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공동체 축복”

<시편 133:1~3> 

함께 신학대학원을 다닌 친구 하나가 십수년전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뉴질랜드로 가서 열심히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첫 인상이 참 특별했습니다. 어떤 모임에서 처음 자기소개를 하는데 ‘만대이협 OOO입니다’ 그러는 겁니다. 보통 우리 한국 사람들은 쑥스러워서 그런 말 잘 못하는데, 그 때부터 좀 특별한 친구여서 졸업하자마자 뉴질랜드로 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뜻이 참 좋습니다. ‘만남, 대화, 이해, 협조’ 라는 뜻입니다. 무슨 ‘중재위원회’ 모토로 삼아도 좋을 말인 거 같습니다.
교회에 오는 사람들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추구하는 모든 것이 각각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각각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됨을 이루어간다는 것, 예수 안에서 가족이 되고, 형제가 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가 5년, 10년, 20년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맞춰가는 것도 쉬운 일이라 할 수만은 없는데, 교회 밖에서 만났으면 안 보고 살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앙 외에 공통분모가 하나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 때문에 각각 다른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만나, 대화(교제)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서로 협조해 나가는’ 예수 안에서의 ‘만․대․이․협’을 이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서로 각각 다른 사람들이 제 각각 마음에 원하는 대로 살아가도 되는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한 신앙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을 너무나도 기뻐하시는 겁니다.

본문 1절을 보시면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예수 안에 형제와 자매가 된 성도들이 연합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만큼 아름다운 게 없다는 겁니다.

두 가지 비유를 드는데 2절과 3절(상반절) 말씀입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아론은 모세의 형으로서 이스라엘 최초의 대제사장이 된 사람입니다. 그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든가, 큰 능력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든가,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의로운 삶을 살았었기 때문에 대제사장이 되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대제사장으로서 기름부음 받음으로 임직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기름 부을 때 많은 양의 기름을 부어 기름이 머리부터 이마와 볼 그리고 수염에서 옷깃까지 떨어질 만큼 흘러내렸다는 겁니다. 그것은 3절 상반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비유와 같이 새벽에 온 들과 산에 내려 온 땅을 적시는 이슬과 같다는 겁니다. 그 만큼 충분하고 넘치는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도, 정말 잘 맞지 않는데 그 사람을 품고 간다는 것도, 더 나아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으로는, 내 생각으로는 이해하기도 힘들고 사랑하기도 힘들지만, 예수님께서 죄인 된 나를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그 마음으로 나아가 형제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주는 겁니다.

요한복음 13장34~35절 말씀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같을 수는 없습니다. 분명 우리는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혈관 속에 큰 죄인된 나를 사랑하셨던 예수의 피가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겁니다. 그 사랑으로 형제를 사랑하며,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어 갈 때, 우리가 주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것을 그렇게 기뻐하시는 겁니다. 그런 신앙공동체를 향한 축복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133편3절 하반절에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하늘의 영원한 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우리 주변의 형제와 자매들과 예수 가족 공동체를 이뤄 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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