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람이 역사도 만든다”

[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지난 5월 25일 하버드 대학 졸업식에 졸업 축사자로 나선 사람은 페이스북(Facebook)의 최고 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Mark E. Zuckerberg, 1984~ / 33세)’였습니다. 이제까지 하버드 대학의 졸업 축사자 중에 최연소 나이로 축사를 하게 된 것이고, 주커버그 개인적으로는 하버드 대학을 다니다 중퇴하고 13년 만에 모교로 돌아가 졸업축사를 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하버드 축사자 중 최연소라 하지만 그는 페이스북 창업과 경영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이른 나이에 입증했기 때문에 축사자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졸업생들에게 자신이 그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을 하나 알려줬는데,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아이디어란 것은 처음부터 완성된 채로 나오지 않아요.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명확해지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 완벽히 이해해야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면 저는 Facebook을 시작하지도 못 했을 겁니다. …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큰일을 하는 데 주저하게 됩니다. 실수를 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잘못되어 있는 것을 전부 묵과하게 되는 것인데도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죠.”

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할 때도 하나의 희미한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전 세계를 하나로 네트워크화 할 줄 몰랐다는 겁니다. 그런데 시작하면서 점점 명확해 지더라는 겁니다. 원래는 하버드 대학생들만을 네트워크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언젠가 그리고 누군가는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주커버그 자신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 역시도 거창하고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를 갖고 세부에서 한인교회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20년간 목회자로 교회를 섬겼었는데, 어느 날 제 마음 속에 ‘세부에 한인 교회를 세우라’는 음성과 비전 하나가 떨어졌던 겁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이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소명, Calling)’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가 북미라든지, 오세아니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었지만 필리핀하고는 인연이 없었는지 단 한 번도 와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곳에 연고가 있거나, 지인들이 있어서 시작된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 속에 떨어진 한인교회설립에 대한 작은 비전 하나 때문에 저는 이곳에 왔고, 지금 한인교회를 세워가고 있고, 우리 교회를 통해서 세부 교민사회의 어떤 긍정적인 변화들을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갈수록 그 비전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각박한 이민생활 중에 있는 교민들에게 교회가 무엇인가 희망과 위로와 꿈을 심어줘야 겠다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는 겁니다. 또한 저는 5년 뒤 10년 뒤 제가 살고 있는 세부는 한인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행복하게 살아가는 교민사회가 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이것에 대한 어떤 소명(召命)이 있었을 때, 그냥 하루에 수만 가지의 생각들이 제 마음 속에 스쳐 지나갈 텐데 그 생각들 중에 하나라고만 생각하고 어떤 행동과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그리고 우리 교회도 이 세부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매거진 <포브스>에서 세계 최고의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데, 매년 보면 순위에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 빌게이츠나 워렌버핏 그리고 마크 주커버그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도 있지만,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같은 경우는 어쩔 땐 1위도 하고, 2위도 하고, 이번 3월에는 4위를 했는데 우리는 오르테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또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역시 매년 10위권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잘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부자순위 10위권 밖에 있는 사람이지만 아시아 최고 부자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Jack Ma, 1964~)’에 대해서 만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크게 도전을 받는 그래서 그만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때문에 마윈이 어떤 강연에서 한 말과 같은 것들은 ‘마윈 어록’이라고 해서 사람들에게 회자(膾炙)되거나, 자주 인용되기도 합니다. 그가 한 강연에서 가난한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말할 때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심장이 빨리 뛰는 만큼 행동을 더 빨리 하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대신 무언가를 그냥 하라.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행동 때문에 실패한다. 그들의 인생은 기다리다가 끝이 난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겁니다. 늘 염려와 걱정과 불안과 부정적인 생각에 잠겨서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을 기다리다가 끝이 난다는 겁니다.

세계부자 10위권 안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매년 순위에 크게 변동이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윈은 10위권 밖에 있는 사람이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도전을 주는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말의 힘’입니다. 마윈은 많은 강연을 통해 수많은 어록들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10위 권 안에 매년 랭크되어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지만, 우리가 그 사람들의 이름조차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남긴 말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지 이것이 그가 기억에 남을 만한 명연설을 많이 했기 때문이겠습니까? 그는 가난한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렇게 뛰어나고 탁월한 학업성적을 갖고 있지 않았고, 키도 크거나 잘생긴 외모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의 말에 힘이 있는 이유는 그가 좋지 않은 조건 속에서 평생을 도전하는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10대 때부터 영어가 좋아서 먼 거리에 있는 호텔에 자전거를 타고 가서 서양인들을 무료로 가이드 해 주면서 영어를 익혔고, 그것이 결국 계기가 되어 오늘 날의 알리바바를 만드는 단초가 된 것입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야고보서 2:26)” 생각만 하고 있고, 책상에만 앉아 있는 사람에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 도전하는 사람이 역사도 만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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