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시편 115:9~11 

처음 ‘교회 개척’에 대한 비전이 임했을 때,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개척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개척이라는 것이 말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단 개척 초기에 많은 재정이 필요할 것이고, 매달 마다 개척된 교회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운영비가 들 것이고, 특별히 어디서 생활비가 나올 때가 없는 상황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생활비가 필요한 겁니다.
또 요즘 개척교회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주변의 훌륭한 목사님들도 개척해서 고전(苦戰)하고 있는데 ‘내가 과연…,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누구와 함께…’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2012년 6월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있었던 3주간의 특별새벽기도회 중에 개척비전을 받았는데, 그 때 담임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개척은 돈으로 하는 거 아닙니다. 믿음으로 개척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셨는데, 그것이 제 마음에 강력하게 새겨졌던 겁니다.

그래서 겁 많은 기드온과 같은 제가 믿음으로 발을 떼었던 겁니다. 그런데 믿음으로 발을 떼었으면서도, 이 세부에 와서도 ‘누가 함께 하면 좋겠다, 누가 도와주면 좋겠다…’ 여전히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 9개월간의 교회 개척 사역 중에 사람에 대한 그 모든 의지와 기대가 철저하게 깨지고 부서지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마시고,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아무리 믿을만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이라도,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세상의 어떤 사람이라도… ‘인간은 우리가 의지(Trust)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고 축복해야 할 대상인 것’입니다. ‘우리가 의지해야 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9~11절에 매 구절마다 반복하여 말씀하시고 있는 내용은
-(9절)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의지(Trust)하라
-(10절) 아론의 집이여 여호와를 의지하라
-(11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아 여호와를 의지하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 그리고 하나님의 제사장 가문인 ‘아론의 집’,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전 세계 누구든지 가져야 할 신앙이 있다면 그것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간혹 동업하시는 분들이 제게 찾아와서 ‘목사님, 이 분이랑 같이 손잡고 함께 일하기로 했어요. 기도해 주세요’ 그러시는 겁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저는 말렸습니다. 하지만 동업하시는 두 분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너무도 두터웠습니다. 그래서 ‘염려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장담하며 말씀하시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기도해 드리고 돌려보내는데, 그러면서도 늘 염려가 되는 겁니다.

처음에는 잘 하는 것 같다가 결국 나중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깨지고, 심지어 그렇게 좋던 사이가 거의 원수관계에까지 이르게 된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볼 때, 우상을 의지하든(4~8절), 사람이 그 의지의 대상이든 그들은 우리의 의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나중에는 실망과 분노만 커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시편146편3~5절 말씀에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오늘 본문 9~11절에 ‘의지하라’는 말씀과 함께 반복되고 있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오 너희의 방패시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도움’ 즉 ‘힘’이 되어 주신다는 겁니다. 또한 언제 어느 순간 우리에게 덮칠 재앙 가운데 그것을 막아주시는 ‘방패’가 되어 주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의지하라’는 말씀을 매 구절마다 반복하며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지금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오늘 무엇을 할 계획이십니까? 그 동안 내가 기대고 있었던 물질, 사람, 환경…과 같은 것에서 오직 하나님의 의지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열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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