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끊어질 때…

시편 105:16~45 

한국은 세계에서 노인들이 장수하는 나라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여성들의 평균 수명은 84세이고, 남성들은 77세가 넘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앞으로 의료과학이 발달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퇴직연령이 몇 세인지 아세요? 원래 정해진 퇴직연령이 있지만, ‘명예퇴직’이란 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 연령은 53세라고 합니다. 그럼 그 이후에 20~30년을 직업 없이 살아야 할 지도 모르는 건데, 막상 직업이 없으면, 수입이 없고, 수입이 없다보면 생활은 점점 빈궁해 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2~3년도 아니고, 20~30년 기간 동안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서는 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직업 1위가 ‘통닭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골목마다 통닭집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더 이상 통닭집을 창업할 곳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중년의 나이에 퇴직하고 나면, 막막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당장 가족의 생계가 걱정이 되고, 그 이후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그런 세월들이 걱정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렇게 우리의 인생 속에 의지하던 것들이 끊어질 때, 우리는 불안함과 염려 가운데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새로운 계획이 있음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16절 말씀을 보시면

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가나안 땅에서 터전을 잡고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직 그 가문의 인원은 적었지만 그 땅에서 정착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심한 가뭄이 들었던 겁니다.

* (17~22절) 그래서 그 야곱의 가문을 살리고, 장차 한 민족이 될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서 한 구원자를 준비하십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었고, 그는 13년 뒤에 애굽에서 총리의 자리에 올라가게 됩니다. 요셉은 아버지와 그 형제들을 애굽으로 초청하여, 그곳에서 기근을 피해 살아남게 합니다.

* (23~25절) 야곱의 후손들은 그 땅에서 매우 번성하게 되었고, 애굽 사람들을 위협할 만큼 강해졌습니다. 결국 그런 상황으로 인해서 그들은 애굽인들로부터 심한 핍박을 받게 됩니다.

* (26~36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애굽에 보내서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고, 그들이 출애굽할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 (37~43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놀라운 기적 가운데 출애굽하게 되었고, 애굽에서 많은 은과 금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출애굽 기간 중에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하나님의 보호를 경험했고, 만나와 메추라기 등 하늘의 양식으로 배불렀고, 반석의 생수로 갈증을 해결했습니다.

* (44절) 그 광야 생활 후에 그들은 ‘여러 나라의 땅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고, 다른 민족들이 수고한 것들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16절부터 44절까지의 내용은 야곱의 후손이 가나안 땅의 기근을 피하는 장면부터 가나안을 정복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었을 때까지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내려가 생활한 기간은 430년이고,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이고, 가나안에 입성해서 그 땅을 다 차지하기까지 30년이상의 기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약 5백년간의 역사를 이 짧은 구절 안에 압축해서 요약해 놓고 있습니다.

16절에서

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의지하던 양식이 기근으로 인해 끊어졌고, 다시 가나안 땅에 돌아오기까지의 기간이 500년입니다. 그런데 그 5백년간의 기간 동안 그들에게는 땅도 없었고, 자기 소유의 경작지도 제대로 없었고, 어떤 조직화된 국가의 모습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강하게도 하시고, 세계 최강대국의 손에서도 여러 가지 기적적인 방법으로 벗어나게도 하시고, 아무것도 없는 광야 속에서도 하늘의 양식으로 배불리셨고,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소유하게 하셨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45절입니다.

이는 그들이 그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율법을 따르게 하려 하심이로다 할렐루야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게 하고, 그 하나님만을 섬기게 하려는 것이었다는 겁니다. 500년에 걸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영적인 공동체로,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셨던 겁니다. 세상에서 의지하던 것이 끊어지자(양식 그리고 기근) 그들은 하나님의 손에 의해 양육되고 새로운 민족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지금 내가 의지하던 것들이 끊어져 낙심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새롭게 만들어 가시는 과정임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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