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열매”

<잠언 1:24~33> 

다윗의 아들 솔로몬, 그리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때에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두 동강이 났습니다. 북이스라엘은 10개 지파, 남유다는 유다를 중심으로 두 개 지파가 각각 독립된 왕국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나라가 둘로 쪼개진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솔로몬에 이어 왕위에 오른 르호보암 왕은 보위에 오른 직후 ‘그의 아버지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노인들과 의논(왕상12:6)’하였습니다. 그 나라의 원로들의 지혜를 듣기 위함이었습니다. 솔로몬과 수십년과 함께 했던 원로들은 지혜로운 말로 르호보암 왕에게 충언(忠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 왕은 ‘노인(원로)들이 자문하는 것을 버리고 자기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어린 사람들과 의논(왕상12:8)’하고, 경험이 부족한 그 젊은 사람들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반란이 일어났고, 이스라엘이 완전히 멸망할 때까지 나라는 둘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노인들의 지혜를 따르지 않아서 르호보암은 인생의 쓴 열매를 먹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아이러니한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잠언 말씀은 르호보암 왕의 아버지 솔로몬 왕이 기록한 성경입니다. 그리고 잠언1:10절의 시작을 “내 아들아…” 라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잠언의 수신자를 광위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이 성경을 기록하면서 1차적으로는 바로 자신의 뒤를 이어 왕이 될 르호보암을 염두 해 두었을 것이라는 것은 우리가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을 보면, 솔로몬은 선견지명을 갖고 앞으로 될 일에 대하여 미리 기록해 놓은 것과 같이, 아들인 르호보암 왕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미리 답을 다 알려준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르호보암은 답을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만 통치했다면 결코 그런 쓴 열매는 먹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24절, 25절 말씀을 보시면
“내가(지혜) 불렀으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여러 차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는 겁니다. 기회를 주시고, 지혜로운 길을 알려 주시고, 교훈해 주시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걸 멸시하는 겁니다. 듣기 싫어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정말 옳은 일에 대하여, 정말 지혜로운 어떤 선택에 대하여 정성을 다해 말해주는데, 그 상대방이 그것을 거부하고, 듣기 싫어하고, 심지어 멸시하기까지 한다면 그 사람에게 더 이상의 말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그 사람이 알아서 하도록 그냥 내버려두게 됩니다. ‘내 말을 안 들으니 어떻게 하겠어, 결국 자기 손해일 텐데, 나는 할 만큼 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결국 어떤 일들이 벌어집니까?

-(26절) 재앙과 두려움이 임하게 되고
-(27절) 재앙과 두려움(근심과 슬픔)이 폭풍같이 임하고
-(28절) 그제 서야 지혜를 구하지만 그 지혜를 만나지 못하고, 도움을 받을 수도 없게 된다
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29절~30절에서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니라”

르호보암 왕은 아버지 솔로몬으로부터 일찍이 이런 놀라운 지혜를 잠언을 통해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만 순종했다면, 르호보암은 지혜로운 통치를 했을 것입니다. 또 나라는 통일이스라엘 상태로 계속 유지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알고 있으면 뭐합니까? 행하지 않는다면,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 지식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괜히 좀 안다고 교만해지기만 하는 것이지, 진정한 믿음의 열매는 맺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됩니까? 31절 말씀에 보시면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지혜를 거부했고, 그 지혜를 멸시했습니다. 결국 그것은 인생의 쓴 열매를 먹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지혜롭다 하지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지혜는 지혜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 한 가지만 알아도,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32절, 33절입니다.

“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우리 인생에서 쓴 열매가 아닌, 단열매를 먹기 원한다면 자기 지식과 지혜와 경험 바닥에 내려놓고, 주님의 말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십시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살 때, 겸손하게 주의 말씀 앞에 나를 비춰보는 복된 날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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