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6~28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 리라 하시니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 소설인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의 이중성을 풍자하고 비판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과학자인 지킬박사는 인간 안에 있는 ‘선과 악’ 두 가지
의 인격을 분리해 내는 화학 약물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 약물을 주입해안 약효가 유지되는 동안 자기 안에 있는 ‘하이드’라는 악한 인격체로 변신하게 됩니다. 지킬박사는 하이드로 변신한 후에는 평상시 사회적인 명망이나 위신과 체면 때문에할 수 없었던 일탈의 밤을 보내곤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다 그 분리된 악한 인격인하이드가 온갖 방탕한 밤을 보내다가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고, 결국은 비극적으로 이 소설은 끝을 맺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인 ‘아이덴티티(Identity)’라는 말은 ‘신분, 신원, 정체성’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아이덴티피케이션(Identification)’ 그래서 우리의 신분을 증명해 주는 신분증 같은 것을 말할 때, 줄여서 ‘ID’라고 하는 겁니다. 다 시 말해 아이덴티티라는 말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단편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지킬박사일 때는 사회 적 명망과 위신과 인품을 갖춘 젠틀멘 지킬박사로서의 삶을 살지만, 자기 안에 있는 악한 인격을 불러내서 하이디가 되었을 때는 온갖 방탕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소설가에 의해 가상으로 만들어낸 소설이지만, 사도 바울도 로마서 7장에서 자기 안에 선과 악 이 거하고, 자신도 이 두 가지 마음과 늘 싸우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적으로, 영적으로 이 싸움은 우리 안에 늘 있고, 특히 예수님을 믿는 사람의 마음 안에서 는 이 싸움이 더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자신을 누구로 인식하느냐 에 따라서 생각이 바뀌고, 태도가 달라지고, 말이 달라지고, 표정과 눈빛도 달라지고… 더 나아가 그의 인생이 달라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 교회에서는 [어린이 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어린이 지만, 순식간 에 지나가는 10년 뒤 이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그 후 10 년 뒤에는 이들이 우리나라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이 되어 있 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 인 것이고, 이들이 지금 어떤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느냐에 따 라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더불어 이 아이들의 사고와 가치 형성에 있어서 부모와 교사들의 역할은 절대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 떤 정체성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정체성이 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 는 말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한 성경적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1.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나’
우리 어린이들 뿐 아니라 우리 모든 믿음의 사람들 이 가 져야 할 첫 번째 아이덴티티는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 았다 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 26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 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께서 세상의 만물을 창조하신 뒤 , 마지막으로 인 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물의 창조와는 달리 인간의 창조 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다’는 겁니다.

히브리어로 ‘형상’이란 말은 ‘첼렘(צֶלֶם : Chellem)’이라 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 지만, 이 문맥을 해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 을 닮다”, “하나님의 그림자”, “하나님을 나타낸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으로 우리 인간을 지으셨다는 것은 단지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눈코입을 닮았다 는 말이 아닙니다. 그림자를 보면 그 실체를 짐작해 볼 수 있듯 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 인간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반영하는 것 입니다. 즉, 우리 인간을 통해 하나님의 모습이 반사되어 나타난다 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딸과 아들 두 자녀가 있는데, 우리 자녀들이 우리 두 사람하고 얼굴이 똑같지는 않을지라도 , 우리 두 사람의 DNA를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서 우리 부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는 목사님 닮았구나, 너는 사모님 닮았구나…’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우리 부부가 잘났거나 못났거나 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부부의 모습이 반사되어나 나타나는 겁니다. 이것이 단지 외모뿐이겠습니까? 기질과 성향과 심지어 식성까지도 비슷한 게 많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The image of GOD)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을 신학적으로, 교리적로 말하자면 여러 가지 어려운 표현들이 많지만, 우리 성도들이 세 가지만 기억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첫째, 영적(Spiritual) 존재
둘째, 지적(Intelligent) 존재
셋째, 도덕적(Moral) 존재
1.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 중에 ‘영혼’을 갖고 있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천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우리 인간만이 영혼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신 분이시고, 우리 인간을 영적 존재로 창조하셨고, 우리가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제할 수 있도록 영적 존재로 지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만 ‘종교’라는 게 존재하는 겁니다.
