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박약”

<잠언 7:1~5> 

어제 한국에서 함께 신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던 친구 목사님이 세부에 잠시 들어왔습니다. 저녁에 잠시 만나 얘기를 나누는데, 첫 번째 주제가 우리가 함께 알던 어떤 지인들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정말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들이고, 교회에서도 인정받으며 중직자로서 잘 쓰임 받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결국 돈문제 이성문제로 넘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도 그 분들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교회 일에 앞장서서 일하고 사역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그 분들을 지켜본바 로는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있었던 겁니다. 크리스챤으로서 또 교회에서 더 모범을 보여야 할 직분자들로서 갖지 말아야 할 자세와 태도들이 있었던 겁니다.

친구와 헤어져 집에 돌아와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데, ‘의지박약’이란 말이 생각났습니다. IQ(지능지수) 70이하부터 심하게는 20이하 되는 지적장애인들을 가리켜 과거에는 ‘정신박약’이란 말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은 멀쩡한 지능을 갖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다하더라도 어떤 달콤한 죄의 유혹이 밀려올 때 그것을 의지적으로 물리치지 못하는 ‘의지박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마서3:10~12절 말씀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과연 죄를 이길 수 있는, 오늘 본문 5절에 나타나는 음녀의 유혹에서 이길 수 있는 의지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요? 분명 하나님을 사랑했고, 교회를 사랑했고, 교회 앞에 모범적인 삶을 산다고 했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 넘어져 있기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님이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와 공로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보잘 것 없는 의지를 갖고 있는, 어쩌면 ‘의지박약’과 같은 우리가 유혹을 이길 수 있고, 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말씀을 귀히 여기라

1~2절 말씀을 보시면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며 내 계명을 간직하라. 내 계명을 지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이곳 필리핀에는 좀도둑이 참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귀한 금품을 아무렇게나 둘 수 없습니다. 귀중품을 귀하게 여기고 지키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늘 귀히 여기는 겁니다. 귀히 여긴다는 것은 그것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말씀을 모든 행동의 기초로 삼으라

3절 말씀에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이것을 네 마음판에 새기라”

하셨습니다. 손가락에 맨다는 것은 내 모든 행동의 기초를 말씀으로 삼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판에 새긴다는 것 역시 우리 마음에 품은 생각에서 행동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 모든 행동의 기초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살아가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말씀을 친밀히 여기며 늘 가까이 하라

4절 말씀에
지혜에게 너는 내 누이라 하며 명철에게 너는 내 친족이라 하라

피가 섞인 혈육과 친족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친밀히 여기며 늘 가까이 해야 하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야 죄를 이기고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5절에 보시면
“그리하면 이것이 너를 지켜서 음녀에게, 말로 호리는 이방 여인에게 빠지지 않게 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온전하다고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저 사람만큼은 안 그럴거야’라고 믿었던 사람들조차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일들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우리의 의지는 보잘 것 없습니다. 마치 ‘의지박약’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며, 모든 행동의 기초로 삼고, 늘 가까이에 둘 때 그는 죄를 이기고,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 나는 요즘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고 있습니까?
– 하나님의 말씀을 내 모든 행동의 기초로 삼고 있습니까?
– 하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에 두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실천사항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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