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2: 1~6
1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2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의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
3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가매
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5 아론이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이에 아론이 공포하여 이르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6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내일모레 화요일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바른 분별력을 주셔서,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지도자를 바르게 선출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건국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다시 중흥의 길로 들어서길 기도합니다.

고사성어 중에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뜻입니다. 배는 임금(왕)을 의미하고, 물은 백성을 의미하는데, ‘백성의 뜻이 결국 정권을 만들기도 하고 또한 몰락시키기도 한다’는 겁니다. 선거를 바로 앞둔 요즘 더 마음에 와닿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자본이 넘치도록 넉넉히 있으면 ‘수가재주’ 즉, 그것이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역가복주’ 곧 그것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창업자가 자기 자본을 믿고 본질적인 것을 놓칠 수도 있고, 그 돈 때문에 붙은 여러 사람들로 인해 큰 어려움이 올 수도 있습니다. 꼭 자본이 많아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어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길 바랄 때, ‘최상의 것이 최악의 것과 맞닿아 있다’라는 사실을 기억 하길 바랍니다. 우리 입에 단 것이 내 건강엔 독이 되기도 하고, 우리 입에 쓴 것이 내겐 보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 해가 되기도 하고, 우 리 눈에 나빠 보이는 상황들이 나중엔 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새로운 역사를 써가게 하소서’ 설교 시리즈 열네 번 째 시간인데, 이틀 뒤로 다가온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가 어 떤 드라마를 쓸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또한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한 개인 개인의 인생 역시 또 다른 작은 역사인 것입니다. 우리 의 인생에 새로운 역사가 어떻게 시작될 수 있는지 오늘 본 문을 통해 주시는 교훈의 말씀을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1. 방향을 잘 잡아라!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을 통해서 시작된 나 라입니다.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 즉 개명된 이름인 이스 라엘의 열두 아들이 기근을 피해서 애굽(이집트)으로 내려가 살다가 그 기간이 길어져 그곳에서 43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 동안 살게 된 것입니다.
사실 그 정도 세월이면 이집트 안에 살고 있었던 여러 종 족 중에 하나의 종족으로 이집트 안에서 토착화되었을 것입 니다. 그리고 모세 오경을 통해서 보여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영적, 종교적으로도 이미 애굽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깐 그들도 430년간 애굽 땅에 살면서 이방인들의 신앙과 사상에 깊이 젖어 있었던 것입니 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손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되었던 애굽 땅에서 출애굽 시키셨던 것입니다. 그러니 깐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하나의 민족이 출애굽하면서 이스 라엘이라는 한 나라가 시작이 된 것입니다. 물론, 그들에겐 아직 국토가 없었기 때문에 완전한 나라라고 할 수는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출애굽기 19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시 내 광야로 들어가 만 2개월이 되던 날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 위로 부르셨습니다. 모세는 시내산 위에서 40일간 금식하며 십계명을 비롯한 하나님의 법인 율법의 말씀을 받 게 됩니다. 430년간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 어 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질서 속에서 있어야 하는지를 율 법과 말씀을 통해서 가르쳐 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리 고 출애굽기 20장에서 31장까지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의 말 씀들이 기록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로서 통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법’과 같은 법률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헌법이 없 는 나라가 있다면, 그곳은 불법과 무질서와 강자들의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 출애굽기 32장 1절을 보시면,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 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가 건국되어, 정상적인 국가로,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거룩한 나라로 세워지기 위해 서는 반드시 헌법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40일간 금식하며 시내산 위에서 십계명과 율법의 말씀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도록 시내산에 올라갔던 모세가 소식 이 없었던 것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광야 길을 걸어 시내 산까지 왔었는데, 그들을 이끌었던 출애굽의 지도자인 모세 가 몇 주 동안 소식이 없자 백성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백성들은 모세의 형인 아론에게 몰려와서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한 모세는 산에 올라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찌 되었는 지 알 수가 없으니, 가만히 있지 말고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간 애굽에서 살면서 조상의 조 상때부터 늘 봐왔던 수많은 애굽의 우상 문화 속에서 살았 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눈에 보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형상 (우상)을 만들어달라고 아론에게 요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간 보고 자랐던 우상과 신은 눈 에 보여야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신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깐 그들의 시조인 아브라함 때부터 섬기던 그 여호와 하나님도 눈에 보이는 우상(신)이어야 한다고 생각 했던 것입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면 안심하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육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만 실제라고 생각하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육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 나님의 형상에 따라 영혼을 갖고 있는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하나님의 형상도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육신 의 눈으로는 그 영을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육신에 눈에 보여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꾸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을 보시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니”
우리의 육신의 눈으로는 지금 당장 우리 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장 차 될 일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천국도 지금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이 천국을 찾아내 사진을 찍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히브리서 11장 3절을 [쉬운성경]으로 보면, “믿음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 이 보이지 않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원래 아무 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 리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실체가 될 수 있었다는 겁니 까? 하반절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20대 청년은 양아버지가 내어준 차고에서 창업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무실 얻을 돈이 없어서 자기 아파트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30대 중반에 창업을 하 기도 했구요. 어떤 사람은 달랑 컴퓨터 한 대로 창업을 하기 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성공할 가망도 없어 보이는 조건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 십니까?
