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말과 들을 수 있는 귀”

<잠언 25:11~12> 

‘비판과 충고’란 것은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다릅니다. 둘 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 자체는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批判)’에서 쓰여 진 비(批)자는 ‘칠 비(손으로 때리다, 밀다)’란 뜻입니다. 그러니깐 비판의 목적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서 더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때리고 치기 위한 즉 상대방에게 흠집을 내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충고(忠告)’에서 쓰여 진 충(忠)자는 ‘충성 충(진심과 마음)’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향한 충성된 마음이란 겁니다. 진심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는 것을 ‘충고’라고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충고보다는 비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다 보니깐 자신을 밝히지 않은 익명성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으로 또는 감정적, 주관적인 비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비판보다는 충고가 좋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서로가 자꾸 흠집을 내는 것보다,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충고(또는 책망)이 더 많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충고를 겸손하게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어떠한가요? 오늘의 잠언은 <적절한 말과 들을 수 있는 귀>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11절 말씀을 보시면,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아주 시각적인 그림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하고 순결해 보이기까지 하는 은 쟁반 위에 아주 달고 맛있는 사과가 올려 져 있는 모습니다. 금이라는 것이 가장 완벽한 보물로 여겨졌던 시대에 그 모습이 마치 금 사과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경우에 합당한 말”이 그와 같다는 겁니다. 여러 가지의 어떤 상황과 환경 속에서 누군가가 해 주는 적절한 말 한 마디로 인해서 마음이 시원해지고, 소망이 생기고,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나 그런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적절치 않은 말, 합당하지 않은 말들도 있습니다. 그런 말들은 아주 그 상황을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듭니다. 괜히 그 상황을 싸하게 만듭니다. 서로와의 관계를 깨드립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우리는 혼자 살지 않고 여러 관계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의 입에서 나온 적절하고도 경우에 합당한 말들이 있을 수도 있고, 반대의 말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말이 떠난다고 그냥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반드시 어떤 효과 또는 열매로서 돌아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지혜롭고도 적절한 말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세우고, 소망을 주고, 새롭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12절 말씀에는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책망’이란 것은 잘못된 것을 꾸짖는 것을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꾸짖음을 듣는다는 것 자체는 기분이 좋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자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책망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들을 수 있는 귀(“청종하는 귀”)가 있다면, 그 사람은 귀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금 귀걸이와 장식과 같다는 겁니다.

현 시대가 이런 책망과 충고를 듣기 싫어하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에 더 치우쳐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어떤 충고와 책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렵습니다. 배울 만큼 배운 분들이고, 여러 가지 많은 경험들도 있고, 적어도 자신의 인생과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충고(또는 책망)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윗 왕과 후계자인 솔로몬 왕이 다스리던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 황금기와 같은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시대는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그 원인이 르호보암이 솔로몬 왕과 함께 일했던 늙은 대신들의 충고를 무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르호보암에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었다면 나라는 통일이스라엘로 유지되었을 겁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어떤 상황 속에서 ‘적절하고 합당한 말’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한 누군가의 충고와 책망에 열려 있는 귀가 필요합니다.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야 합니다. 그 지혜로 오늘을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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