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8:1~5
1 사무엘이 늙으매 그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사사로 삼으니
2 장자의 이름은 요엘이요 차자의 이름은 아비야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니라
3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
4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5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모든 부모님들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한다면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의 대부분은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 가고,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의사나 법조인과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돈도 잘 벌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위치에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입니다.
부모들은 내가 다 누려보지 못하고, 내가 가보지 못했던 그 높은 곳까지 자녀가 가길 바라는 겁니다. 부모의 깊은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예전에 알던 어떤 어머니는 홀로 아들과 딸을 훌륭하게 키워서 하나는 의사를 만들어 병원을 개원하게 했고, 딸은 미국에서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로하신 어머니는 독거노인으로 아들이나 딸의 무관심 속에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겨 드셔서,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우리 권사님이 도시락 싸서 그 할머니를 돌봐 드리곤 했습니다. ‘자녀 교육’ 뭐가 문제였을까요?
저는 인생을 살면 살수록 ‘자녀 교육만 잘 해도 인생을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자녀 교육이라는 게 정답이 없는 답을 푸는 것 같다고 생각될 때가 많습니다. 과연 ‘자녀 교육’ 무엇이 정답일까요? 오늘 본문은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의 아들들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 위대한 선지자였지만 그의 실패한 자녀 교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답은 찾을 수는 없어도, 자녀 교육에 대한 성경적 교훈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절 말씀을 보시면,
“사무엘이 늙으매 그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사사로 삼으니”
이스라엘에는 아직 왕이 없었고, 여호수아가 죽은 이후로부터 ‘사사(Judge : 재판관)’들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마지막 사사였습니다. 백성들은 문제가 있거나 재판할 일이 있을 때, 선지자와 제사장이기도 했고 사사였던 사무엘에게 재판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그 사무엘이 늙었고, 혼자서 그 일을 감당하기가 벅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그의 두 아들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삼았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제사장직’ 같은 경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녀들이 제사장직을 승계했었습니다. 그것은 율법의 규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사’의 경우는 그런 규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엘이 아들들을 사사로 백성들 앞에 세웠다는 겁니다. 만약, 그가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했었더라면, 만약 그가 율법의 규정을 꼼꼼하게 생각해 봤었더라면 그러진 않았을 겁니다.
3절을 보시면,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
어릴 때부터 성전에서 길러진 한나의 아들 사무엘은 정말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선지자이며, 사사였습니다. 그는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의 재산을 강탈하거나 사리사욕을 챙겼던 사람이 아닌, 참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사로 세워진 사무엘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했다’라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아무리 훌륭해도 자식도 똑같으란 법은 없습니다. 구원도 자기 믿음으로 받는 것이지 부모님의 믿음으로 자식이 구원받을 수는 없습니다. 사무엘의 아들들도 사사라는 직위를 사리사욕을 위한 권력으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아버지 사무엘이라면 결코 그럴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간혹 정말 훌륭한 목사님들의 경우도 자녀 교육에는 실패한 예들이 있습니다. 자녀 교육이 그만큼 쉽지 않은 겁니다. 역사상 가장 큰 교회를 세우고, 평생 여의도에서 목회하신 한 목사님도 자식 때문에 불명예스러운 말년을 맞아야 했습니다. 서초동에 있는 우리 교단의 가장 대표적인 교회를 개척하고, 제자 훈련으로 우리 한국 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목사님의 아들은 안타깝게도 반교회, 반기독교적 사상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두 분의 목사님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자녀 교육’ 뭐가 문제였을까요? 첫째는 말씀에서 벗어났다. 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두 아들을 사사로 임명하는 것부터가 말씀에서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부모가 말씀을 어기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자녀들에게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을 보고 배우게 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둘째는 기도하지 않고 결정했다. 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아들들을 사사로 임명하는 것을 위해 작정 기도 했다든지, 금식 기도했다든지… 이런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뭔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관계 없이 내 욕심과 뜻대로 결정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는 자녀 교육을 소홀히 했다. 는 것입니다. 사무엘도, 세계 최대의 교회를 이룬 목사님도, 제자 훈련으로 대표되는 목사님도… 사역이 크다 보니 자녀들과 함께할 여유가 없었고,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지 않다 보니 자녀 교육을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 주에 자녀들과 밥이라도 한 번 같이 먹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가 되도록, 기도하는 자녀가 되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자녀가 되도록,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자녀와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시면서 영적 유대관계를 쌓아가십시오. 그리고 그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실 때,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양육해 주실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만약, 그가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했었더라면, 만약 그가 율법의 규정을 꼼꼼하게 생각해 봤었더라면 그러진 않았을 겁니다.
오늘의 묵상
나는 하나님의 말씀과 관계없이 내 뜻대로 결정하고 살아가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