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찬양하라”

<시편 104:1~18> 

제가 열아홉 살에 교회에 처음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님도 믿고, 예수님도 믿겠는데… 저에게는 잘 납득되지 않고, 믿어지지도 않는 성경구절들이 있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을 보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이 말씀에서도 “항상 기뻐하라”고 하시고, 어떤 찬양의 가사에도 ‘항상 기뻐하라’고 하는데… 제가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에 제 삶에는 항상 기뻐할 만한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전형적인 이혼가정(Broken Family)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고,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순간부터 오늘 먹을 양식을 걱정하며 살았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은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가장 불행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상황이 열아홉 살이 되었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난 때문에 더 자존심도 상하고, 저의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조차 가질 수 없었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이 구절들에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이 말씀 역시 제 삶에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할 텐데 ‘모든 일에, 모든 상황에 감사하라(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는 말씀은 제가 납득하고 실천하기가 아주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정말 기뻐할 일이 있어야 기뻐할 수 있고,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할 거 같은데… 제 삶에는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감사와 찬양을 드렸던 인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욥기서의 주인공 ‘욥(Job)’이었습니다. 그는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욥1;1)”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광야의 약탈꾼들과 자연재해로 인해 모든 재산을 한 순간에 잃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맏아들 집에서 아들 일곱과 딸 셋이 함께 식사하는 중에 돌풍이 불어 집이 무너져 한 자리에서 모두 죽게 됩니다. 후에는 부인도 그를 버리고 떠나고, 그는 고치지 못할 심한 병으로 큰 고통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상황 속에서 욥이 어떻게 합니까?

욥기 1장 21절에서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찬송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찬송하고, 감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며, 기뻐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시편 104편 1절을 보시면,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는 심히 위대하시며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나이다”

시편 104편에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냐면, “주는 심히 위대하시며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 그 분이 얼마나 존귀하며, 얼마나 큰 능력이 있으신 지를 알고 믿는 사람들은 그 분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유명한 사람들 중에 그가 훌륭한 일을 했거나, 대단한 능력이 있거나 혹은 아주 예쁘거나 멋진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그를 칭송(찬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대단한 사람이 나와 아주 친밀한 관계에 있다면 얼마나 더 하시겠습니까? 위대하신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5절과 6절을 보시면,
“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옷으로 덮음 같이 주께서 땅을 깊은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로 솟아올랐으나”

5절부터 9절은 하나님께서 땅과 바다와 강과 산과 골짜기를 창조하시고, 물의 경계를 정하셔서 물이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다(9절)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하나님은 자연만물을 지으신 위대한 창조주이신 것입니다.

10절부터 18절까지는 동물과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먹고 살 수 있는 모든 환경들을 제공해 주셨다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통해 “들나귀들도 해갈하며(11절)”, “공중의 새들도…(기쁘게) 지저귀는 도다(12절)”, “땅을 만족시켜 주는도다(13절)”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4절, 15절을 보시면,
“그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먹을 것이 나게 하셔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

가축과 사람이 먹을 양식 역시 주셔서, 15절에 보면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얼굴을 윤택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힘 있게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6:26)”라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이곳 필리핀 세부에서 우리 성도들이 먹고 살 문제에 대해서 걱정이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과 염려 그리고 걱정과 낙심으로 인해서 기도할 의욕도 잃고, 찬양을 해도, 예배를 드려도 기쁨이 없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욥과 같이, 오늘 시편104편의 저자와 같이 믿음으로 위대하신 나의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네가 믿은 대로 되리라’하신 주님의 말씀과 같이 그 믿음이 세상을 이기게 될 것입니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이 믿음을 굳게 붙잡고 더욱 찬양과 감사를 올려드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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