양아버지의 차고에서 창업한 20대 청년 스티브 잡스 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 ‘애플’을 만들었고, 사무실이 없어 자기 아파트에서 시작한 30대 청년 마윈은 중국 최고의 기 업 ‘알리바바’를 만들었고, 달랑 컴퓨터 한 대로 시작한 20 대 청년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을 창업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는 창업하기 전에 자신에게 돈이 얼마 정도가 필요한 지 알아보기 위해 하루에 1달러로 살아보는 실험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실패했을 때 자신이 그 가난을 감당할 수 있을지 하루에 1달러씩만 쓰는 것으로 실험을 해 보니 해 볼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래 어떻 게 되든 망해도 한 달에 30달러는 벌겠지…”라고 생각하고 바 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처음부터 뭐가 대단히 갖춰진 근사한 것에서 뭔가 를 시작해야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그 생각과 정신부터 가 틀렸습니다. 세계 최고의 사람들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은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꿈과 비전으로 미래를 바라보며 시작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 향을 잘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황량한 광야에서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먼저 눈에 보이는 신(우상)부터 찾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아무것도 없고, 어떤 것도 의지할 수 없 는 광야로 인도하신 것은 오직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게 하려 하심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훈련하실 때에도, 철저 하게 이 세상의 것들로부터 분리하십니다. 힘 있는 사람을 의지했었고, 물질을 의지했었고, 좋은 환경을 의지하며 살았 었는데… 어느 순간 그 힘 있는 사람한테 버림을 받거나,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내가 그토록 의지했던 돈과 물질이 한순간에 안개처럼 사라지기도 하고, 내가 늘 편안함과 안 정감을 느끼던 좋은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열악한 상황으로 들어가게도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광야와 같이 내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 게 되고, 아무것도 의지할 만한 것이 남지 않게 되는 겁니 다. 그 상황까지 가면 사람한테 실망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물질적인 것이 안개와 같다는 허무함도 느끼게 됩니다. 그 때부터 우리의 심령에 가난한 마음이 생깁니다. 겸손해집니 다. 그리고 교만했던 마음들을 회개하면서 하나님을 구하고 찾게 되는 것입니다.
내 주변에 뭔가 많이 있었을 때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 는데,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이 싹 사라지니 눈에 보이지 않 던 하나님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광야 같은 인생에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 신의 인생을 오직 주님 안에서 시작하길 소망하게 되는 것 입니다.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인생의 설계와 방향이 재설정되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눈에 보이는 우상을 구하고 있었다는 것 은 그들의 가치와 믿음에 아직 변화가 오지 않은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우리의 새로운 역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2. 가짜에 속지 마라!
성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함께 그들을 출애굽 시킨 지도자였던 아론에게 ‘여호와 신을 만들라’고 재촉했고, 아론 은 백성들에게 “너희의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2절)”고 말했습니다. 아론은 금이라는 게 누 구에게나 귀한 것이니 백성들이 금 우상을 만드는 것을 포 기할 것이라 생각 했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론의 생각 은 빗나갔습니다. 백성들은 기꺼이 그 귀에서 그 귀한 금 고 리들을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온 것입니다.
오늘 설교 서론에서 ‘수가재주 역가재주’ 즉,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고사성어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딱 지금 이 상황인 것입니다. 아론이 모 세와 함께 백성들을 이끄는 지도자였지만, 지금 그 백성들이 그 배를 뒤집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 배가 뒤집어 지려고 하니깐, 아론은 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우상을 만들었던 것 입니다.
간혹 우리나라를 이끄는 대통령 또는 국회의원들 중에 ‘국 민이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얼마나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비전이 없으면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 다고 하겠습니까?
