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히 벗어나라”

<창세기 19:12~29> 

2016년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였던 지난 11월8일 인터넷 신문 ‘news.chosun.com’에서 하나의 비교 기사를 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자주 최씨 얘기를 해서 저도 지겹기까지 하지만,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고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도 많고, 할 말도 정말 많은 사건인 거 같습니다.

어쨌든 그 인터넷 기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두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비교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땄고, 한 사람은 아시안 게임 펜싱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사람이었습니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는 권력가인 최 씨의 조카 장시호가 “내가 하면 무조건 된다”는 식으로 제안한 실업팀 감독직을 거절한 김동성 선수였고, 펜싱 금메달리스트는 유흥업소에서 알게 된 비선 권력가 최순실 씨의 후원을 수락한 후 대통령에게 가방까지 납품할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렸었던 고영태 씨입니다.

나중에 일간스포츠에서 김동성 선수와 인터뷰 했는데, 그 때의 일을 “조용히 내 일을 하고 싶었다. 과정 없이 한 번에 올라가면 언젠가 탈이 난다.”라고 생각해서 달콤한 그 권력의 그늘 아래로 안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고영태는 돈과 성공을 위해 권력의 그늘 아래로 들어갔지만, 현재 계속해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 되었습니다. 고 씨뿐 아니라 비선실세 권력자였던 최 씨와 연관된 사람들도 줄줄이 구속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똑같은 금메달 리스트였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운명은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권력, 성공, 부, 풍요와 같은 달콤함의 유혹이 있을지라도 그곳이 하나님의 진노를 살 만한 자리라면 속히 그곳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돔에 방문한 천사들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에게 은혜를 베풀기로 했습니다. 12절과 13절을 보시면,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 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이 곳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소돔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커서, 이제 소돔을 향한 심판이 임박해 있는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롯뿐만 아니라 그와 관계된 사람들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은혜를 베풀기 원하였던 겁니다. 롯은 천사들의 말을 믿고 가족들,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사위들은 예비 장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고, 소돔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5절에서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이르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소돔의 향한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 앞에 천사들은 롯에게 재촉했고, 16절에 보면 롯이 지체하니깐 천사들이 아예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끌어서 소돔 성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속히 이 소돔성에서 더 멀리 벗어나 생명을 보존하라고 재촉합니다.

그곳이 아무리 풍요한 곳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임박한 재앙이 예정되어 있는 죄의 자리라고 한다면 더 이상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긴박한 상황과 그 상황을 속히 벗어나야만 하는 표현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2절)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
-(14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15절)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이르되… 이끌어 내라
-(16절)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17절)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17절)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20절) 도망하기 가깝고… 그 곳으로 도망하게 하소서
-(22절)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이 구절들에서 ‘이끌어 내라, 떠나라, 재촉하다, 잡아 인도하다, 도망하다, 속히 도망하라…’이런 표현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러니깐 얼마나 급박한 상황입니까? 조금도 지금의 그 풍요를 아쉬워하지도 말고, 지체하지도 말고, 뒤를 돌아보지도 말고 속히 그 죄악의 땅을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다시피 롯이 소돔을 빠져 나오자마자 소돔 성은 유황불로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롯의 말을 믿지 못하고 농담으로 알았던 사위들은 그곳에서 심판의 불에 죽었고, 그 죄악 된 풍요를 아쉬워했던 롯의 부인도 소금 기둥으로 변해버리는 저주를 받았습니다.

시편 84편 10절에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라고 고라 자손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또 그 유명한 시편1편에서는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있는 자리가 죄악의 자리라고 한다면, 죄를 따라가는 자리라고 한다면 더 이상 그곳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속히 그곳을 벗어나야 우리 영혼이 살아날 수 있는 겁니다. 아니면 아무리 풍요가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한 순간에 유황불의 심판의 제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죄의 풍요는 거짓된 풍요이며, 그 죄의 풍요는 하나님의 진노로 임박한 심판을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거짓된 풍요에 속지 말고, 속히 벗어나십시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