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

<민수기 32:1~15>

‘이기심(利己心)’과 ‘이타심(利他心)’이란 말이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자기 기(己)’자를 쓰느냐, ‘다를 타(他)’자를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정 반대의 뜻을 갖게 됩니다.

이기심은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장과 감정과 또는 어떤 손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이타심은 나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익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때로는 어떤 일에 대하여, 어떤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기심은 욕망에 사로잡힌 누군가가 몰락하거나, 그가 속한 집단이 함께 몰락할 가능성이 지극히 큽니다. 그러나 이타심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함께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그래서 어제 그 좋은 예로 미국의 세계 최고의 기부문화를 잠시 언급했었습니다. 그런 문화가 있는 한 그 나라는 당분간 가장 강력한 국가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자국우선주의적 태도로 이민법과 무역협정 등을 새롭게 손보고 있는 것은 결국 미국의 미래를 위한 좋은 방향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민수기 31장에서 모세에게 80만 마리가 넘는 엄청난 양의 가축 전리품을 전쟁에 나갔던 사람들이 절반을 소유하고, 회중이 절반을 소유하고, 그 중에 1/500을 제사장에게, 1/50을 레위인에게 주도록 명령하십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그 어느 누구도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혀 욕심을 내지 못하도록 만드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40년간은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크게 욕심낼 것도 없었겠지만, 젓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볼 때 사람들은 더 갖고자 하는 욕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이기심은 공동체를 또 다른 내부의 전쟁터로 만들어 버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리품 분배(민수기31장) 이후에 인간의 이기적 욕망이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1절과 2절 그리고 5절을 보시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엄밀히 말하자면 요단강 동쪽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땅을 지배하던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이스라엘 백성을 선제공격을 했고,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을 이겼던 겁니다(21장). 그리고 미디안의 다섯 왕은 주술사 발람과 함께 이스라엘에 계략을 펼쳐 신앙공동체를 와해시키려 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통해 미디안을 치게 했습니다(31장). 그래서 요단 동편의 넓은 땅을 이스라엘이 차지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의 자손들이 모세에게 와서 자신들은 가축이 많고 그 요단 동편이 가축을 먹이기에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땅을 자기들 지파의 소유로 먼저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굳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까지 가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던 겁니다.

모세는 6절과 7절에서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모세는 진노했고, 그들의 이기심을 책망하게 됩니다. 6절부터 15절까지 모세가 그들을 책망하는 장면을 통해 이기심이 공동체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를 깨닫게 됩니다.

1. 이기심은 공동체를 낙심케 한다 :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기를 꺽는 겁니다. 함께 가나안 땅 정복전쟁을 앞두고 있는데, 누구는 먼저 넓은 옥토를 차지하고 자리 잡고 앉아서 있고, 누구는 목숨을 걸고 전쟁터 한 가운데로 들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공동체를 낙심케 한다는 겁니다.

2. 이기심은 공동체를 분열 시킨다 : 그 동안 공동운명체였던 이스라엘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겁니다.

3. 이기심은 공동체의 비전을 가로 막는다 : 7절에서 “너희가 어찌하여 …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바라봤던 비전인데, 공동체의 사기가 꺽이고, 마음이 분열이 되어버리면 그 비전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4. 이기심은 공동체를 무너뜨린다 : 15절에서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하였습니다. 이기심이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5. 이기심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온다(10,14절) : 이기심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게 될 뿐입니다.

한 가정에서 아버지든지, 엄마든지, 자식 중 누구든지… 누구 한 사람이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생활하면 그 가정은 항상 시끄러울 가능성이 큽니다. 그 가족 공동체는 낙심하게 되고, 분열하게 되고, 미래가 소망이 없고, 결국 그 가족은 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이 이타적인 마음으로 가정을 섬기게 되면, 그 가정에는 기쁨과 감사와 평안과 행복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기심은 공동체를 파괴하나 이타심은 하나 되게 합니다. 이것은 가정, 교회, 단체, 사회, 국가와 세계의 역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심보다 이타심으로 섬기고 베푸는 인생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내가 이기적인 부분이 없는 지 묵상하시는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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