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문제 앞에서

시편 119:89~96

89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

90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

91 천지가 주의 규례들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까닭이니이다

92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93 내가 주의 법도들을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 때문에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

94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법도들만을 찾았나이다

95 악인들이 나를 멸하려고 엿보오나 나는 주의 증거들만을 생각하겠나이다

96 내가 보니 모든 완전한 것이 다 끝이 있어도 주의 계명들은 심히 넓으니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은 모든 일과 상황들이 평안하고 형통할 때는 그 진심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 좋은 상황에서는 서로 즐겁게 일하고, 그 평안과 형통의 상황을 함께 즐기면서 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갈등이나, 다툼이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두 사람 중에 누군가가 손해를 봐야 한다든지, 더 헌신해야 한다든지, 해를 입게 된다든지… 할 때 갈등이 발생하고, 더 나아가 큰 다툼으로 발전하게 되기도 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대방을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 마음에 실망감과 배신감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친구는 위기의 순간에 확인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참된 믿음’이라는 것도 여러 가지 ‘위기의 순간에 확인되는 것’입니다. 신앙 생활하면서 평안하고 형통할 때, 교회 열심히 나오고, 이것저것 봉사에도 참여하고, 말씀과 기도 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앙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믿음을 버리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진짜 믿음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인 시편 119편 95절을 보시면,
“악인들이 나를 멸하려고 엿보오나 나는 주의 증거들만을 생각하겠나이다”

시인이 지금 당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대적들인 악한 자들은 시인을 죽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 위기의 순간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고난이 오고, 시련이 올 때… 특히 교회를 열심히 나오고, 나름 열심히 봉사하는 성도들에게 하나의 시험이 찾아오는데 ‘왜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시지? 내가 이렇게 열심히 주님을 섬기는데…’라고 하면서 그 믿음에 의문을 갖거나 흔들릴 때가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작거나, 믿음이 없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믿는다면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심지어 최악의 상황이 내 눈앞에 벌어진다 할지라도 그래도 믿는 것이 진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92절과 93절을 보시면,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 때문에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

이 두 구절은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고난 중에 멸망할 뻔했고, 그 죽음의 위기에서 다시 재기하고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92절과 93절의 상반절에서 그 이유를 말하고 있는데, ‘주의 법, 주의 법도들’이 시인에게 위로와 즐거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에게 어떤 믿음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말씀만으로도 그 시련과 고난 그리고 위기 앞에서 담대할 수 있었을까요?

90절과 91절을 보시면,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 천지가 주의 규례들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까닭이니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그 창조의 질서를 말씀하셨고, 그래서 지금까지 우주와 만물은 그 하나님의 질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만물이 주의 종”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 20절과 21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께서 창조의 다섯째 날에 하셨던 일입니다. 그런데 땅위에 각종 짐승들과 하늘의 새와 물속의 생물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번성하게 되었습니까? 모두 말씀으로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96절 말씀을 [쉬운 성경]의 번역으로 읽어 보시면,
“완전하게 보이는 어떠한 것들도 다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 명령들은 우주보다 넓습니다.”

우리의 눈에 이 세상의 그 대단해 보이는 부와 영광과 권력과 왕들과 나라들까지도 모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은 우주보다 넓다 즉,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계가 없다는 것은 무한한 능력이 우리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앞의 91절에서 “만물이 주의 종이 된 까닭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시인은 엄청난 시련과 환난 가운데에서도, 왜 말씀을 붙들고 있었는지 그 이유가 이것인 것입니다. 시인에게는 내 눈앞에 아무리 거대한 문제와 권력자들로 인해 죽음의 위기 앞에, 벼랑 끝에 내몰린 것 같은 상황이 왔다 할 지라도 절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믿음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분명 내 눈앞에 보이는 큰 문제의 산들은 절대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그래서 절망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는 문제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종, 말씀의 종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 문제가 커 보일 뿐이지,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붙드는 사람들에게는 그건 종과 같이 아무 것도 아니란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훈련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있는데, 여러분 앞에 큰 문제의 산이 놓여져 있을 때 그 문제의 산보다 더 크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고, 그 믿음의 크기를 문제보다 더 키우는 것입니다.

스가랴 4장 7절에서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그가 머릿돌을 내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 하셨고”

그렇습니다. 믿음의 사람 앞에서는 큰 산처럼 보이는 것들도 평지가 되는 것입니다. 큰 문제 앞에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굳게 신뢰하고, 믿음의 크기를 문제보다 더 키우시기를 축복합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여러분 앞에 큰 문제의 산이 놓여져 있을 때 그 문제의 산보다 더 크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고, 그 믿음의 크기를 문제보다 더 키우는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내 앞에 있는 문제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