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73~80절
73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
74 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는 것은 내가 주의 말씀을 바라는 까닭이니이다
75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
76 구하오니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이 나의 위안이 되게 하시며
77 주의 긍휼히 여기심이 내게 임하사 내가 살게 하소서 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라
78 교만한 자들이 거짓으로 나를 엎드러뜨렸으니 그들이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 나는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79 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내게 돌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그들이 주의 증거들을 알리이다
80 내 마음으로 주의 율례들에 완전하게 하사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제가 필리핀에 한인교회를 개척하기 6개월 전에 교회에서 1주일간 휴가를 받아서, 아내와 함께 세부에 <땅 밟기 기도>를 왔었습니다. 저는 필리핀 세부에 그 흔한 관광 여행으로도 와 본 적이 없었고, 이곳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교회를 개척한다는 게 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세부에 와서 땅 밟기 기도를 하며, 저녁마다 선교사님 가정에서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를 가이드 해 주신 선교사님도 세부를 잘 몰랐고, 특히 한인교회 사역에 대해서는 더 잘 몰라서, 한 주간 동안 저는 한국 사람을 한 사람도 못 만났고, 한인들이 어디에 사는지 조차도 모른 상태로 정말 한 주간 기도만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었습니다. 그때 일반 한인들은 못 만났었지만, 오랫동안 세부에서 선교하신 선교사님들을 몇 분 만나 교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을 통해 세부의 영적 현실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여러 가지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 말씀들을 들으니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무거워지고 낙심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선교사님은 저에게 ‘한인들이 모여 사는 중심지에 비싼 랜트비 내며 한인교회 시작하면 6개월도 못 버티고 문을 닫게 될 거예요…’라고 말씀하시면서 저를 걱정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세부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신 베테랑 선교사님들의 경험을 통해 볼 때, 연고도 없고, 개척멤버도 없고, 아무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온 젊은 목사가 걱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말들을 통해서 저도 ‘세부에서 한인교회 개척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말이 팩트였던 것이 호주의 브리즈번 같은 경우도 세부하고 교민 수가 비슷한데, 세부엔 한인교회가 4~5개밖에 안 되지만 브리즈번의 경우는 수십 개에 이릅니다. 그만큼 세부의 한인 사역이 열악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 하나님께서 제게 ‘거룩한 분노’ 같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이걸 ‘오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래? 그렇다면 한인교회 사역이 어렵다는 이 땅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보자!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자!’ 이런 마음이 제 안에서 커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우리 교회는 지금도 그 역사를 이 땅에서 써 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때로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상황과 환경들로 인해 시련과 고난 가운데 있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들로 인해 낙심과 좌절 속에 있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죽은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그 열악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인생을 사십시오.
시편 119편 75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
오늘 본문의 시인 역시 큰 시련과 고난 가운데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구절에서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내게 고통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이라는 겁니다. 고난의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섭리가 있을 것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78절을 보시면,
“교만한 자들이 거짓으로 나를 엎드러뜨렸으니 그들이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 나는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시인의 고난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교만한 자들이 거짓과 속임수로 그를 엎드러뜨렸다는 겁니다. 시인은 억울하게 고난과 시련 가운데 고통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시인은 주님의 말씀을 암송하며, ‘결국 믿음이 승리한다.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주님은 나를 구원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와 같은 말들을 읊조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76절을 [쉬운성경]으로 보시면,
“주의 변함 없는 사랑이 나의 위로가 되게 해 주소서. 주의 종에게 약속하신 대로 위로하여 주소서”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 : 실패하지 않는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을 신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 믿음은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될 것을 신뢰하고 있는 것입니다.
77절도 보시면,
“주의 긍휼히 여기심이 내게 임하사 내가 살게 하소서 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여기에 시인이 믿고 있었던 것 또 한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지라도 그가 다시 일어나게 될 것, 다시 재기하게 될 것,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을 굳게 신뢰했던 것입니다.
79절을 보시면,
“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내게 돌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그들이 주의 증거들을 알리이다”
자신이 큰 시련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로 구원될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많은 사람들에게 증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기를 소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고난과 시련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과 환경은 여러분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도 큰 기도제목이 하나 생겼는데,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 기도 제목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가운데 새로운 역사를 이루시고, 우리에겐 새로운 간증거리를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범한 인생을 살기보다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그것을 간증하고, 그것을 보여주는 인생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우리에게 찾아온 고난과 시련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과 환경은 여러분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당신의 어떤 상황 속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고 싶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