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잠언3:11~12> 

제가 예수님을 믿은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때(20대 초반), 처음 몇 년간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교회에 가는 일이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앙의 기초가 없으니깐 자주 넘어지기도 하고, 감정 조절도 잘 안되고, 과거에 갖고 있던 여러 가지 죄의 문제들도 완전히 끊어버리지 못했었습니다. 분명 주님을 사랑하는 건 맞는데, 분명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나의 하나님으로 믿는 건 맞는데, 여전히 저는 세상적인 또는 육신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한 발은 교회에, 한 발은 세상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열아홉 살에 앓았던 폐결핵이 재발했던 것이었습니다. 병원을 다니며 결핵약을 잔뜩 받아와 먹기 시작하는데, 제 몸에는 이미 결핵약에 대한 면역이 생겨버려서 더 독한 약을 쓰는데도 치료가 안 되었습니다. 병은 점점 악화되었고 저는 그 때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건강은 악화되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제 마음을 가득 채워져 가고 있을 때 평소에 읽던 대로 성경을 펼쳐 읽었는데, 오늘 본문인 잠언3:11~12절을 인용한 히브리서 12:5~6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믿음의 기초가 없어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방황하며, 죄에 빠져 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이 말씀으로 찾아와 주신 겁니다. 이 말씀으로 저에게 당시에 있었던 육체적인 질병과 고통의 시간들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징계를 통해 내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씀을 지금까지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고, ‘하나님의 징계’가 있습니다. 비슷한 거 같지만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둘 다 죄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 대상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대상에게 쓰여 지는 표현입니다.

오늘 본문 11~12절 말씀을 보시면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이 본문에서는 특별히 ‘징계’에 대한 부분을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징계를 누구에게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징계는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심판은 아들이 아닌 이들의 잘못을 정죄하시고, 그 죄에 대한 형벌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4세기경 기독교 초대 교부이고, 신학자였던 ‘요한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 : 349년~407년)’은 이 부분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도 채찍으로 맞고 노예도 채찍으로 맞는다. 그러나 노예의 경우는 자기의 과실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이요, 아들의 경우는 자유인이요 아들로서 징계가 필요해서 맞는 것이다. 아들에게는 매를 맞는 것이 시련을 통한 교정의 계기가 되지만, 노예에게는 그저 징벌과 형벌뿐인 것이다.”

같은 죄를 지었지만 대상에 따라 심판이 될 수도 있고, 징계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심판은 완전히 끝내는 것이지만 징계는 교정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징계가 있을 때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자녀로 여기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만약 징계가 없다면 히브리서12:8절 말씀에서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징계가) 없으면 (너희는) 사생자요 친 아들이 아니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징계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을 때 나는 사랑받는 아들로서 징계를 받는 것입니다. 감사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힘들고 아프지만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11절 말씀에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징계의 시간이 있다는 것은 감사의 시간이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고, 우리의 잘못을 고쳐서 하나님 앞에 연단 받아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어갈 수 있는 길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이는 작은 부분에서부터,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는 징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도 그런 일들과 느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징계 앞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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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 감동되거나 깨달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3. 오늘 이 말씀을 어떻게 적용하시겠습니까?
(실천하기,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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