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관계에 있어 신중하라”

<잠언22:26~27> 
– 아름다운 삶의 지혜(3) –

한국에 ‘연대보증(連帶保證)’이란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채권자에게 빚을 얻을 때, 채권자 입장에서는 그 빚에 대한 보증을 설 사람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럼 채무자는 일가친척이든, 친한 친구든 가까운 지인들에게 그 빚에 대한 보증을 서 줄 것을 부탁하게 되는 겁니다.

채권자는 채무자가 갚을 능력이 안 되면 보증자가 연대해서 빚을 갚겠다는 약속을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채무자가 갚을 능력이 안된다는 것은 파산한다는 말이고, 그러면 그 채무자의 빚은 연대해서 갚는 게 아니고 연대보증인이 모두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연대보증에 대해 말하기를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지옥을 볼 것이며 엄청난 고통과 당신의 인생을 파멸시킬 지옥불을 줄 것이다. 아니 지옥이 차라리 낫다 / 연대보증이라 쓰고 자살이라 읽는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만큼 한 인생과 가정과 절친했던 관계들을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것이 이 ‘연대보증’이라는 겁니다.

독설(毒舌)로 유명한 방송인 김구라씨의 부인이 처형의 빚보증을 섰다가 그것이 점점 커져서 17억 정도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공황장애에 시달리던 김구라씨가 남은 빚을 갚기로 하고 결국 두 사람은 얼마 전 이혼했습니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잠언과 지혜 세 번째는 “재정적 관계에 있어 신중하라”는 겁니다. 특별히 오늘의 잠언은 보증에 관한 부분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26절을 보시면,
“너는 사람과 더불어 손을 잡지 말며 남의 빚에 보증을 서지 말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문화 속에서 ‘손을 잡는다’는 것의 의미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계약을 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증인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해당하는 채무자의 손을 잡게 되면 그것은 채권자 앞에서 채무에 대한 보증을 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한자에서 말하는 연대보증(連帶保證)에서 ‘잇닿을 연(連)’자에, ‘띠 대(帶)’자를 쓰고 있는데 채무자와 보증자가 줄로 묶여있는 것을 말합니다. 손을 잡는 것도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그런데 잠언에서는 ‘남의 빚에 보증을 서지 말라’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줄로 묶여서 같은 운명, 같은 처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27절에서는 보증을 섰을 때의 결과를 말씀하시는데,
“만일 갚을 것이 네게 없으면 네 누운 침상도 빼앗길 것이라 네가 어찌 그리하겠느냐”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잠언이 기록되었던 3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일들은 똑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방송인 김구라씨의 부인이 그 엄청난 빚을 갚지 못하니깐 집에 있는 물건들에 차압이 들어오고, 집도 경매에 넘어갔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보증을 부탁하면 그것을 거절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탁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우리와 가까운 일가친척 또는 둘도 없는 친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더더욱 거절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깐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보증을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증을 섰는데 그 문제가 잘못되면 더 큰 문제가 벌어지는 겁니다. 보증을 부탁한 나의 지인과의 관계도 깨지게 되고(보통 원수가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엄청난 피해 또는 파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나와 배우자와 자녀와 가족들의 관계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겁니다. 17억의 빚을 진 방송인의 경우도 직접 빚을 진 것도 아닌데, 그 보증 때문에 결국 부인과도 이혼하게 되어 버린 겁니다.

보통 은행에서 돈을 빌려줄 때 그 사람의 신용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대출을 해줍니다. 신용이 있는 사람은 애초에 보증인을 세울 필요조차도 없는 겁니다. 그 신용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은행에서 그런 신용을 쌓지 않은 사람이 보증인을 세워서 돈을 빌리고 있다면, 과연 그 사람의 신용에 믿음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수많은 가정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재정적 관계에 있어 신중하라”는 잠언의 말씀을 잘 새겨둬야 할 것입니다. 보증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우리가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옳은지에 대한 신중한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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