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

<신명기 33:1~17> 

우리 말 중에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에 그 상대방이 한없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겁니다. 그렇게 눈에 콩깍지가 씌인 상태가 되면 그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해도 그게 예쁘게만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때도 그 사람을 미화(美化)하기도 합니다.

이 표현이 주로 연인관계를 얘기할 때 쓰는 표현이지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똑같은 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하나도 안 예뻐 보이는 아기도 그 부모가 볼 때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천사처럼 보이는 겁니다. 혹은 자식이 잘못을 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여도 적어도 그 부모만큼은 그 자녀를 용서하고 품어주고 감싸는 겁니다.

찬양사역자인 천관웅 목사님의 노래 중에 ‘겸손의 왕’이란 찬양이 있습니다. 그 가사의 마지막 소절에
『…인간을 지은 하나님이 인간 손에 죽으셨네
주가 싫어 멸시한 우릴 위해 죽임 당했네
무엇을 위한 사랑인지 무엇을 바란 희생인지
당신은 사랑에 눈먼 주님』

민수기 14:22절 말씀에 보면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의 과정과 광야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보고서도 열 번이나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열 번은 10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만큼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하나님을 배신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에 눈먼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의 각 지파를 축복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3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나니 모든 성도가 그의 수중에 있으며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

출애굽과 광야 40년간의 과정 속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시간들이 많았을까요? 아니면 하나님을 진노케 한 시간들이 많았을까요? 그들은 정말 여러차례 오래토록 하나님을 진노케 한 목이 곧은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백성을 사랑하시고 계십니다.

이 구절은 마치 아버지가 어린 자녀들을 품에 앉고 여러 가지 교훈들을 말해줄 때 그 자녀들이 그 아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장면처럼 보여 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수많은 민족 중에 이스라엘을 선택해 자녀 삼아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입니다. 그들이 실수했고,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시고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각 지파를 향해 예언적인 축복이 주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르우벤과 유다와 레위와 베냐민과 요셉 이렇게 다섯 지파를 먼저 축복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첫째 아들이며 이스라엘의 첫 번째 지파인 르우벤은 인구의 복을 받았습니다(6절).

유다는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힘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1차적으로는 후에 다윗 왕가를 통한 축복으로 증명되고, 궁극적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7절).

레위는 8절부터 11절까지 비교적 긴 구절을 통해 모세가 축복하고 있습니다. 10절에서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 위에 드리리로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 백성들을 가르치고 예배하는 영적 축복이 주어졌습니다.

베냐민은 작은 지파였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로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게 된다는 예언과 축복이 주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후에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리고,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지라도 남유다에 흡수되어 하나님의 보호를 받게 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12절).

그리고 요셉(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는 물질적인 복을 주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이스라엘 영토 중에 가장 비옥한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되고, 또한 그들의 땅은 이스라엘 영토의 약 1/4 가량 될 정도로 넓었습니다(13~17절).

신명기가 기록될 당시는 이스라엘이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이제 가나안 땅에 입성하기 전에 기록되었습니다. 지난 40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진노케 할 만한 수많은 범죄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때문에 모세를 통해 그 축복의 예언이 주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에 눈먼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실수와 죄가 많고, 참 연약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여전히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사랑 받는 주의 자녀다운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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