, 여호와의 성막이 있었던 실로에 가서 먹고 마시며 절기를 지켰습니다. 우리네 설날같은 명절에도 가장 맛있는 것을 먹고, 즐기는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여호와의 절기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나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잔치상이 앞에 차려 있어도 흥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을 때, 한나는 조용히 일어나 성전으로 올라가 기도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의 힘도 없을 뿐 아니라, 그 누구도 한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하나님 앞에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한나가 기도의 여인이 된 계기입니다.

10절을 보시면,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사람은 간절하고 절박한 문제가 없으면 하나님 앞에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누군가 자기를 도와 줄 사람이 있거나, 내가 의지할 만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굳이 하나님 앞에 나오려 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나는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방법도 없고,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했던 것입니다.

만약 기도를 훈련하는 훈련소가 있다면, ‘고난은 우리를 기도의 훈련소에 입소시키는 동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훈련병이 신병훈련소에서 고된 훈련을 받아야 비로소 조국을 지키는 강인한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크리스천들, 믿음의 사람들이 기도의 훈련소를 거치지 않으면 참된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크게 쓰임 받은 믿음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오직 하나님 앞에 매달리고, 부르짖으며 기도할 수 밖에 없었던 고난과 시련의 날들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고난과 시련의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기도의 훈련소’에 입소할 자격을 얻게 된 겁니다. 그리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하게 되실 겁니다. 기도가 빨리 응답 되지 않아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분의 그 기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것으로 인도해 주시고,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11절을 보시면,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한나는 여기서 ‘서원(誓願) 기도’라는 것을 드리는데, 한자로는 ‘맹세할 서(誓)’에 ‘원할 원(願)’자를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 주신다면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맹세가 담긴 기도를 말합니다.

성경은 서원에 대해서 ‘함부로 해서도 안 되지만 만약 하나님 앞에 서원했을 때에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나가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서원기도까지 했을 때에는 얼마나 처절하고, 얼마나 절박하고,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런 서원까지 올렸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받으시고, 아들 사무엘을 임신케 하셨고, 한나는 사무엘을 젓 뗀 뒤에는 당시 대제사장인 엘리에게 아들을 바쳐 아들 사무엘이 평생 성전에서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며 살게 했던 것입니다.

사무엘상 12장 23절에서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이 유명한 고백과 말씀을 누가 했을까요? 한나의 아들 사무엘 선지자였습니다. 한나는 아들을 가장 떼어놓기 힘든 그 예쁘고 귀여운 시기에 서원대로 성전에 바쳤습니다.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지만, 한나는 사무엘에게 가장 좋은 영적 유산을 남겨줬는데, 그것이 바로 ‘기도’였던 것입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세 살 즈음에 자기 품에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사무엘이 성장해 가는 모습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끔 성전에 올라가서 아들의 성장하는 몸에 맞춰 옷을 만들어 갖다 주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나는 아들 사무엘을 볼 때마다 붙들고 기도해 주고, 그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출생할 수 있었는지 그 기도의 간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기도의 유산을 받은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제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집사님 중에 한 분은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아파트 한 채 정도씩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로서 충분히 그러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첫 번째로 물려줘야 할 유산은 ‘기도의 유산’입니다. 언제까지 부모가 슈퍼맨처럼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기도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이들은 성장기에도, 청년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힘들고 어려우면 기도의 자리로 가게 될 것이고, 하나님은 그를 돕는 그의 아버지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하지만, 한나는 아들 사무엘을 볼 때마다 붙들고 기도해 주고, 그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출생할 수 있었는지 그 기도의 간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기도의 유산을 받은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제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내 삶의 흔적을 통해 남기기 원하는 영적 유산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