2. 그리고 우리 인간을 ‘지적 존재’로 창조하셨는데, 물론 다른 동물들에게도 지능이 있지만, 인간의 지능과는 차이가 큽니다. 동물의 지능은 ‘창조적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지능은 무엇인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고도의 지능 즉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지적 존재로 지음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그 지적 능력으로 글을 만들고, 도 구를 만들고, 노래를 만드는 등 ‘문명’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입니다.
3. 그리고 세 번째로 유일하게 인간만이 ‘도덕적 (Moral) 존재’로 지음 받은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 에는 도덕 과 윤리,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는 비록 타락했어도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의 반영으로 ‘양심’이란 것도 남아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에 대한 개념은 우리 인간에게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인 것입니다.
한국에서 필리핀에 막 왔을 때, 5cm 정도 크기의 바퀴벌레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저기서 기어 오기도 하고, 날아다니기도 하는데, 그런 벌레를 보면 본능적으로 발로 밟기도 하고 때려잡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을 향해서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귀하고 존귀합니까?
여러분이 머리가 나쁠 수도 있고, 실력과 재능이 부족할 수도 있고, 자주 실수할 수도 있고, 또 외모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좀 부족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건 우리 가 다른 사람하고 비교하는 비교의식 속에 살다 보니 그게 내 인생의 큰 문제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제 키가 170cm 정도 되는데, 한국에 있으면 제가 왜 그 리 작아 보이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와 있으니깐 그런 생각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갔을 때 엘리 베이터에 커다란 미국인이 타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겁 니다. 사실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편 8편 5절과 6절을 보시면,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만물 중에 유일하게 인간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습니다. 다윗이 이 시편에서 우리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 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아 름답게 지음 받았습니까? 얼마나 영광스러운 존재로 지음 받았습니까?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시고 , 만물의 영장으로 세 우셔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영광스러운 직책을 우리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상황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만 살아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 리에 멈춰있는 것 같은 비관적인 마음으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아이덴티티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을 통해서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하나님 안에서 나의 존재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기억하세요.

1982년, 호주의 한 목사님 부부 사이에서 ‘닉 부이치치 (Nick Vujicic, 1982)’는 팔다리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왼쪽 아래에 닭다리처럼 붙어 있는 작은 부분 외에 팔과 다리가 전혀 없습니다. 닉이 마주해야 하는 학교라고 하는 세상은 그 에게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열 살 때, 욕조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몇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자살 기도가 실패할 때마다 그 를 극진히 사랑하셨던 부모님이 닉을 학교에 보낼 때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늘 해 주셨던 말 이 생각났고, 닉을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상처를 남길 수 없다고 생각 해서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합니다.
닉의 부모님은 그에게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시고 너를 위해 놀라운 계획을 가지 고 계시단다.(Nick, God loves you, and GOD has a great plan for you!)”
나의 아이덴티티를 겉모습에서 만들이 기준이 찾지 마세요. 다른 사람 될 필요도 없습니다. 얼마나 가졌는지 ,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에서도 여러분의 정체성을 찾지 마세요. 하나 님께서 변함없이 여러분을 가장 사랑하시고,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지금 내 모습이 어떠하든지, 이 미 우리는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으로 지음 받은 영화로운 사람들임을 잊지 마십시오.