여러분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그런 지도자는 뽑지도 말 고, 따르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를 바른길로 이끌어 달라고, 우리 나라가 30년, 50년, 100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길을 제시해 달라고 우리보다 뛰어난 대통령도 뽑고, 입법자들인 국회의원들도 선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표와 인기를 따르는 정치인은 결국 그 나라를 망국 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하지만, 인기가 없는 길이라 할 지 라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이루어 갈 비전과 정치적 철학을 갖 고 있는 지도자라면 여러분이 적극 지지해 줘야 하는 것입 니다.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지금 당장의 달콤한 공약들만 나열하는 정치인 절대 믿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그 정도도 판단 못 할 정도로 어리석습니까? 매주 하나님의 말씀을 배 우는 크리스천들은 이 정도의 분별력은 있으실 것입니다.
출애굽기 32장 4절을 보시면,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 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 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지금의 국무총리라고 할 수 있는 아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금을 모아서 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송아 지 형상을 만들고,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 희의 신이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굽의 대표적인 우상 중에 하나가 ‘아피스(Apis)’라고 하 는 ‘송아지 우상’이었습니다. 아론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던 것이었고,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론은 여호와 하나님 을 본적도 없고, 어떤 형상인지도 모르니 그들이 애굽에서 늘 보고 섬겼던 송아지 우상 아피스를 똑같이 만들어 백성들에 게 그 금송아지를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붙인 겁니다.
5절을 보시면,
“아론이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이에 아론이 공포하여 이르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아론은 지도자로서 정치적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잠재울 뭔 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애굽에서 늘 보던 그럴듯한 금송 아지 우상을 만들어 올려놓고, 제단을 쌓고, ‘내일은 여호와 의 절일이니라’고 나름대로 성회를 공포한 것입니다.
6절을 보시면,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번제를 드리고 화목제를 드리고’ 마치 모세 오경에 나오 는 율법의 번제와 화목제를 연상케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 만, 틀렸습니다. 송아지 우상도 가짜고, ‘여호와의 절일’이란 것도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가짜 성회고, 번제와 화목제 역시 결국 우상에게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또한 가짜입니 다.
그런데 지금 온 백성이 그 가짜에 속고 있는 겁니다. 그 중심에는 아론이란 어리석은 지도자가 자신이 탄 배가 뒤집어 지지 않게 하려고 가짜를 만들어낸 겁니다. 만약, 그때 만들 어낸 그 가짜에 속았다면 지금도 그 금송아지를 여호와라 부 르며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역사는 여호와 신앙 의 역사로 기록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가짜에 속지 마십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 지를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뛰놀았던 것과 같이, 오늘을 사 는 많은 사람도 물질을 의지하고, 세상적인 자랑과 권력이 진 짜라고 속고 있습니다. 겉으로 그럴 듯 하게 금으로 입혀놓 으면 그게 나를 살려줄 신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와 국어를 전공하고, 평생을 대 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이신 ‘강은교 시인’의 <당신의 손>이란 시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잘 녹아져 있습니 다. 그중 일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내게 손을 내미네
당신의 손은 물결처럼 가벼우네.
… 당신의 손이 길을 만지니
누워있는 길이 일어서는 길이 되네.
당신이 슬픔의 살을 만지니
머뭇대는 슬픔의 살이 기쁨의 살이 되네.
아, 당신이 죽음을 만지니
천지에 일어서는 뿌리들의 뼈.
당신이 내게 손을 내미네
물결처럼 가벼운 손을 내미네 …』

여러분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뭐하나 제대로 잘 하 는 게 없어 보여도 그리고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과 환경에 처해 있다 할 지라도… 우리 주님께서 손을 대시는 그 순간에 슬픔이 기쁨으로 변하고, 죽음이 부활 의 생명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있는 곳인 필리핀 세부는 우리에겐 광야와 같 은 곳일 수 있습니다. 우린 여기에서 외국인으로서 살아가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복지와 혜택 같은 것 도 여기서는 누릴 수가 없습니다. 은행에서 대출도 되지 않 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어디 도움받을 곳이나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서 세부가 참 좋습니다. 광야와 같은 곳 이지만, 때로는 물결처럼 가벼운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하나님의 손이 답답한 내 인생의 길을 만지시니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슬픔을 만지시니 기쁨의 간증 거리가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겉으로 그럴듯한 송아지 우상과 같은 이 세상의 가짜에 속지 마십시오. 육신의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내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 믿음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나님이 고단한 내 인생길에 새로운 역사를 써가게 하실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는 이렇게 시작하라
- 방향을 잘 잡아라!
- 가짜에 속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