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아는 자의 삶”

<민수기 31:25~54> 

미국은 영국의 청교도(Puritan)들이 건너가 세운 이후, 유럽의 열강들에 의한 식민지에서 독립한지 25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역사에 비해 지금 미국은 세계 최대, 최강의 경제력을 자랑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총생산(GWP)의 23%를 차지하고, 유럽 연합(EU)의 구매력 평가 대비 합산 GDP에 거의 육박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미국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경제학자들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성경적으로 비춰볼 때,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따라가기가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이유를 세계 최고의 기부문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은 ‘청지기적 물질관’을 갖고 있었고, 미국도 부의 세습을 차단하는 그래서 가혹할 정도의 상속, 증여세를 부과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대 기부자 1~10위가 대부분 미국인들이고, 그 금액은 웬만한 작은 나라의 경제력과도 맘먹는 엄청난 금액을 기부합니다. 워런 버핏과 빌게이츠 같은 사람들도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의 ‘부의 복음’이라는 책을 잃고 부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부자이며, 전 재산을 사회 환원하기로 한 빌게이츠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이 재산을 잠시 맡아둔 것뿐입니다. 최대한 빨리 가장 적당한 용도를 찾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과 나라를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물질관인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 물질의 주인이 아니라, 그 물질의 청지기로서 잠시 맡아 관리하고, 그것을 가장 유용한 곳에 나눠줘야 한다는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1만2천명이 참전한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습니다. 참전 군인의 수에 비해 그들이 거둬들인 전리품은 엄청났습니다. 32~34절에서

– 양 : 675,000 마리
– 소 : 72,000 마리
– 나귀 ; 61,000 마리
– 사람 : 32,000 명(포로)

그런데 군대의 지휘관들이 모세에게 나아와 특별한 보고를 합니다. 49절을 보시면,
“모세에게 말하되 당신의 종들이 이끈 군인을 계수한즉 우리 중 한 사람도 축나지 아니하였기로”

참전한 군인에 비해 전리품의 양이 어마어마했고, 더 놀라운 것은 12,000명 중에 전사자가 한 사람도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은 하나님의 전쟁이었고, 그 전쟁의 전리품은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였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27절에서 30절까지 보시면,
“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주고 절반은 회중에게 주고,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은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 떼의 오백분의 일을 여호와께 드릴지니라. 곧 이를 그들의 절반에서 가져다가 여호와의 거제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고, 또 이스라엘 자손이 받은 절반에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 떼나 각종 짐승 오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라”

그 전쟁의 전리품을 절반으로 나눠서
▪ 1/2 : 참전용사 ⇨ 1/500 : 여호와께(제사장)
▪ 1/2 : 회중 ⇨ 1/50 : 성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운 군사들이 ‘왜 우리가 생멸 걸고 싸워 얻은 전리품을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사람들하고 나눠야 합니까?’ 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간혹 생각이 짧은 남편들 중에 자기 부인한테 “도대체 남편은 죽어라 일해서 돈 벌고 있는데, 너는 집에서 놀면서 애 하나 제대로 건사 못하고 뭐하냐”고 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없으면 아이들도 없었고, 남편이 일하는 동안 아이들 위해서 애쓰고,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애쓰고, 어떻게든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아내가 없다면 남편도 그 가정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공동 운명체’였습니다. 그래서 누구 하나가 독식하고, 누구 하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신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있고, 가족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은혜를 모르는 곳에는 이기심과 독선과 차별과 거만함만이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족과 다른 사람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