2. 창조주의 능력을 닮은 ‘나’
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공부도 해 보고, 운동도 해 보고, 악기도 해 보고, 여러 가지 일도 배워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무엇을 잘할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 해봐야지 알 수 있는 게 많습니다. 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능력과 달란트가 내게 숨겨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교회라는 곳에 처음 갔을 때, 당시 교회는 저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이었습니다. 노래를 잘 못 했지만 인원이 적은 교회라서 성가대에 들어가서 활동을 했었는데, 부활절에 ‘칸타타(Cantata)’라고 하는 합창을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노 래를 발표하는데, 중간 중간에 ‘해설(Narration)’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 집사님이 ‘누가 이 해설을 하면 좋을지 모르니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테스트 해보자’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단 한 번도 그런 걸 해본적이 없었지만, 나름 감정을 다듬고 테스트를 받았는데, 꽤 괜찮은 반응이 있었던 겁니다. 그 이후부터 교회에서 그런 칸타타와 같은 발표회가 있으면 모든 해설은 제가 전담하게 된 겁니다. 만약, 제가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그리고 노래를 못했어도 성가대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휘자님이 테스트 해보자는데 부끄럽다고 지원하지 않았다면… 저에게 그런 달란트가 있었는지 저 는 평생을 살면서도 몰랐을 겁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각 사람마다 달란트를 다르게 주셨기 때 문에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안에 엄청난 능력들이 잠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창세기 1장 28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 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 시니라”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셨고, 맨 마지막 날에 하나님 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만드시고, 당신께서 만드신 만물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는 ‘문화명령’을 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것을 문화명령이란 이름으로 명명하고 있는 것은 세상 모든 문화 속에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를 당신의 형상으로 지음받 은 인간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셨던 것 입니다.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들과 교회가 세상 문화의 반성경적, 반신앙적인 쪽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들과 싸우고 , 그것을 바로 잡아서 , 하나님의 질서와 통치 아래 세상의 문화가 회복 되도록 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같은 것들이 입법되면 ‘동성애와 종교적 차별’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동성결혼과 동성애가 자유로워지고 , ‘종교를 강요하면 안 된다’는 취지 아래 기독교 사립학교와 교회에서 성경을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게 됩니다. 교회에서 ‘동성애가 죄다’라고 말하는 것도 불 법이 되는 완전히 병든 문화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우리는 창조주의 형상과 창조주의 능력을 닮은 창조적 존 재로 지음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이 세상 문화 가 운데 창조주의 통치가 실현되어 가도록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세상이 너무 바쁘게 변화하다 보니, 그거 쫓아가는 것도 급하지만, 우리는 창조주의 형상을 닮은 창조적 존재입니 다. 창조라는 것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 을 말합니 다. 우린 그런 대단한 것들은 특별한 또는 탁월한 누군가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그 창조적 능력을 닮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창조적 능력을 받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모두가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그 창조적 능력이 이미 부여 되어 있는 것입니 다. 다만 여러분 안에 있는 그 대단한 능력이 감추어져고, 여러분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 있을 뿐입니다. 그걸 인식하고 밭에 감추인 보화를 캐내듯이 발굴해 내는 사람은 세상에 새로운 역사를 써 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DNA(최상훈)』이란 책에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의사가 아프리카의 외진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하다가 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부족의 추장 아들은 외국의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는데, 그 마을 사람들은 그 아들이 누구와 결혼할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들은 암소 열두 마리를 끌고 누군가 에게 청혼하러 가는 겁니다. 보통 그 부족에서 청혼할 때는 암소 한두 마리로 하는데, 열두 마리 암소를 끌고 청혼하러 가는 추장의 아들을 본 마을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신부를 맞이하길래 암소 열두 마리로 청혼을 하려 하지?” 궁금해 하 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멈춰선 곳은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살던 여성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고, 그 여성도 부끄러워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내성적 이고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부족에서 의료선교를 하던 의사가 추장 아들의 결혼 소 식을 들은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세월이 흐른 뒤 다시 그 마을에 오게 되었습니다. 추장의 아들은 이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추장이 되어 있었고, 그 옆에 서 있는 여성은 예전 에 봤던 볼품없고, 초라하고, 위축되어 있었던 모습이 아니 라 당당했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세련된 여인이 되 어 있었던 겁니다. 의사는 그 추장에게 어찌 된 영문인지를 물었습니다. 추장이 된 그 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청혼할 당시 암소를 많이 받을수록 그 사람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사랑하는 아내가 평생 자신을 암소 한두 마리의 가치로 여기는 것을 원 치 않았기 때문에 열두 마리를 선물했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저 는 아내에게 공부하라거나 외모를 꾸미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했을 뿐 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자신이 암소 열두 마리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자연스럽게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지성을 갖춘 여성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누구든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깨닫게 되면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면… 그의 인생은 변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스스로를 못 난 바보라고 믿으면 그런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하지 만,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 들이며, 창조적 능력을 부여받은 위대한 사람들이란 사실을 깨 닫게 되면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면 그의 삶은 변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가져야 할 진정한 아이덴티티는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을 닮았다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나’
- 창조주의 능력을 닮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